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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죽겠지만... 일단 후기를 쓰고 자야할거같아서 씁니다ㅠㅠ
먼저,오늘 시청에서 있었던 촛불집회 3번째 자유발언자로 나갔었어요...17살 학생...ㅠㅠㅠ
새벽에 본 일들중에 저한테 충격적인 일이 너무 많았어서, 그 말을 다 하고싶고, 알리고싶어서
나갔는데, 밑에서 열심히 할말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너무많은분들이 오셔서 떨렸네요.......
그래서 생각나는것부터 먼저 하려니 말도 이상하고 꼬이고 했었습니다.ㅠㅠ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목소리도 어제 새벽에 소리를 질렀더니 잘 안나와서 쥐어짜내면서 했습니다...
목이 아파서 오늘 집회,행진 때 소리를 내지 못한게 제일 죄송하네요..
발언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서 못했던 얘기들이 참 많습니다... 내려와서 후회가 막 들구요...
그래서 하지못했던 얘기를 더 적어볼까 합니다 ㅠㅠ
일단 저는 어제 오후3시 좀 안되서 시청에 도착했습니다.
학교끝나고 간거라 교복차림이였어요..ㅠㅠㅠ
시청에 가니까 아이스크림도 나눠주시고......정말 감사해요..T_T 많이 더웠는데..
그리고 집회가 시작되고, 안티명박 집회가 끝나고 국민대책회의 집회 도중에,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청와대 앞에 있는 어떤경찰서 앞에 대학생들이 연행되고 있다구요.
그 소리를 듣고, 도와주러가야한다는 생각에 같이온 일행분들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근데 따로행동하면 정말 위험하잖아요.... 그래서 나가려고 일어서다가 나가는곳쪽에 슬며시 앉아서
상황을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사회자분이 다함께 가자고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어나서 화장실좀 얼른갔다가
다시 합류했습니다. 근데 바로 안가고 빙빙 돌아서 경찰을 여러번 뚫고 지나갔습니다.
갔던 길 중에 마지막에 두번째 갔던길에, 저희는 빠져나가지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찰이 막고 절대 안비켜줘서요.... 근데 맨 앞에서 방패를 들고 계시는 전경분들이 보이셨고,
표정이 너무 안쓰러워보였습니다. 그래서 힘내시라고, 수고하시라고 하면서
저희들이 오빠들이랑 오빠들 가족 지켜드릴게요... 라고 했더니, 제 앞에 계시던 전경분들이
눈이 빨개지시면서 입술을 깨무시더라구요. 저도 따라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경찰들과 대치하다가, 잠깐 휴식할때, 또 그 전경분들께 힘내시라고 응원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전경분이 높은경찰이 잠깐 뒤돈사이에, 얼른 손으로 눈물을 닦으시더라구요.
진짜..... 이런 전경들인데, 경찰은 그깟 권력과 돈이 뭐라고 밑에 사람의 마음을 저렇게 짓밟는건지..
그렇게 대치하다가 청와대가는 길목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닭장차가 깔려있고, 닭장차 앞에는 전경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끼리 씨름하고있을때 대학생분과 예비군분들 도착!!!
처음엔 전경들과 마주보고 서서 가만히 서있었고, 이명박 탄핵을 목터져라 외쳤습니다.
그러던도중에, 옆에 건물 옥상과 2~3층 되보이는 방 안에서 저희 사람들을 찍고있는 경찰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전경들과 대치. 그때부터 좀 격해졌습니다.
지능적으로 돌변하는 똑똑하신 시민분들께서 경찰 카메라렌즈에 레이저 쏘고...ㅋㅋ
대치하고있는 도중, 살수차가 도착하고, 그 노란 살수차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물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인도로 올라가서 물을 피했는데, 수압이.....정말 쎄더라구요-_-...;
그래도 저는 무서울것 없는 10대 아닙니까? 들을수도 없고 말할수도 없는 살수차에게 욕을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분이 사다리를 가져오셔서 닭장차에 걸쳐놨는데, 경찰들이 그걸 뺏어서 휘두르더라구요.
순간 경악............ 그리고 앞에 막고있었던 전경은 어느새 세로로 쫙 서서 시민들한테 포위.
