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 하루 조금 지났네요...
통보인듯한 합의... 하에 '만나지 말자'하고
어제 여친이랑 마지막으로 헤어졌습니다
'난 저쪽에서 버스탈래...너 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헤어지지 말자 다시 노력해보자'
그렇게 애원하던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친 가라 하고 돌아서 걷는데... 아...
모르겠습니다... 다리 별로 안 아픈데... 그냥 더 쩔뚝 거렸습니다
그냥 불쌍해 보이는 제 모습에 불쌍해서라도 가지말라 붙잡아 주었으면 해서요
한참을 걸었는데 안 붙잡더군요... 안 붙잡네요...
내가라도 잡아 볼껄 그랬나...
어제는 여기 저기 떠들어 볼려 했는데... 얘기할 사람도 없고
얘기할 맘도 없고 말도 잘 안나오고...
동변상련이라고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해볼까 생각하다가도
'하면 머하냐? '
그만 뒀었습니다...
오늘 왠지 주저리주저리 해보고 싶네요
그냥 흔한 여친이랑 깨진 청년 실업자 얘기쯤입니다
물론 제게는 취업 만큼이나 큰 문제이고요...
읽으시던지 삭제되던지...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네요...
지금 머리에 가장 많이 기억 남는 말은
'힘들꺼 같으니까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더 힘들테니까 지금... 지금 좋을때 웃으면서 헤어지자...'
어제오늘 살아있는건지 어쩐지 그냥 보냈습니다
계속 잠이나 잤으면 좋으련만... 잠은 왜 자꾸 깨는지...
일욜에 코펙 시험 보고 왔는데
왠지 모르게 낼 발표나고 나면 다 해결 될꺼 같습니다
'그래 그냥 만나지 말자'도 '그래 다시 만나자 해보자'도
왠지 낼 코펙 발표 보고 해야 될꺼 같습니다
공부도 안해서 붙을지 말지도 모르겠고 붙는다 해도 또
면접 봐야 하는데... 왜 자꾸 그냥 내일이면 다 해결 될꺼 같은지....
여친 생각보도 코펙 생각이 먼저 드는걸 봐서
그냥 헤어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한 구석을 차지하기도 하고요
몇달 동안 취업 준비 한답시고 사람들 멀리하고 혼자만
짱박혀 있었더니... 딱히 연락할 사람도 없고...
이야기 할 사람 쏘주 한잔 할 사람 마땅치 않네요
이넘은 멀리 있고 저넘은 애 봐야 돼고 저넘은 나 여친 있는것 조차 모르고...
여친이랑 불륜 아닌 불륜이었거든요...불륜이란 말이 점 우습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구나 생각하며
여친을 만났던건 사실인거 같네요...
제 여친은 가장 고등학교 동창의 옛 여자 친구였었습니다
제 친구와의 연애 얘기도 한밤 샐 정도는 돼는데...
하여튼 그 커플도 사연이 많죠...아무튼
제 동창과 헤어진 후로는 저의 가장 맘 잘 통하는 술 친구 였구요
한 1000일 넘게 만나다가
정확하게 2000년 제 생일날 저와 있다가 여친 만나러 갔던 친구가 헤어졌죠
정말... 잘 돼길 바랬었는데...
처음엔 친구가 연락하지 말라고 해도 어떻게든지 다시 잘 돼길 바래서
그렇게 만들려고 그럴려고 많이 만났었는데...
한 몇년 그냥 그렇게 제 친구와 재결합도 하지 않고
그냥 다 같이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겼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 저에게 소개시켜줘 만나보기도 했구요
왠지 모르지만... 그날 죽어라 술먹고
난생 첨으로 필름 끊겨서 아침에 피범벅으로 집에 들어가기도 했었구요...
제가 어학연수 가 있는 동안
제 홈피 게시판에 완벽하게 도배를 했었습니다 제 여친이요
여친에게 많이 힘든일 있어고... 그냥 멀리 있는 친구에게
가장 말 잘 들어주었던 친구에게 뜻없이 한풀이
하는거 같았습니다 옆에서 일을 해결해 줄수는 없지만
항상 얘기 잘 들어주고 자기 편인 저였던거 같습니다
돌아왔습니다... 1년 만에 돌아오니
모두들 제 일 찾아 바쁘고... 자연스레 프리랜서인 여친하고
점점 더 가까워 지더군요....
