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제는 레몬차가 대세 - 하노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레몬차 프랜차이즈 -- 밀크티 열풍도 잠시 ‘주춤’,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 소비자 트

[수봉]

베트남, 이제는 레몬차가 대세

2019-11-11 심수진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베트남, 이제는 레몬차가 대세 - 상품·산업 - KOTRA 해외시장뉴스.pdf

- 하노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레몬차 프랜차이즈 -

- 밀크티 열풍도 잠시 ‘주춤’,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 소비자 트렌드 파악해야 -

□ 하노이서 인기몰이 중인 ‘Tra chanh(짜 짜잉)’, 레몬차 전문점

  ○ 베트남은 지금 ‘레몬차 앓이’ 중?

    - 현지인들이 작은 목욕탕 의자에 앉아 ‘노상 카페’에서 베트남 전통 아이스 녹차(짜다, Tra Da) 혹은 레몬차(짜 짜잉,Tra chanh)를 마시는 모습은 베트남의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임. 최근 10년 사이 베트남이 급격히 산업화·서구화 되면서 기업형 카페가 증가하고, 시원한 매장 안에서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노상카페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자주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임.

    - 노상카페는 가격대가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대중적으로 이용되었으나, 제조과정이 비위생적이며 길거리에 불법으로 영업되는 곳이 많아 베트남 공안에 의해 쫓겨나는 일이 빈번했으며, 또 최근 전국적으로 밀크티 열풍이 불면서 그 인기는 시들해지는 듯했음.

    - 그러나 2019년도에 들어서부터 베트남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깔끔한 형태의 레몬차 전문점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 젊은이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하노이를 중심으로 열풍이 부는 중

    * 베트남 현지인들이 흔히 부르는 짜짜잉(Tra Chanh)은 직역하면 ‘레몬차’로, 짜짜잉 전문점은 단순히 레몬차만을 취급하는 음료점이 아닌 다양하고 저렴한 음료를 판매 중. 전통적으로 베트남의 짜다(Trà đá)와 짜짜잉(Trà Chanh)은 북부지방에서 유래하였으며,  베트남 사람들의 길거리에서 흔히 즐겨 먹는 ‘국민차’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

    - 대표적으로 매장수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레몬차 프랜차이즈는 짜 짜잉 티모어(Trà chanh Tmore), 짜 짜잉 부이포(Trà Chanh BỤI PHỐ)로, 현재(2019년 10월 말) 전국적으로 각각 150개,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남.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짜 짜잉(레몬차) 가게 전경

자료: kenh14.vn

  ○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현지인들의 레몬차 전문점의 창업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주 요인임

    - 현재 하노이에서 실제로 레몬차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인 A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베트남에 레몬차 가게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창업 비용을 꼽음.

    - 실제로 A씨는 하노이의 중심지에 10평가량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브랜드 사용료, 가게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초기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급하는 비용이 약 3억3천만 동(약 1,600만 원) 으로 타 밀크티 브랜드 혹은 카페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함.

    - 판매음료가격이 한국돈 500원에서 2300원 사이의 낮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원재료값이 저렴하고 고객 회전율이 빨라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음. 특히, 매장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소규모 공간만 확보하고 손님이 앉는 공간은 도보를 활용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크게 절감된다는 것이 대다수 점주들의 의견임.

    * 참고) 레몬차 프랜차이즈 C사의 지점 오픈 비용: 브랜드사용권-8,000만 동, 기계 및 장비 셋업 – 1억 동, 자재구입비 – 5,000만 동, 테이블 및 의자셋팅 – 2,000만 동, 인테리어 비용 – 8,000만 동으로 총 약 3억3000만 동(약 1,600만 원) 소요 (자료원: C사 인터뷰)

    * 외국인의 경우 베트남에서 개인사업자 등록이 불가하며 법인설립을 통해서만 사업이 가능해 사실상 개인의 프랜차이즈 지점 운영은 불가

크게 증가하는 하노이 소재 인기 레몬차 가게들

자료: Kenh14.vn

  ○ (주요 메뉴) 레몬차집의 기본 메뉴는 레몬, 복숭아 등 차를 기반으로한 아이스티음료임.