다시 한걸음 물러났다가,닭장차를 사이에 두고 생수병이 오고 갔습니다.
맨 앞에 서있는데, 어떤분이 던지신 파프리카..... 제 머리 맞고 떨어졌습니다..........T_T 아팠어요.
파프리카 가져오신분 의도가 궁금합니다... 던지실려고 파프리카를 가져오신건지..ㅋㅋ
아무튼, 별게별게 다 오고가는데, 처음엔 전경들이 방패로 막다가, 사람들이 중간중간 계속 던지니까
뒤에 대기하고있던 전경들이 사람들이 던진 생수통을 그대로 사람들한테 던지더라구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폭력경찰!폭력경찰! 이러고...
그러다가 2분이 처음 닭장차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올라가셔서 닭장차 위를 휘젓던 도중, 뒤에서 전경이 슬금슬금 오는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뒤에!뒤에! 이러면서 소리쳤는데 제대로 안들렸나봐요..ㅠㅠ 두분다 붙잡히셨습니다.
근데 전경이 노란색 티를 입은 남자분을 발로차고 깔고뭉게고, 방패로 찍을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욕하고, 소리지르고, 폭력경찰! 이러는데도 계속 하다가 끌고 내려가더라구요.
이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은 더 분노하고, 계속 닭장차에 올라갔습니다. 닭장차 위는 이미 물로 미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잡으러오자, 갈곳이 없어서 인지.. 닭장차에서 뛰어내리셨는데...
실명되셨다고 그러더라구요....... 진짜.... 쥐새끼 한마리때문에, 죄없는 전경들이 살인죄 뒤집어쓰게생겼네요.
그렇게 계속 대치하던도중, 다른골목에서 전경이 갑자기 튀어나왔습니다.
그거에 놀라서 여자분들은 소리지르면서 뒤로물러나고, 남자분들은 황급히 앞으로 나오셔서 전경을 막았습니다.
그거때문에 방패에 찍혀서 멍드신분도 봤어요...ㅠㅠㅠ 얼른 낫으시길...
그리고 닭장차에 올라가신 다른 두분을, 경찰한명이 밀어서 두분이 떨어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경찰도 같이 미끄러졌는지 시민들한테 잡혀서 끌려나갔구요. 이 경찰 소식궁금합니다.
그러고있는데, 이번엔 전경들이 물대포 2개를 들고 사람들을 향해 쏘는겁니다.
뒤로돌아서 머리를 숙이고 등으로 맞다가, 남자분들이 오셔서 등 감싸주시면서 대신맞아주시는데....
참 감사하고.. 감동이고.... 한번맞으니까 눈에 뵈는게 없더라구요.
한참을 소리지르고 욕을하다가 남자분들이 태극기를 펼치셨는데 전경이 물대포를 또 쏘는겁니다.
쫄딱젖았죠. 머리부터 치마 주머니 속에있던 핸드폰까지..
그래서 남자분들이 저희 일행을 다 태극기 아래 가운데로 몰아넣고 겉에서 막아주셨는데,
태극기위에 쏘더라구요? 진짜 대한민국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사람쏘는것도 열받아죽겠는데, 태극기까지.
그리고 물에 처음엔 이상한 약을 탔는지, 색이 누렇더라구요. 그다음엔 최류탄을 넣었는지 냄새까지 꾸리꾸리...
제 교복 블라우스에 노란색선이............생겨버렸습니다.....T_T;;
그렇게 흠뻑젖어서 추위에 떨고있는데, 뒤에 불 있다고 몸좀 녹이고 오라고 하셔서,
뒤 도로에 있는 불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많은분들이 제 모습을 보시고,
" 학생 이리로 들어와 " 하면서 자리 양보해주시고 하셨어요..T_T 한참을 그렇게 옷을 말리는데,
안에 입은 나시가 안마르더라구요. 그리고 블라우스도 다 마르지않아서 체온은 계속 떨어지고..
계속 불 쬐고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 어떤아저씨가 너 입으래 다시 안줘도된다던데? "
이러면서 긴옷을 건내주시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블라우스를 벗고 그옷을 입고 블라우스를 불 쬐서 말렸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 글 보고 계시면 댓글이라도 달아주세요. 쪽지드릴게요... 옷 돌려드리겠습니다T_T!
