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장 그 고요하고 쓸쓸한
눅 2: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한 밤중에 비추는 찬란한 빛처럼 엄숙하고도 장엄하게 시작되는 성탄 찬송으로 ‘여호와 하나님’(통일 30장)의 곡과 비슷하다. 기존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의 부활 신앙과 재림 신앙을 강조하지만, 예수님의 탄생은 12월에만 강조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예수님의 탄생 구속사적인 하나님의 섭리가 죽으심, 부활, 승천 그리고 재림으로 연결됨을 찬양하고 감사해야 한다.
찬송가의 내용은 「1절, 고요하고 쓸쓸한 저 달빛 아래 천사 찬양소리 온 사방에 퍼지네
2절, 볼 것 없는 구유에 나신 예수님 참 아름다워라 우리 왕 나셨네
3절, 아기 예수 평화의 주로 오셨으니 온 세상 자녀들 다 기뻐 경배하라 」되어있다.
작사자: 캐나다 원주민 휴론족의 캐롤송
진 데 브레프(J.de.Brebeuf;1593~1649) 1643년경 작사
제세 에드갈 미델톤(J.E.Middleton;1872~1960)이 1926년 영어로 번역
16세기 프랑스령 캐나다 원주민 휴론족의 캐롤송을 1641년 예수회 신부인 진 데 브레프(J.de.Brebeuf;1593~1649)가 1643년경 아메리칸 토착가사에 붙였으며 이를 40여 년간 캐나다 토론토의 센트니얼(Centennial)감리교회 성가대를 지휘하고 많은 저서와 번역을 하였던 제세 에드갈 미델톤(J.E.Middleton;1872~1960)이 1926년 영어로 번역하였다. 한국어 번역은 오소운(吳小雲;1931~ )목사가 하였다.
진 데 브레프(J.de.Brebeuf;1593~1649) 목사는 1617년에 예수회(Jesuit) 신부가 되었고, 1625년에 온타리오 휴론호 근방에 있는 아이호나티리아(Ihonatiria)에, 동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교회관을 세우고 전도하여 많은 사람을 회개시켰다. 그러나 1649년 3월 16일 동족에게 피살되었다. 가사가 처음 나타난 것은 찰스 로빈슨 목사(Rev. Charles Robinson)가 펴낸《성소를 위한 노래》'Songs for the Sanctuary, 1879' 1054장에「윈덤」'WINDHAM'이라는 곡명의 옷을 입고 나타났는데, 현재 곡조인 프랑스 캐럴 곡으로 바꿔 입은 것은 1971년판 'The Hymn Book, 1971'이었다고「감리교 찬송가 해설서」에 기록되어 있다.
작곡자: 캐나다 원주민 휴론족의 캐롤송
프랑스령 캐나다 원주민인 휴론족의 캐럴(Huron Carol)찬송으로 제목은「달 밝은 겨울밤」''Twas In The Moon Of Wintertime'.이다. 이 찬송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 된 것은 한국찬송가위원회 편집, 대한기독교서회 발행 《찬송가 (어린이용) 1973》101장에 오소운 목사님 번역으로 실린 게 처음이다.