두세달인가?? 저도 휴학중이고 여친도 특별히 일이 많지 않아
정말 자주 만났죠... 자주 늦게까지 술 많이 마시면서
누구한테도 하지 못했던 얘기들 하며... 서로 편 들어주며...
만나면 좋고 얘기면 좋고 보고 있으면 좋고
헤어지기 싫고... 하루하루 그렇게 지내다가...
일을 냈죠... 좋은 만남을 가지는 사이로 지내기로...
저희 동네 무지 좁아서 시내 다니며 손 한번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거의 다는 제 여친도 알거든요...
제 가장 친한 친구의 여친이었었었으니까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무슨 제 진것도 아닌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것들이 힘든일들 같지만요
한달을 그렇게 보내다가 제 동창 친구에게 무겁게 말을 했습니다
맘대로들 하라더군요...좋다는데...어쩌냐고...힘들텐데...라는
말을 했던것도 생각이 나네요...
그렇게 산 하나를 넘었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후로는 산을 넘기는 커녕 자꾸 자빠지기만 했습니다
친구한테 말했던게 여름쯤...
그리고 9월 복학과 함께 복격적인 취업 시즌이 됐습니다...
제 여친 3D CG프리랜서인데... 프리랜서란게
일 없으면 백수거든요... 경기 안 좋아 일 많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집안에 안 좋은 일도 많아 제가 옆에서 넋두리 들어주고
늘 함께 해줬었던 것이 좋았었던건데...
원래 안 그랬었다고 생각하는데... 9월 이후로 점점 폐인이 돼가는걸 느꼈습니다
4학년 2학기 당연히 공부 안하죠...
원서도 그냥 내야지 내야지... 써야지 써야지...
취업 해야지... 해야지... 그렇게 보낼수록
제 맘이 점점 좁아지더군요... 정확한 목표 없이 그냥 흘러가고
가슴은 점점 답답해져가고....
쾅쾅쾅... 결정적이었습니다...
기말고사 준비한답시고 도서관에 있다가 다리 뿌러져 8주 진단 받고
병원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것도 어의 없이 선배랑 장난치다가...
완전히 무너져 버리더군요... 약해질데로 약해져 있다가
그냥 드러 누워 있으니...열심히 면접 보러 다녀도 시원찮은데...
보름 정도 누워 있다가 기부스 하고 퇴원했습니다...
역시 돌아댕기지는 못하죠...
옆에서 여친이 정말 많이 힘이 됐었는데...
괜실히 짜증도 부렸고...애기처럼 때도 쓰고...
집에 돌아와 홈피에 글 읽어보니 여친도 굉장히 힘들었듯 했습니다
병원에 누워 나만 죽겠다 심통 부렸던게 미안하게 시리...
그런 내색 많이 하지 않는 여친이었습니다...
점점 멀어지는게 느껴지네요...
심각하게 얘기도 해봤는데 늘 겉만 맴도는 얘기인듯 합니다...
전 아직도 여친을 사랑하는데... 여친이 힘들어 절 멀리 하려는게 느껴지고요
나름대로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 노력하는 모습조차
여친은 어려워 했던것 같기도 하고요...
원래 둘다 놀러가길 좋아해서
다리 낳으면 바다 보러 가자 약속했었느데...
저 기부스 풀고 얼마 안돼어서 여친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 와 버렸네요
그것까지는 좋죠.... 또 가면 돼니까....
제가 약속 잡자고 하니 못내 빼다가는 이래저래 못가겠다 하는군요...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듯 하네요
제가 완전히 차인 것도 같고...여친 맘 완전히 떠났는데
저 혼자 힘들어 하는것도 같고...그냥 마저 하죠
그렇게 몇일 또 흘렀죠...
놀러 가자던게 코펙 서류 발표 나던 날이군요...
정말 가고 싶어서 셤 앞두고 다녀오고 싶었는데...안간다니 할 수 없고
그냥 집안에 짱박혀 있었습니다...당근 겅부 잘 안돼죠
우리 여친은 또 저 공부해야 돼면 절대 방해 안하는 스타일입니다
일주일 정도 그냥 지나 가더군요...
