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지난번 사람을 시켜 기철을 두들겨 준 후 기철의 태도에 조금은 찔린 것이 있던 화영은 인격이라는 말이 나오자 과민반응을 한 것이다.
그렇게 헤어지고 다음 날 화영은 기철에게 전화해서 또 영희는 나와 곧 결혼할 사람이니까 다시는 영희를 만나지 말라 또다시 영희를 만나면 이번에는 어디 한쪽 다리를 부러뜨려 병신을 만들겠다고 공갈을 쳤다.
“마음대로 하세요. 지난번에는 영희씨가 한때나마 좋아하던 사람이라는 생각에 맞고도 참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나도 경찰에 고발하겠어요. 앞으로 나에게 외부인의 구타로 조금이라도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발생하면 당신과 관계가 있고 없고를 떠나 당신이 그런 것으로 경찰에 고발할 테니 그렇게 아세요. 당신이 스스로 고백한 지난번 일도 있고 하니까.”
“증거 있어 내가 그랬다는.?”
“있지요. 지금 당신이 한 말이 증거지요.?”
“지금 내가 한 말을 증거로 삼겠다. 그래 증거로 삼아라. 나는 네가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할 테니.”
“그게 그렇게 될까요.”
“안 될 것이 무어야. 누구 들은 사람 있어? 본 사람 있어? 안 될 것이 없지.”
“그럼! 이건 증거가 아닌가.”
하고 들려주는 것은 화영의 지금까지의 말의 말을 녹음한 테이프다.
기철은 공사현장에서 민원을 다루면서 민원인이 나중에 다른 말하는 경우가 있어 중요한 사항을 이야기할 때는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며 녹음하는 버릇이 있어 전화를 받고 화영인 것을 확인하고 마침 책상 위에 있던 녹음기를 틀었다.
지난번 사건도 있고 해서
화영은 공갈을 치려 하다가 오히려 기철에게 지난번 일을 자기가 꾸민 것이라고 자백한 것이 돼 자기가 당한 꼴이 되어 기분만 상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영희와 먼저 결혼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희 어머니를 만나 일을 꾸몄다.
어머니를 찾아간 화영은 영희와 있던 일은 숨기고 이제 영희가 곧 졸업하니 4월 말이나 5월 초에 영희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영희 어머니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영희의 생각은 무시하고 화영과 같이 의논하여 4월 말에 약혼식을 하고 5월 초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이처럼 어머니를 화영을 좋아했다.
그날 저녁 어머니는 집에 들어온 영희를 잡고 화영과 의논한 결과를 이야기하고 영희를 설득하려고 했다.
“이미 화영이와 그렇게 결정했으니 그렇게 알고 너도 준비해라.”
어머니의 말을 들은 영희는 화영이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고 그래서 화가 난 영희의 대답하는 말소리가 높아졌다.
“어째서 내 결혼을 내 생각도 듣지 않고 마음대로 정하세요. 나는 모르는 일이니까 알아서 하세요.”
“그래! 너는 가만히 있어, 모든 것은 나와 이 서방이 의논해서 할 테니까.”
“알았어요. 그런데 그 결혼에 나를 끌어들이지는 마세요. 나는 그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니까.”
“무슨 말이냐?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어머니의 언성도 높아진다.
“어머니가 화영씨와 결혼 준비를 하시는 것은 어머니 맘이지만 나를 그 사람과 결혼시키려고 하지는 마시라는 이야기에요. 나는 절대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것이니까.”
영희의 말에 단호함이 배어있다.
“네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데 내가 왜 화영이와 결혼 준비를 하냐?”
“그러면 하지 않으면 되지 않아요.”
“도대체 너 왜 그러니? 화영이 만 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잘생겼지. 직업 좋지. 돈 많지. 게다가 너를 사랑하지, 흠잡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어머니도 그 사람과 꼭 같은 말을 하시네.”
“사실이잖아?”
“사실이죠.”
“그런데 왜 싫어해?”
“그래서 싫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 거만함, 그 도도함, 그리고 이런 독선적인 것이 싫어요.”
“사람이 사회적으로 그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조금은 그런 것이 있는 거야. 그런 것이 오히려 품위 있고 자신감 있어 보이잖니?”
“어머니는 그렇게 보시는지 몰라도 나는 싫어요.”
“너! 전에는 화영이를 그렇게까지는 싫어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니? 기철이 때문이냐?”
어머니가 이야기의 핵심을 찌른다.
영희는 말이 없다.
실제로 영희도 전에는 화영과의 결혼이 달갑지는 않아 어머니에게 화영과의 결혼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머니가 하도 성화를 하시니 가끔 운명처럼 화영과 결혼을 하여야 하는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기철을 만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고 그래서 화영에게서 정이 더 멀어졌기 때문이다.
영희의 침묵이 긍정으로 인정하신 어머니가 차분히 영희를 설득한다.
“나는 네가 기철과 맺어지는 것을 반대한다. 연애는 감정이지만 결혼은 생활이다. 생활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거야. 이제 기철과의 인연은 청산하고 화영과 결혼하도록 해, 그것이 네게 행복을 가져다줄 거야.”
“기철씨도 든든한 직장을 가지고 있어 화영씨처럼 풍부하지는 못해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생길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도 여유 있는 생활과는 다르지. 하니까 고집부리지 말고 엄마 말대로 하도록 해라.”
어머니가 조용히 타이르신다.
“아니에요. 나는 화영씨와 결혼 안 해요. 어머니는 왜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아니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그렇게 바라세요.”
영희의 목소리가 또 높아진다.
“다 너를 위해서야. 네가 결혼해서 잘 살기를 바라는 에미의 마음에서라고.”
어머니의 언성도 높아진다.
“돈 많고 사회적인 위치가 좋다고 다 행복해요? 내가 잘살고 행복하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사랑은 잠깐이고 생활은 평생이야.”
“기철씨가 밥 못 먹여 줄 정도로 가난해요?”
“그래도 풍족한 것이 좋이 않아?”
“어머니는 왜 부자 아닌 아버지와 결혼했어요? 그리고 아버지와 결혼해서 불행했어요?”
“그렇지는 않지만, 여유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 삶이 풍요로웠을 테니까.”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고서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유가 너무 많아도 나태해지죠.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에 더욱 큰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니에요?”
“너와 이야기하면 끝이 없겠다. 어쨌든 네 결혼 준비를 서두를 테니 그리 알아라.”
“마음대로 하세요.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하고 영희가 격앙된 소리를 하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결혼 준비나 잘해.”
어머니도 큰 소리를 낸다.
첫댓글 즐~~~~~감!
즐감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혈님!
늘 성원 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대보름49 님!
반갑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날씨가 아열대를 닮아 가
날씨가 아렬대를 닮아 갑니다
더위 잘 넘기시길
잘읽었습니다
즐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