1절 그 고요하고 쓸쓸한 저 달빛 아래서
저 하늘 천사 찬양이 사방에 퍼지네
그 찬란한 빛 비치며 큰 기쁜 소식 들리네
우리 왕 나셨네 주 나셨네 영광 할렐루야
예화 한편을 먼저 소개합니다. -레오 톨스토이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파노라는 착한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밤, 파파파노 할아버지는 평상시처럼 열심히 하루 일과를 보내고는 곤히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꿈속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파파파노야, 내일 크리스마스 날 내가 네 구둣방을 방문하고 싶구나.” 크리스마스 아침, 예수님의 방문을 약속 받은 할아버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예수님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특별히 쓰는 커피 주전자를 꺼내어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고 난로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구둣방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준비를 마친 파파파노 할아버지가 밖을 내다보았지만 청소부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길 건너편의 청소부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리 들어와요. 추운데 몸 좀 녹이고 커피라도 들어요.” 점심때가 되도록 창밖에는 예수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더기 옷을 입은 한 여인이 홑이불로 어린 아기를 감싸 안고 걸어갑니다. 파파파노 할아버지는 그 여인을 측은히 여겨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무심코 아기의 발을 보니 빨갛다 못해 파랗게 얼어 있었습니다. ‘아기가 신발이 필요할 텐데, 쯧쯧.’ 할아버지는 어젯밤 만들어 놓았던 조그마한 신발을 신겨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꼭 맞았습니다. 아기와 여인은 행복한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겨울의 해는 빨리도 넘어갑니다. 이미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준비를 위해 올려둔 스프와 빵이 데워지고 있을 때 한 떼의 거지들이 나타났습니다. 파파파노 할아버지는 그 거지들에게 자신이 먹을 스프와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거지들은 모처럼 행복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었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파파파노 할아버지의 얼굴에도 기쁨이 넘쳐흘렀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녁이 되어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의자에 털썩 주어 앉았습니다. “결국 꿈이었단 말인가…. 아니면 혹시 내가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놓쳐버렸나?”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꿈속에서 들었던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파파파노야, 너 오늘 나를 보았지?” “예수님, 어디 계십니까?” “저는 오늘 하루 종일 구둣방에서 기다렸지만 예수님을 뵙지 못했는데요.” “나는 오늘 네 가게에 세 번이나 방문했단다. 한 번은 청소부로, 한 번은 아기를 안은 누추한 여인으로, 한 번은 거지로 말이야. 그때마다 네가 나에게 베풀어 준 따스한 사랑에 정말 감사하고 싶구나.” 순간 할아버지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기쁨으로 가득 차 감격 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 주님, 오늘은 주님의 생일이에요. 주님의 나심을 축하드립니다.
베들레헴은 본래 작은 마을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지 않는 아주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내린 호적 령으로 인해 호적을 올리고자 베들레헴에 몰려든 사람들이 많아 붐볐던 것 같습니다. 요셉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만삭이 된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까지 겨우 왔지만 마리아가 묵을 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관을 찾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호적을 신고하다보니 여관 방 역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리아가 출산의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요셉은 여관집 주인에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마구간이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주인은 미안한 마음에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아기 예수는 시끄럽고 요란한 여관을 피해 고요한 마구간에 나셨습니다. 예수님은 고요한 곳을 좋아하십니다. 사역을 위해서는 소란한 곳을 마다하지 않고 가셨지만 홀로 계실 때는 늘 고요한 장소를 좋아하셨습니다. 공생에 기록을 보면 매일 새벽 고요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1장 35절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 ” 매일 새벽 아버지의 음성을 들은 예수님은 새 힘을 얻고 새 지혜를 얻으며 하루하루 승리하셨습니다. 찬송가 1절은 “그 고요하고 쓸쓸한 저 달빛 아래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것을 통해 스스로 낮아지는 삶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실 때도 낮은 몸으로 오셨지만 일생동안에도 낮아지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용하고 고요하며 쓸쓸한 베들레헴 저 달빛 아래서 “저 하늘 천사 찬양이 사방에 퍼졌으니”(찬송가 1절) 그 찬양의 요란함과 웅장함은 마치 북극의 추운 나라 밤하늘에 움직이는 ‘오로라’ 이상으로 대단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들을 수가 없었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베들레헴 가까운 들판에서 밤새도록 양떼를 지키고 있던 몇 사람의 목자들이 있었습니다. 밤이면 가끔 사나운 짐승들이 양떼를 습격하거나 더러는 그 부근을 지나는 대상들이 약탈해 가는 수도 있었기 때문에 목자들은 의례히 온 밤을 새우면서 양떼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찾아가서 "목자들이여,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눅 2:10-12)고 전하였습니다. 뒤 이어 하늘의 찬양대의 노래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홀연히 허다한 천군 천사들이 하늘에서 나타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의 평화로다."(눅 2:14)라고 찬양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감히 들을 수 없는 최고의 화음과 감동의 하모니가 밤하늘에 “그 찬란한 빛을 비치며”(찬송가 1절)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천국에서 이러한 찬양을 날마다 듣게 될 것입니다. 천국에 가면 노래를 잘 못 부르던 분들도 뛰어난 목소리로 천사들과 함께 찬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사모하며 주님의 탄생하심을 축하하며 경배 찬양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