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은 지금
많은 일들로 인해 심란한 마음으로 잠이 오지 않아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2020년에 처음 캐나다에 왔습니다
당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하여 좋지 않은 시기였는데
군대 전역후 다니던 회사에서 무리한 투자로 인해 임금체불이 발생해 퇴사하고
여러 중소회사들을 전전하며 안 좋은 경험들을 하고 회의감을 느껴던 찰나에
해외직장문화를 경험해야겠다는 마음에 워홀을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셧다운으로 인해 별다른 일을 할 수 없었고
CERB없이 한국에서 가져온 돈만 쓰다가 시간이 흘러버렸고
이대로 돌아가기엔 아쉽다는 마음에 LMIA를 알아보던 도중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컬리지에 입학하기위한 영어성적을 만들기 위해 과외를 받으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국 식료품점들에서 일했었는데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그만두고 계속 모든 일을 혼자 맡거나
코로나테스트를 하고 몇일 격리하는 동안 해고하는 이유들로 그만두고
워홀비자가 끝나가는데도 입학할수있는 영어성적이 나오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부모님께 부탁드려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학원을 통해 영어성적이 만들어졌지만 컬리지 학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다음학기마저도 정원초과로인하여 원했던 학과에 신청할 수 없게 되면서
다른 학교나 과정을 알아보았지만 결국에 9개월을 지체해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고생하겠단 예상을 했었지만 유학생활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한 학기에 8과목씩 듣는데 모든 과목이 다른 프로그램을 배우고 써야 했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코딩을 영어로 배워야 하다 보니 외국어로 외국어를 배우는 기분이었습니다
또 많은 과제량과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해 파트타임을 하기도 힘들었어서
리딩위크와 학기 간에 일용직을 하거나 간간히 자전거로 우버배달을 했지만
하루에 한 번 라면에 밥 말아먹는 것도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집값이 많이 올라서 시작하게 되었던 유학이었지만
금리와 환율은 많이 오른 상황에서 부모님이 대출을 받아 학비와 월세를 내주셨는데
매 학기 학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해 한 번도 원했던 강의들로 수강신청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장 나서 반쪽만 나오는 모니터로 두 학기 동안 밤새며 과제를 하다 보니
시간과 돈에 쪼들리것도 지치고 그러면서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우울함과 괴로움이 심해졌었습니다
참 아무것도 없으면서 주제넘게 유학을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고
학기마다 휴학계와 자퇴서를 쓰고 자살충동까지 드는걸 억지로 겨우 버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번아웃이 왔고 인종차별하는 학과장 교수로 인해 재적을 당했고
학교 행정문제까지 생겨 한 학기 동안 휴학을 하고 복학 후 졸업을 하면서
1년 반 만에 졸업할 수 있는 컬리지를 3년이 걸려 힘들게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3년 가까이를 졸업 후 사람처럼 살 수 있게 되는 것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졸업을 하게 되니 허무함과 혼란스러운 감정들만 남는 기분입니다
유학이 길어지면서 정책변화로 인해 PGWP와 영주권획득이 어려워졌고
한국에서는 티메프사태, 비상계엄, 환율상승, 캐나다에서는 집값, 구직난 등 상황에서
앞으로 어디서 일하고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들인게있다는 생각 때문에 떨어지더라도 PGWP를 신청해봐야겠다 싶은데
영어공부와 시험도보고 당장 먹고지 내려면 파트타임 일을 해야 하지만
3년간 운동도 식습관도 제대로 안 했다 보니 체력과 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고
식료품점, 컨테이너하역, 이사, 조경, 인테리어, 디시위시, 노래방, 서버 등
한국분들이 캐나다에서 많이 하시는 일들에 대한 경험들도 좋지 못했던 데다
연말인데도 공고와 채용이 적은 상황에 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최근에 야외에서 알바를 하다 다리까지 다치게 되면서 더 나가지 않고
혼자 집에서 크리스마스 때 남은 술만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초한 문제들이고 여러 일들로 지쳐 부정적 이게 되다 보니 이런 것이고
나중에 보면 별거 아닌 고민과 걱정 때문에 생긴 긴 푸념일지 모르겠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새해에는 안 좋은 일이나 기억들을 잊으시고
최악의 한해를 지나 희망이 느껴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이제 터널다 지났네요.지금부터는 광명입니다.고생했고 잘 견뎌내셨어요. 새해엔 그동안 고생한 보상을 받는해가 시작될겁니다.한번더 힘내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2.30 23:19
고난의 연속이라는 소설 같은 20대를 보내고 계셨네요.
그간 잘 버텨온 멘탈이면 충분히 어려운 시기 넘기고 좋은 시간 갖으실수 있을거예요.
이제 충분한 인생의 보상도 받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일단 졸업을 하셨으니 그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이십니다
지금까지 버텨온것만으로 당신은 성공한 삶이라고 말하고싶어요 인생에 고비는 늘 옵니다 저도 항상 제 탓 환경탓을 했는데요. 제가 살아본 결과 다 이겨낼수있고 극복할수 있는 힘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건 아니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마시고 나는 내가 할수있는선에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라도 했다 수고했다 다독여주세요. 우리 다같이 힘내요
공감합니다. 이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몸과 마음 잘 추스리고 올해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
굉장히 힘든 유학생활을 하셨어요 ㆍ
하지않아도 될일 ㆍ가지않아도 될길을 돌아서가고ᆢ이모든 선택은 본인이 하신거죠
전 이렇게 생각해요ㆍ
본인은 아직 젊으니까 새로 시작할수 있습니다ㆍ
첫번째로 실천해야할일은
어떤환경에 있더라도
잘되리란 맘을 먹고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입니다ㆍ
그후는 하나님 께 맡기세요ᆢ
너무나 힘든시기를 열심과 노력으로 보내셧으니 그만큼의 큰 보상이 주어질꺼에요.
아침이 오기전 그새벽이 가장 깜깜한 것처럼 밝은 아침이 올거라 믿구요 분명 25년도는
좋은일만 가득가득 하실꺼에요..가까이 계시다면 밥이라도 한끼 해드리고 싶네요..
일단 다침 다리,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일하면서 다쳤으니 합당한 치료와 이로 인해 돈을 벌지 못하니 그것에 대해서도 보상받으시기 바랍니다 . Short term dieablity 신청하기 바랍니다 치료비 관련 모든 경비, 청구해서 받으세요. 여기서도 학교 들어가려고 할 때 1-2 년 걸리는 건 보통이니 자학하지 마세요
그렇게 힘든노력으로 열심히 생활하셨네요 일단은 박수를 수고하셨네요.나라면 고국으로 돌아가서 여기서의 노력으로 더나은 삶을 공유할것같네요 너무힘이 들어서 자살충동을 억제하셨다니.... 부모계신 나의 고향으로 가셔서 여기서배우신 경험으로 새로운삶을 개척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긍까지 힘드셨죠? 지금까지 잘 해오셨서요.반드시 앞으로는 조금씩 나아질거에요!! 조금만 더 버티면 됩니다. 힘내십시오!
지금까지 많이 힘들게 사셨네요. 버티기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중에는 삶에 큰 원동력이 됩니다. 새해부터는 정말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고 건강도 꼭 회복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