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캠퍼스 구축에 나선 국민대학교가 교육시설 확대, 특성화 교육 등을 위한 조심스러운 행보에 나섰다. 단순히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발전, 대학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민대는 경기 김포시와 '김포캠퍼스 조성 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 중으로 '김포캠퍼스 건립 기획단' 발족 등 캠퍼스 조성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김포시와 캠퍼스 구축을 통해 국민대는 고등교육 인프라 확충, 지역 산업 육성 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유영록 김포시장은 "교육격차 해소, 고등교육 인프라 확충,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4년제 대학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고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김포시와 국민대가 전략적 제휴는 첫 걸음이라는 면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학교가 갖고 있는 자원을 김포시민과 같이 나누고 싶다"며 김포캠퍼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3만3천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국민대 '평창동캠퍼스'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이 가결되면서 예체능계열 이전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국민대 김포캠퍼스는 경기 김포시 사우동 풍무동 개발사업지구 내 약 9만㎡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지만 평창동캠퍼스 조성과 함께 완공 시기,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캠퍼스 조성 계획은 세웠지만 사업 자체가 장기적인 계획이기 때문에 국민대는 완성도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캠퍼스 구축에 나섰던 타 대학의 경우 의견 대립, 비용, 시기 등을 이유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 제2캠퍼스 조성 계획을 세웠던 서강대는 2013년 남양주시와 MOU를 체결하고 '남양주캠퍼스'를 신설하기로 했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늦어지고 지역 주민이 보상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결국 서강대의 2015년 남양주캠퍼스 개교는 2018년으로 연기, 비용 확보 등을 이유로 또다시 일정을 2020년으로 늦췄다.
서울대는 시흥시와 2009년 시흥캠퍼스 설립에 대한 MOU를 맺었지만 2018년 개교 목표가 세워지기까지 7년간 긴 시간을 끌었다.
캠퍼스 규모, 지원 범위 등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찾기까지 시간이 지체됐고 학생·교수 등은 시흥캠퍼스 구축에 반발하면서 개교 시기가 지연됐다.
최근 인하대는 인천 송도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특혜를 요구한 것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캠퍼스 부지 매입에 대해 인하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부분 매각 등의 혜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자 인천경제청은 "계약 변경은 불가하다"며 못 박았다.
인하대 측은 가능성 문의라고 해명했지만 송도캠퍼스 조성에 토지 대금, 공사비 등 4천억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0년 개교를 목표로 한 계획이 물거품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캠퍼스 구축에 대한 잡음이 이어진 타 대학과 달리 국민대는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위해 '속도전'은 배재한 상태다.
국민대 관계자는 "김포캠퍼스와 평창동캠퍼스 구축은 장기적인 플랜이기 때문에 완벽성 부분에서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올해 2학기 개강 후 위원회 발족 등 계획을 세운 상태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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