    - 브랜드마다 세부 메뉴는 조금씩 상이하나 레몬, 복숭아, 구아바 등 과일을 기반으로한 차 음료로 가격은 1만 동에서 3만5,000동(약 500~1,8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함.

    - 이 외에도 기호에 따라 토핑 펄을 추가할 수 있고 간단하게 즐길만한 스낵거리도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

    - KOTRA 하노이 무역관에서 레몬차 프랜차이즈 C사에서 소비자 4명을 인터뷰한 결과 레몬차집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건강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함. 최근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밀크티는 칼로리가 높다라는 여성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하며, 이에 비해 레몬차, 과일차는 더 건강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전했음.

레몬차 가게의 메뉴분석

자료원: Chill-Tiem Tra Chanh 제공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번역

레몬차집 제공 음료 및 스낵

     자료: 현지언론 및 Toplist.vn

  ○ (경쟁 동향) 하노이를 중심으로 가장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브랜드는 Tra chanh bui pho 로 2018년도 첫 매장이 문을 연 이후 현재 약 300개 이상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Tra chanh Tmore 사 또한 150개, 올해 5월 첫 매장을 오픈한 Tra chanh Chill사는 현재 77개의 매장을 운영 중임.

    - 이 외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숫자의 레몬차집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숫자는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지방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음.

    - 반면 호찌민시의 경우 기존의 다양한 기업형 카페 및 음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소득수준이 높아 상대적으로 저가형 브랜드인 레몬차 브랜드 입점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됨.

    * 하노이와 호찌민시에 분포한 스타벅스의 개점 수만 봐도 두 도시의 소비성향에 대해서 알 수 있는데, 2019년 11월 기준 하노이에는 18개, 호찌민시에는 33개의 스타벅스가 운영 중으로 호찌민시에 훨씬 많은 매장 수가 분포 중

베트남 소재 주요 레몬차집 현황

	브랜드	베트남 운영 지점 수	개점연도	웹사이트
1	Trà chanh Bụi Phố	300개 이상	2018	https://www.facebook.com/TraChanhBuiPhoVN/
2	Trà chanh Chill	77	2019	https://www.facebook.com/ChillTiemTraChanh
3	Trà chanh Tmore	150	2018	https://www.facebook.com/tmoretrachanh/
4	Trà chanh 2moro	6	N/A	N/A

자료원: 각 사 홈페이지,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 시사점

  ○ 베트남의 음료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

    - 2000년대 ‘반짝 인기’를 누렸던 베트남의 밀크티가 2017년대에 베트남 젊은층의 프리미엄 디저트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하노이 및 호찌민시의 거리에 수많은 밀크티 전문점들이 개점했음.

    * 참고보고서 : 화려하게 부활한 베트남 밀크티 시장 (클릭시 페이지 이동)

    - 그러나, 채 4년이 되지 않아 하노이에서는 폐점한 밀크티 가게 자리에 레몬차 가게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시사하고 있음.

    - 특히, 기존의 길거리에서 판매했던 레몬차 종류들과는 다르게 깨끗한 가게에서 위생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뜨거움.

    - 식음료/외식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이를 마케팅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됨.

    - 한편, 이러한 트렌드는 하노이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관측되고 있어 호찌민시와는 또 다른 트렌드 특성을 보임.  이미 많은 프랜차이즈로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호찌민시에는 저렴한 음료전문점인 레몬차 전문점이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호찌민시 개점(창업)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이기도 함.

  ○ 베트남 소비자들은 좀더 건강한 맛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

    - 레몬차 집에 방문한 고객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경쟁메뉴인 밀크티보다 레몬차 집을 선호하는 이유가 저렴한 것 이외에도 ‘건강’ 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많았음.

    - 베트남 마케팅 협회 회장인 레풍하오(Le Phung Hao)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점점 건강에 유익한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탄산보다는 허브티, 과일차 등의 메뉴가 향후 전망이 있을 것이다.”라고 현지언론 Hanoi moi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음.

    -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인 우리 기업 또한 진출 이전 현지인들의 식문화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할 것이며,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건강한 메뉴 개발 및 서비스 차별화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됨.

자료: kenh14.vn, 현지언론 및 Toplist.vn,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