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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이 선생님 [긴급 동의] 글입니다.
- 보낸사람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운영자 <idaero@hanmail.net> 보낸날짜 : 15.06.14 15:59 주소추가수신차단
문영이 선생님 [긴급 동의] 글입니다. “방송 3 사에 청원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던 시절 50년 대, 교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면 우리를 만나는 사람들은 교복이 탐나서 일손을 놓고 구경했습니다. 그걸로 보면 우리 겨레 70 살 위 사람 반수는 영어 A B C 조차 모르는 사람들일 텐데, 아무도 "나 신문 방송을 못 알아듣겠소."하고 나서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남의 부러움을 샀던 저는 신문을 봐도 모르는 말이고, 글입니다. 방송을 들어도 못 알아듣는 말이라 늘 얼에 안개가 낀 듯 어름어름한 속에서 삽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 한글로 쓴 글이라 다 읽을 수는 있는데 알 수 없는 글이 되고 말이 되다니....... 이 얼마나 답답합니까?
“신문 방송을 다 아는 사람은 손들어봐요." 한다면 몇 할이 손들까요? 이런 삶을 우리겨레 반 수 넘는 사람이 산다면, 어떤 일보다 이 일부터 풀고나가야 할 일 아닌가요?
1979년 영국에서 한 할머니가 ‘공문서 꾸미는 일이 어려워 석유를 못 타서 얼어 죽었다.’ 는 소식을 듣고 크리스 메이어 여사가 1981년부터 쉬운 영어 쓰기 운동을 시작해서 온 영국 사람들이 쉬운 말 쓰기 운동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쓰는 말은 일본이 한글과 배달말을 죽이려고 집어넣은 중국글자말에 일본 토씨까지 딸려 넣은 그 말을 보물인 듯 끌어 안고, 그 바탕에다가 미국말이 분별없이 끼면서 미국 말본까지 뒤섞여 글로 보아도 모르고, 말로 들어도 모르는 말글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아도 모르고, 들어도 모르는 말 때문에 사는 것이 늘 뒤숭숭하고, 누구에게 속아 살지 않는가 하는 걱정에 휩쌓입니다. 이렇게 많은 나라 임자들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현실을 나라에서 모르쇠 하는 일은 크나큰 횡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겨레 사정을 놓치지 않고, 겨레를 걱정하시는 분으로 경상대학 명예교수이신 김수업 박사님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학 강의 틈틈이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국어교육의 바탕과 속살』『배달말 가르치기』『말꽃타령』 『우리말은 서럽다』 들들 많은 책으로 겨레 눈을 밝히려 힘쓰시면서, 1991년부터는 <배달말 가꾸는 겨레사랑터>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4347년 3달 1날부터 토박이말교육연구모임인 <토박이말바라기> 세우는 모두모임이 진주교육지청 3층에서 열려 나간답니다.
김수업 박사님은 한글이 이렇게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우리말이 있었기 때문이라 하십니다. 이 어른 뜻은 "토박이말에는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면 우리 말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 겨레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또 "슬기로운 토박이말로 생각과 느낌을 더 잘 주고받아서 곳곳이 막혀 뒤흔들리는 나라를 바위 위에 반듯이 올리고, 두 동강난 겨레를 하나로 아우르는 날을 앞당기고자 합니다. 토박이말을 더 잘 알게 하고, 더 잘 쓰게 하여 넉넉한 말글살이를 즐기는 참으로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마음, 슬기, 힘을 모아야합니다. 그래서 토박이말교육연구모임인 '토박이말바라기'를 만들었습니다."고 하십니다.
이 귀한 뜻을 어찌 한정한 사람들에게만 베풀 수 있답니까? 이 귀한 생각과 이 기회는 마땅히 온 겨레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방송 3 사에서 ‘토박이말바라기,’를 열면 그분이 하시는 ‘한 교실 강의’가 ‘온 나라 강의’가 될 것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어느 방송이나 다 똑같은 시간에, ‘토박이말바라기'를 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남의 나라에 나가 사는 교포에게 베푸는 ‘모국어 교육’과 남의나라 사람들에게 베푸는 ‘한국말(배달말)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각 학교에서 배달말을 가르치는 선생의 자격은 오롯한 배달말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첫째 자격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방송 공부로 모자라는 공부는 나라 곳곳에서 운영하는 ‘늘 배움터’에 “배달말바라기” 방을 두고, 그도 모자라다 싶으면, 시나 군마다 운영하는 ‘여성회관에도 “배달말바라기” 방을 두는 것을 나라의 의무로 여기게 하고, 그런 곳에는 아무나 찾아가 공부하는 것을 겨레의 자격이라 생각 할 수 있도록, 온 나라가 한 마음으로 “불난 집에 불 끄듯” 마음 기우리면 입말이 글말이 되는 누리를 이룰 수 있습니다.
☀ 그러면 교수님의 말씀대로 남의 말 때문에 생기는 어름어름한 안개가 사라지고, 온 겨레의 귀가 열리고 눈이 밝아 서로 마음을 환히 알 수 있어 겨레 화합은 절로 이루리라 믿습니다.
온 누리 학자들에게는 한글은 온 누리 으뜸 알파벳이란 정평이 나 있는 터. 거기에 맞춰 토박이 말을 찾는 일은 어느 일보다 먼저 할 일이라 믿습니다. 우리 겨레가 잘 사는 길은 이 길보다 더 든든하고 바른 길은 없을 것이기에 간절히 청원합니다.
4348년 6월 14일 전북 익산시 중앙로 5 길 42-11 전화 855-4906. 문영이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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