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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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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사순 시기에 결심했던 것들을 기쁘게 봉헌하며 부활을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성주간은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말 없는 사랑 때문에 1년 중 어쩌면 가장 행복한 주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녀원에서는 부활 맞이 대청소와 성가대 연습으로 조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분주함 속에서도 부활을 기다리는 작은 설렘을 느낍니다.
‘설렘’ 하면 저에겐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4월 27일 시성될 교황 요한 23세입니다. 10년 전 그분에 대한 DVD를 볼 때도 그랬고 새로 나온 책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교황 요한 23세]를 읽으면서도 참 기분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록 매체를 통해 그분을 만났지만 마치 저도 그 시대의 한 사람처럼 두근거림과 떨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정 마음으로 만나주시니까요.
그분은 교황이 되신 후 동기 사제를 만났을 때 “우리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네. 중요한 건 주님의 기도에 담긴 내용일세.” 라고 하셨습니다. 감동적인 이 말씀을 저는 마음 깊이 새기고 싶습니다. 선하고 착한 교황, 별것 아닌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는 분, 평범한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을 보는 분, 유순하고 겸손하신 분… 등등. 그분에 대한 수식어에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바라는 모습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전 생애를 통해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말 소중한 한 사람을 만날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저는 그런 분을 만났고 여러분에게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교황 요한 23세 교황님을 통해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는 성주간 되시길 빕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