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책을 추천받게 되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앵무새를 죽인다는 뜻의 함축적인 의미를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지만, 책장이 넘어 갈수록 인종에 대해 고민 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준 책이였다. 특히 어린 남매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이야기를 쓴 것 이기 때문에 더 깨끗하고 진실되게 받아들여 졌다.
한 정의로운 백인 변호사가 백인 여자를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던 흑인을 변론한다는 내용이였다. 무대는 대공황 직후, 미국 앨라바마주의 조그만 마을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동안 이 책을 인종 차별에 대한 경고로 읽었다고 들었었다. 그러나, 이 책이 있음의 의미는 이제는 달라진 것 같다. 이 책의 주제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이다. "사랑" 때문에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상황에 놓였어도 끝까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배려로 인해 인종에 대한 차별도 줄어들 것 이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다. 그는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다며 울먹이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든 변호사들은 생애 중 가장 중요한 공판이 있다. 아빠에게는 이번이 그렇다. 앞으로 학교에서 너희들이 이 일로 불쾌한 일을 겪게 될거다. 그때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하지 말고 주먹이 아닌 머리로 싸우거라."
어린 남매였기 때문에 흑인을 변호해준다며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손가락질 하고 욕을 하는 행위를 보고 마음에 상처를 쉽게 받았을 것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재판장에서 꿋꿋히 배심원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러 가게 된다. 그것은 자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으로 엮어졌기 때문에. 어쩌면 더 어렵게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되었을 수 도.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나름대로, 저마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라는점이 공통점이였고 그 공통점을 중점에 두고 책이 읽혀 졌다.
흑인 톰을 유혹하고 곤경에 빠뜨린 백인 처녀 마옐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일곱 동생을 키우면서 아버지의 상습 폭력에 휘둘려 집안에만 갇혀 살았고, 허드렛 일을 도와주던 톰은 그녀를 인간적으로 대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톰을 유혹하는 장면이 아버지에게 들키면서 죽도록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 술주정뱅이 백인 아버지는 "흑인이 백인 여자를 강간하려 했다"고 고소한다. 이 사건에서도 그녀가 톰을 유혹했으나 그녀는 백인이였다. 오로지 백인 이였기 때문에, 또 백인의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아버지의 행동을 보고서도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감동을 주는 대목은 톰의 행동이였다. 톰은 그녀의 외로움을 알고 있었다. 톰은 법정에서 자신의 진실한 증언이 그녀를 모함하는 일이 될까봐 괴로워 했다. 톰이 그녀를 성폭행 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지만 배심원들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는 며칠 뒤 탈옥하다 들켜 총살당하게 된다. 책 곳곳에서 인종차별을 느껴지게 하는 것 이 많았다.
이 책이 오래 전에 나왔으나 시대가 변했어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이유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상처를 받았고 가지고 있지만 그 상처를 감싸 안고 배려로 인한 사랑을 하고 사랑으로 인한 배려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의 씁쓸함과 함께 우리에게는 사랑이라는 강력한 치유제가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아직은 따뜻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읽기 전부터 제목이 범상치가 않았는데, "앵무새 죽이기" 이것이 품고있는 의미는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책 내용을 정리할 때 쯤 생각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라는 것은 아이들이 장난 삼아서 인간에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앵무새를 장난 삼아 사냥하려고 하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 앵무새는 누명을 쓴 채로 죽게 되는 로빈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좀더 넓게, 포괄적으로 보면 앵무새 죽이기'란 인종 차별적인 편견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이나 소외받는 가난한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뜻한 다고 볼 수 있다.
나도 앵무새를 죽이는 일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그 일에 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눈으로 보이는 세상만을 믿을 것 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첫댓글 독후감 혜진이가 쓴 것 맞나?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