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내 가슴에도 사랑이 찾아 왔습니다
하고픈 많은 말들을 사랑 편지지에 적어서
예쁜 꽃 봉투에 넣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이름도 주소도 모르는 내 님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우체통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틀림없이 답장이 올거라는 희망을 안고서..
무심히 지나가는 세월에도
무심히 스쳐가는 거리에서도
나는 답장만 기다렸습니다. 언젠가는 오리라는 믿음으로..
어느날 엄마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왜 답장이 안오는지를?
어머니는 웃으며 제게 말 해주셨습니다.
아직 너의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는 저와 함께 동구밖을 내다 보면서
내 편지의 답장이 빨리 오라며 빌어 주었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도, 새들이 노래하여도
즐겁지 않은
긴 긴 기다림에 세월은 흐르고...
어느덧 꽃들이 유혹하는 봄날은 왔건만
내 마음의 꽃들은 아직도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혼자만의 기다림에 너무 외로워 졌지만
실록은 너무 푸르게 숨 쉬고 있었습니다.
답답할땐 산위에 올라가 큰 소리로 님을 불러 봅니다.
그러면, 멀리서 메아리져 들려오는 님의 목소리가
곧 가겠노라고 대답을 해 줍니다.
더 크게 더 힘껏 외쳐 봅니다.
지금쯤 얼마만큼 오고 있느냐고..
다시 꽃 피는 화사한 봄날이 찾아오고
온갖 새들과 나비가 짝 찾아 날아 다니더니
뜨거운 여름에 익혀진 단풍들이
온 하늘과 땅을 물들여 놓았습니다.
온통 노랗게 내 마음도 물들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직 내 눈에 보이는것도 샛 노란 그리움뿐..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내 사랑 편지의 답장은 여전히 나를 외롭게합니다.
오늘도, 노란 길을 홀로 걸으면서
언젠가는 찾아올 사랑을 기다려 봅니다.
빗새의 방에 찾아오신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랑이 찾아오시기를...
첫댓글 아직도 안왔어요....이제 안 기다릴래요....
그런 사랑이 찾아오기를..../언젠가는 오리라는 믿음으로의 기다림..외롭더라도 기다림 자체가 참 좋은 거라는 생각입니다....노란 은행잎마냥 그리움이 익는 계절...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