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4.
태국 16일째. 예정된 날이 싹 지나고 마지막 날이다. 출발 때 예상못한 오미크론 10일 격리가 남아있지만 그 동안은 더없이 즐거웠다.
만약 자가격리가 처음부터 있었다면 이번 여행은 아예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오미크론 탓에 12월 예약객들이 취소하여 골프장 코스에는 앞뒤로 아무도 없다. 감염방지로 캐디마저 없으니 그야말로 텅빈 적막강산이다. 거북이가 티박스를 지나가도록 한가롭다.
골프장에 사람이 없으니 여러가지가 좋기도 하다. 오래 쉰 덕분에 페어웨이와 그린이 양호하고, 우리 외에 손님이 없으니 아예 밥상을 따로 차려준다. 한식+태국식. 요거 내 입맛에 딱이다. 태국 파인애플과 수박은 세계 최일류 맛이다.
어쨌든 보름동안 열씨미 공부했지만 골프가 그리 쉬운가? ...솜씨는 요지부동 제자리다. (아래 사진은 요숙이 우짜다가 핀에 붙였는데 ...꼭 찍어야 된다꼬 )
건기의 태국에도 비는 온다. 움추렸던 수련이 피어난다.
비는 잠시. 태국의 맑은 공기가 빛난다.
버디라고 환호도 지르고. 카트에서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공을 한가마이나 잃고, 요숙에게 따서 비자금을· 입금(?)도 했지만. 세상 모든 법과 같이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온다.
헤어지는 노을은 더 아름답다.
... 반달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한 선배 내외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공은 내보다 배는 더 일가뿟다)
코로나로 저가항공이 없어진 탓에 항공권도 배이상 비싸졌다. 그래도 그 덕분에 무릎도 닿지 않고, 한 칸씩 띄어 앉고, 빈좌석이 많아 아예 세 좌석에 드러누워 잘 자고 왔다.
...
집에 도착하니 박스도 2개 도착한다.
10일간의 격리를 알리는 언박싱이다. 자가격리는 10박 11일 후 12월15일 PM12:00 에 해제된다. <자가격리자안전보호>라는 앱을 깔고 하루 두번 철저하게 보고해야 한다. AI전화도 하루 2회씩 온다. 꼼짝말라는 뜻이제.
... 우에 살아야 꼼짝하지?
ps: 사왕cc 신재민 매니저님 여러가지 친절한 편의에 진심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무사안전 귀국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곧 만나요~^^
안전귀국 축하! 자가격리가 자가 신혼여행이 되길!
신선한 밥상이 탐난다. 시원한 수박, 팟타이 처럼 보이는 접시위 음식, 국물이 똥냠일 것 같네.
우리집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Thai F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