토욜날은 그냥 10시쯤 잘려 누웠습니다...
잔다 문자 보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한참후에
여친 어무니랑 싸우고 그때 나왔다는군요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할일 없어
혼자 영화 보러 들어간다고 끊으랍니다... 참고적으로다가
여친 11시돼면 집에 들어가는 차 끊기고 2만원짜리 택시 타고 들어가야 됩니다
영화는 가끔 제가 같이 안 봐주면 혼자 보기도 하구요...
잠깐 고민 하다가 그냥 잤습니다...
일욜... 그래도 전화 한통 문자 한개쯤은 올줄 알았는데...아무 소식 없더군요
셤은 보는둥 마는둥 봤습니다...나오면서 생각생각 하다가
여친에게 전화 걸었습니다...셤 끊나면 보기로 했었는데
이래저래 안 나온다는군요...
끊고 나니 나오라고 때라도 쓸껄 그랬는지...답답...하더군요...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어딜 갈까??
왠지 집엔 가고 싶지 않은데...여친을 꼭 만나야만 할꺼 같은데...
그냥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혹시 나오고 싶으면 전화해 기다릴께'라고 문자만 보냈습니다
집에 오느 3시쯤... 주린 배 채우고 나니
고교 동창이 자기 집에서 고스돕을 치자네요...
그냥 여친 전화오면 어쩌나 싶어 집에 있고 싶은데
데릴러 온다는군요... 그지같은넘
그다지 달갑지는 않지만 가서 고스돕치고 저녁 먹으러 나갔는데...
10시쯤 됐으려나... 여친이 전화했네요...
잤다는군요...하루 종일 잤다는군요...잤다네요...아까부터 계속...
사랑하는 여친 보고 싶어서 내일은 꼭 만나자 약속했습니다
만났습니다...시간이 잘 안 맞아서 제가 한 1시간쯤 기다려서 어렵사리 만났습니다
그다지 특별히 할 일들은 없고...영화나 볼까 하다가
쑈핑 좋아하는 여친이랑 쑈핑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왠일인지...제동창놈과 만날 때부터 그리 사이 좋지 않던
친구넘을 만났습니다... 날 추워 손시렵다 손 꼭 잡고 가는데 말이죠
'이러면서 소문 나는거지모... 어차피 다들 알 텐데...'
여친이 몹시 당황해 하네요...두번이나 마주쳤습니다...
다시 영화보러 갔더니 보려던 영화 시간 안 맞고 다른것도 다 시간 안 맞고
여친은 다 사고 싶은데 던 아까워서 아무것도 못 샀습니다
맥주나 한잔 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일 잘 풀리지는 않았어도
오랫만에 같이 걸어다니며 데이트 했다는 기분에 기분만은 좋습니다
술도 맛이구요...밖이 다 내다 보이는 곳에서 맥주 몇잔하고
소주 한잔 하러 갔습니다...
한시간?? 소주 2병 마시도록 잼있게 잘 놀았습니다
무슨 얘기더라...하여튼 무슨 얘기에 꼬투리가 잡혀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전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같이 산을 넘어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같이 손 꼭 붙잡고 같이 힘든 산 하나 둘 넘어갈수 있는데
널 등에 업고 가는건 장담 못하겠다... 집에 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노래 소리에 머리는 복잡하고 사람들 우왕 자왕
아무 소리 안 들리더군요... '안들려... 안들려...'
정확히 듣지는 못했는데...여친 흐르는 눈물 참지 못하고 하는 말이
'지금까지 힘들었는데 저 힘든산 넘기 힘들텐데...
그래도 지금... 지금 좋을때 그만 하는게 좋겠다....'
술집 나왔습니다... 다시 얘길 해봐도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저도 눈물이 나더군요...저 원래 정말 안 우는데...
어렸을 때 워낙 눈물이 많아서 정말 안 우려 노력하면서 살고 있거든요
눈물이 나더군요...전 아직도 여친 사랑하는데...
'난 너 아직도 사랑하는데...힘들꺼 같으니까 헤어져야돼...'
'너 나 아직도 좋아하잖아...'
'내일이면 우리 그냥 집에 가는거야? 그리고 다신 연락 없는거야...'
여친 별 말 없었습니다...손톱도 깎아 주더군요...
