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46회 등산 지리산 옛 장터길 탐방기 2013-76 (전북 남원시 산내면)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맑음, 소나기
동심산악회 안내산행
백두대간 산줄기인 고리봉, 만복대, 노고단의 울창한 원시림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휘돌아 흐르면서 절경을 일구어 놓은 달궁계곡에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녹음이 짙게 우거지고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고 이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탁 트이는 것 같다.
옛날 진한군에 밀려 지리산까지 숨어들어 온 마한 왕조는 성삼재 넘어 궁을 지었으니 이 궁의 이름이 달궁이다. 마한 왕은 지리산 주요 길목마다 장수들로 지키게 하였는데 성삼재는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이 지켜 성삼재란 지명이 붙었고 정령치는 정장군이 지켜서 붙여진 이름이고 팔령치는 8명의 장수가 지켰다하여 팔령치라 부른다.
◈ 동심산악회(회장 이순재)의 지리산 옛 장터길 탐방
동심산악회는 창립된 지 17년이 넘어 산행 회수 207회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산악회다. 이순재 회장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회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산악인이다. 오늘은 무려 53명의 회원이 참가하여 관광버스와 미니버스까지 동원됐다. 동심산악회의 가이드로 초청돼 지리산 옛 장터길 탐방을 함께 한다.
높이가 22m이고 둘레가 5.4m인 500년 된 느티나무가 서있는 달궁교에서 오른쪽 옛 장터 길로 탐방을 시작한다.(11:00) 100m쯤 걸어간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옛길 표지판과 목재데크가 나타난다. 조금 가파른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천년송이 반긴다. 산을 오르려면 직진해서 희미한 길로 올라가야 되지만 오늘은 옛 장터길 탐방이 목적이라 오른쪽 사면 길로 나아간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5분쯤 내려서니 산책로(옛 장터길)란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제 평지와 비슷한 유순한 길로 오른쪽 계곡과 벗 삼아 산을 올라간다. 물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로 보아 계곡의 수량이 풍부한 것 같고 산이 깊음을 말해준다. 하늘을 가리는 숲 사이로 난 오솔길로 진행하다가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보니 반야봉 산줄기인 심마니 능선이 조망된다.
얼마 후 막소폭포가 나무사이로 내려다보이면서 산길은 좁아진다. 이 길을 계속 따르면 백두대간의 정령치에 올라서게 된다. 옛 장터 길은 사람의 발자국을 찾아볼 수 없는 호젓한 길이고 잡초가 무성하기도 하다. 오른쪽 계곡 쪽으로 절벽을 이룬 험한 길을 통과하여 계곡 근처에 이른다. 짙은 원시림과 맑은 물은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발산한다.
여전히 완만한 산길로 전진하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소나기로 어림되지만 지리산처럼 큰 산에서 우중산행은 곤란하다. 또 탐방에 동참한 대원들은 대부분 60을 훨씬 넘긴 은발의 산객들이라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일 것 같아 하산을 결정한다.(12:00)
하산 길은 올라온 길을 역으로 그대로 되 나아가 산책로 표지판까지 돌아간 다음 내려가는 길로 진행하니 금방 지리산 펜션이 나타난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개었다. 이제 차도 다닐 수 있는 널찍한 길로 나아가니 옛길 표지판이 나타나며 지리산 옛 장터 길 탐방이 종료된다.(13:00)
오늘 탐방에선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 그리고 하늘을 볼 수 없는 울창한 숲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는 정신적 목욕을 시켜줬다. 산은 약도 주사도 필요 없는 자연의 병원이다. 정녕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답게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싸준다. 세파에 시달린 고단한 사람은 지리산을 찾으면 기쁨과 안식을 얻을 수가 있다.
산행 뒤풀이를 마친 다음 지리산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으로 이동하여 천왕봉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서암정사 관광을 간다. 가파르고 험한 오르막길을 여유 있게 운전하는 기사님께 수고의 박수를 보낸다. 주차장에서 10분쯤 올라가 입구에 닿자 백천강하만계류 동귀대해일미수(수많은 강물 만 갈래 시내 흘러, 바다에 돌아가니 한 물 맛이로다)라고 쓰여 있는 돌기둥이 반긴다.
곧이어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자리 잡은 서암정사에 올라서자 마음이 편히 가라앉고 절로 청정해지는 것 같다. 자연암반에 무수한 불상을 조각한 서암정사는 신비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찰이었다. 특히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바위굴 속에 재연해 놓은 극락전 석굴법당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손 전화 010-3000-3722
7월 28일 100대 명산 경기 가평 유명산 등산에 참가할 산객은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