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힘은 켰다
벌써 작년 11월의 일이다
삼호 고등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목포 옥암고등학교의 08년 예산을 삭감하여야 하겠기에 예산심의를 하다가 삭감조서를 써두었는데 도교육청의 설득과 목포시 출신의원 3명이 있어 삭감되어지지 못하고 통과 되었다.
07년 예산서에 옥암고 토지매입비를 66억6천 여 만원을 06년에 삭감한 경험이 있던 나는 삼호와 인접한 옥암고를 삭감하지 않고는 삼호고는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삼호읍민들을 생각하며 임해 왔는데 삭감이 안 되어 나는 상심이 너무 커 내 사무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당시 박부덕, 박해숙의원의 위로를 받으며 교육청의 내년 추가경정예산에 세운다는 말만 믿어 달라는 애기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춥고 가누기가 어려워 전라남도 복지여성국 예산심의를 하려 갔다가 5분 만에 더 버티지 못하고 전남도의회를 빠져나와 다시 삼호읍을 한 바퀴 돌아 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특이한 일은 지역 일에 헌신하시니 진료비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땐 고마움을 느끼긴 하였지만 도의원도 할만 하구나 속으로만 생각하고 약을 먹고 집에서 쉬니 쉽게 떨치며 일어날 수 있었다.
“내가 여기서 좌절하면 안돼”
“힘을 내자”
머리를 쥐어짜고 또 짰다.
나는 06년 7월부터 예결위 간사를 1년간 했던 기억을 떠 올리면서 내가 못한 것을 예결위의원들을 설득하여 삭감하도록 노력하였다.
도정질문 2회와 틈만 있으면 다른 의원을 빌려서라도 삼호고를 강조하게 했던 터라 여러 의원들은 공감을 하였지만 66억원이라는 거금을 삭감하기란 감히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짐작은 했지만 19명의 예결의원들이 오후가 되면서 지역구 활동 관계로 빠져나가고 11명의 의원이 투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지역에서 행사관계로 의회에 가지 못하고 틈을 내어 잘 아는 의원들에게 전화를 하여 그곳 상황을 점검하였는데 오후 7시가 넘어서 6대5로 옥암고 예산은 삭감되었다.
다음날 의회를 가니 의회 직원들이 말을 건낸다.
“세상에 전화로 66억원을 삭감한 의원님이 어디 있답니까? 하고 놀려댄다.
그 후 7개월이 지난 지금 옥암고와 같이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도교육청은 옥암고는 몇 해 뒤로 미루고 삼호고를 먼저 설립하겠다고 김장환 교육감이 직접 현지를 돌아봤다.
그 후 5월 30일 총사업비 188억 원 중 삼호고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인 35억 여 원이 도교육위원회 승인을 받아 전남도 의회에 오는 6월 13일부터 다뤄지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치료해준 의사가 너무 고마웠다.
언제 식사라도 한번 모시려 전화를 했더니 나오면 자기가 산다고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식사를 해야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 마음으로는 그때가 참 힘든 상황에서 위로 받은 듯한 칭찬이 지금 삼호고 설립에 큰 역할을 하게 하였던 것 같다. 그분을 생각 할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첫댓글 강의원! 지역발전을 위해 고생 많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안하던가? 자네가 열심히 하니까 지역주민들도 공조하는거라고 믿네.건강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