그리고 많이 챙겨주시더라구요.. 만두도 주시고 초콜릿도 주시고..T_T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받은 우비를 다시 챙겨입고, 다시 갔는데, 어떤할아버지께서 혼자 닭장차 위에 올라가셨어요....
그런데 어느새 전경은 물대포4개... 그 할아버지 얼굴로 막 쏘더라구요.
'그냥 쏘니까 그리로 간거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거같아서 말씀드립니다.
4개의 물줄기가 교차되서 뿌려졌는데요. 그 교차되는 부분이 얼굴이였습니다. 그건 분명 의도적으로 얼굴에 뿌린거에요.
그 상황을 제 두눈으로 똑똑히 보는데, 정말 눈물이 다 흐르더라구요.
자기들은 아버지, 할아버지도 없답니까? 당연히 위에서 내려온명령인데 뿌려야겠지요.
근데 꼭 그 뿌린 부분이 얼굴이여야 합니까?
그렇게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한번 흐르니까 안멈추더라구요.
정말 화가나니까 소리조차 안나오더라구요....
어제 참 아쉬웠던점은요... 앞에는 정말 난리가 났었는데, 뒤에는 앞에 비해 너무평화롭더라구요...
앉아있고, 먹고있고..T_T.. 많은분들이 물 맞고 불쪽으로 나가는데, 그 자리를 쉬던분들이 채워주셨으면
했는데, 많은분들이 그냥 앉아계셔서, 앞에 계셨던 분들이 체력소모가 많이 컸어요....ㅠㅠ
그 할아버지의 상황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요, 그냥 소리도 못지르고 가만히 지켜보면서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분 후에 , 잠깐 세종문화회관쪽으로 가신 일행분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지방에서 닭장차들이 도착했다는겁니다.... 전경이 정말 많이왔다구요......
그때가 새벽 2시30분? 3시쯤이였던거같아요. 그래서 잘 판단해서 이쪽사람들한테 말하라고 하셨는데,
괜히 말했다가 가실분은 가고 안가실분은 남고 하면, 연행되잖아요...
그래서 말씀안드렸습니다...........죄송해요T_T...
그리고 새벽에 종로쪽에가서 잠을 자고, 밥먹고 다시 시청으로 왔습니다....
아, 그리고 시청에있다가 광화문으로 막 갔잖아요. 4시조금 넘어서요!
그때 화장실갔다가 닭장차로 가고계신 경찰 한분 잡고 질문을 했었는데...
" 오빠, 왜 경찰오빠들이 지나갈때 손들면서 가요? " 이거 물어봤었는데.. 저 정말 별다른 뜻은없었구요...
정말 궁금했어요.............T_T.... 그래서 물어본거였는데, 당황스러우셨던지 웃으시면서 그냥 들어가시더라구요...
저 정말 아무뜻 없었습니다ㅠㅠㅠ!!!! 정말 궁금했어요.. 아직까지 이 궁금함이 풀리지 않아서 그러니,
아시는분 있으면 대답좀 해주세요...T_T...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서 자유발언을 하고, 광화문 사거리로 돌진해서 9시30분쯤 그곳에서 나왔습니다..
내일 학교도 가야해서요....T_T 일찍 나오게되서 죄송할 따름이네요..
남아계셨던 모든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아무튼 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물뿌리라고 명령하는 경찰아저씨들! 물은 사람들한테 쏘라고 있는게 아니에요. 정신차리세요.
첫댓글 고생했어요.고맙습니다.일단 주무세요.좋은꿈 꾸시구요/
감사합니다~^^* 이제 컴끄고 자러갑니다T_T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괜찮습니다 많은분들이 함께해주셨으니까요!
고생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랑 같은곳에 계셨군요; 거기있던예비군부대였습니다 얼굴은 못뵌분이지만 반갑습니다
앗정말요???ㅠㅠㅠ 멋지십니다T_T!!!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너무 자랑스러운 일 하셨습니다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다행입니다. 무사히 가셨다니 ..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어린학생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세요
정말 어른들이 많이 미안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제 푹 쉬세요. 근데 파프리카... 어떤 용도였을지 너무 궁금해요. ^^;;;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