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체성 혼란은 아동 · 청소년 아이들이 자신의 성별정체성, 성적지향, 성별표현, 몸에 대한 감각, 또래와의 차이, 가족과 사회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과 불안을 경험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성정체성의 다양성 자체가 병리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상하다”, “나는 잘못되었다”, “부모가 알면 버림받을 것이다”, “친구들이 나를 혐오할 것이다”와 같은 부정적 메시지를 내면화할 때 발생합니다. 자기혐오는 이러한 내면화된 낙인과 수치심이 자기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관련한 연구는 퀴어 청소년의 내면화된 낙인이 우울 증상 및 자살위험과 관련된다는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였습니다. 따라서 성정체성 혼란과 자기혐오는 “정체성이 문제라서 생기는 고통”이 아니라, 정체성을 둘러싼 불안, 거절 경험, 차별, 비난, 숨김, 자기부정이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고통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정체성 혼란과 자기혐오를 경험하는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몸, 관심, 표현방식에 대해 강한 불편감과 수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나는 들키면 안 된다”, “나는 가족을 실망시킬 것이다”, “나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 불안, 무기력, 자기비난, 수면문제, 식욕 변화, 등교 거부, 또래관계 회피, 온라인 공간으로의 몰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학업 장면에서는 자신의 정체성 고민으로 인한 긴장과 소진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발표나 평가 상황에서 실패회피 성향과 수행불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래관계에서는 놀림, 소문, 따돌림, 혐오 표현에 민감해지고, 실제 피해 경험이 없어도 “언젠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예기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관련한 연구는 성별비순응 LGBT 청소년의 학교 피해경험이 이후 우울과 낮은 삶의 만족 등 심리사회적 적응 문제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특히 아이가 “내가 사라지면 편할 것 같다”, “내 몸이 싫다”,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와 같은 말을 하거나 자해 흔적, 극단적 온라인 콘텐츠 몰입, 위험도구 탐색을 보인다면 단순한 사춘기 고민이 아니라 즉각적인 안전평가가 필요한 신호로 보아야 합니다.
성정체성이 어떻든 소중한 나의 아이입니다
1. 정체성을 단정하거나 추궁하지 않고 안전하게 듣기
부모가 “너 정말 그런 거야?”, “언제부터 그랬어?”, “고칠 수 있지?”처럼 추궁하면 아이는 더 숨거나 자기혐오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먼저 “네가 혼자 많이 고민했겠구나”,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네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안전하게 들으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직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그 혼란 자체를 존중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2. 혐오적 농담과 비난 표현을 가정 안에서 줄이기
아이들은 부모가 특정 성정체성이나 성별표현에 대해 농담, 비난, 혐오 표현을 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말하면 안 되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직접 아이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일상적인 표현이 아이의 자기개념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상하다”, “남자답지 못하다”, “여자답지 못하다”, “창피하다” 같은 말은 아이에게 자기혐오를 강화하는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아이가 평가받는 곳이 아니라, 먼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3. 아이의 전체 정체성을 함께 지켜주기
성정체성 고민이 있는 아이를 그 문제 하나로만 바라보면 아이는 자신이 ‘고민 덩어리’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성격, 흥미, 강점, 친구관계, 학업, 예술적 표현, 유머, 책임감 등 전체적인 모습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혐오에 빠질 때 “너는 그 고민만으로 설명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일상 활동, 안전한 친구 한 명, 신뢰할 수 있는 어른 한 명, 평가받지 않는 취미 활동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다시 경험하게 돕습니다. 자해나 자살 관련 말이 반복되거나 실제 계획이 의심될 경우에는 가정 내 대화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즉시 병원, 상담센터, 학교 위기지원 체계와 연결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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