이말이 생각 나는군요...손톱 깍아주는 여친에게
'너 왜 나한테 잘해줘?'
'이게 잘해주는거라고 니가 그런말 하는거 보니 내가 그동안 잘 못했구나...'
지금도 울컥울컥 하네요...울진 않겠습니다...
원래 제 손톱 여친이 자주 깎아줬거든요...손톱깍이를 늘 가지고 다니는 여친이라서..
'아직도 좋아하는데...사랑하는데 헤어진다'
그말이 많이 생각 나더군요...
지금은
'지금까지도 많이 힘들었는데...'
라는 말이 더 맘에 다가옵니다...
어떻게 해야 돼나요???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들도 없겠네요...
왜 코펙이 해결해 줄꺼 같은거죠...
그걸 모르겠네요...
지금 어떻게 해야 돼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울고 불고 난리치고 술이나 진탕 먹고...욕이나 할까요
지금 여친에게 달려가서 사랑한다... 난 아직도 너 사랑한다
다시 만나자 내가 잘할께...내가 그동안 잘못했어
내가 잘할께... 없었던 얘기로 하자... 할까요?????????
저두 예전에 그랫는데..2002년 겨울에 헤여지고..작년 죽어라 공부하고...올해는 수공입사 햇어요....그전에는 매일 생각낫었는데..지금은...........사람맘이 너무 간사하죠???? 하긴 지금도 매일 한번씩은 생각하지만.....저도 좋은데 취업하면 꼭찾아가서 말해야지 했는데...안될껄 알기에..
안될껄 알기에 ...백수 생활이 넘 길어서 헤여진거 같기두 하고.....지금은 그냥 얼굴 한 번 보면서..그동안의 설움 잊고 싶은데......님도 힘내세요..지금의 현실이 님에게 힘들지 모르지만..뒤돌아 보면..그 여자에게 감사할껄요.......공부 하게 되서..........저도 지금은 그 여자에게 감사해요...공부하게 만들엇으니.
첫댓글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시간이 약이죠.....힘내요....이런말 화나실지 모르지만...남여사이란게....아쉬워하지말아요..모두 귀한 아들 딸들인데...모.아쉬워 합니까?..힘내요
힘내세여.아직 우린 젊잖아여.좋은 직장 구해서 그 여친한테 다시 가서 축하해달라고 하세여.그때 당당히 보여주세여.그리고 지금의 아픔을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집중해서 날려버리세여.물론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주저앉을 순 없잖아요. 힘내고 화이팅 합시다
코펙이 만병통치약인가.. 란 제목 보고.. 코에 붙이는 펙을 생각햇네요..^^; 이럴때 일수록 강해져야죠 만병통치약이 될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든든한 직장도 생기면 기운도 나는거고 기운없는 남친 옆에서 챙겨주다 지쳣나 보죠 코펙 일정은 잘모르지만.. 시험못쳐도 면접 마니 본다고 읽은거 같은데.
더 힘내서 면접 당당히 붙고 당당히 찾아 가보세요.. 무조건 잘못했다 하거..ㅡㅡ;..그리고 합격하기 전에도 전화통화는 부담될수 있으니.. 별의미 없는 문자라도 가끔 날려 주시고요..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여... 코펙발표한 건 보셨는지... ^^ 붙으셨길...
저두 예전에 그랫는데..2002년 겨울에 헤여지고..작년 죽어라 공부하고...올해는 수공입사 햇어요....그전에는 매일 생각낫었는데..지금은...........사람맘이 너무 간사하죠???? 하긴 지금도 매일 한번씩은 생각하지만.....저도 좋은데 취업하면 꼭찾아가서 말해야지 했는데...안될껄 알기에..
안될껄 알기에 ...백수 생활이 넘 길어서 헤여진거 같기두 하고.....지금은 그냥 얼굴 한 번 보면서..그동안의 설움 잊고 싶은데......님도 힘내세요..지금의 현실이 님에게 힘들지 모르지만..뒤돌아 보면..그 여자에게 감사할껄요.......공부 하게 되서..........저도 지금은 그 여자에게 감사해요...공부하게 만들엇으니.
감사합니다...어젯밤에 여친 만났습니다... 그냥 또 푸념담 한번 더 써봤습니다...읽어주신 분들 리플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제 복까지 다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