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둘러보기

[뽓 때]

                              미녀도 만날겸 나물도 뜯을겸 나선 길

    산행일:5월5일(토)-6일(일)1박2일

    함께 하신분:들풀님 부부,산미인님,뽓 때(4명)

    걸어간 길: 별의미없음 나물만 체취했으므로...

   올해는 유난히 봄이 일찍왔기에 이에 따라 나물도 일찍 올라왔을까..?

   지난번 거제지역에는 취나물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아직 잎이 너무 여려서 따기가 안스럽던데 나물이 지천으로 깔려있다는 오도산주변에는 어떨런지 함 나서보기로 합니다.

   나물을 관찰하고 적당히 뜯는정도로 이동을하면서 산행을 하는것으로 하고 오늘은 나물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바다에서 돌아오자마자 짐을 꾸리는데 오랜만에 비박짐을 꾸려서 메어보니 어깨가 묵직합니다.

  토욜 이른새벽 집을나와서 새벽길을 달리는데 비가 올것같다던 날씨는 좋기만하고 산청을 빠져나와 59번도로를 따라 황매산 월여산을 지나 오도산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가다 차를 정지합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시작할려 합니다.

  골짜기 끝단부위에는 미녀의 얼굴은 보이질 않고 봉곳하게 튀어오른 유방봉과 그 오른쪽으로 임신한 배가 잔뜩불러있는 미녀봉이 보입니다.

  어느새 보리가 훌쩍자라서 수확을 앞두고 있는 계절이 다가왔고 논에는 물을 넣기위해서 물고랑정비하는 농민들의 손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가파른 경삿길을 비박짐을 메고 오를려니 이마에서는 어느새 구슬같은 땀방울이 흐르고 숨은 가빠져 오고 있습니다.

  논두렁과 야산에 야생화가 무척많이 깔려 있는데 나도 꽃공부를 좀 할까하는 생각이 확-들정도로 매혹적인 꽃들이 유혹을 합니다.

 산길로 접어들면서보니 취나물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는데 아직은 채취를 할수 있을만큼 자라지 않아서 체취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그중에 좀 큰것으로만 한장씩 따면서 이동을 합니다.

 들풀형님 나물을 체취하여 담을 주머니를 베낭 어깨끈에 메달아 나물을 따는 즉시 주머니에 싹--

 "뽓 때야 내폼 어떻노...?"   

  갈수록 취나물은 점점 커지는 대신에 수량은 작아지지만 이동을 하면서 체취한 나물주머니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뿌리를 말려서 차를 끓이면 구수한 맛을 내는 둥글래가 온산에 지천으로 깔려 있고..

  앗 이게 뭡니까..? 참드릅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기에 들어가 드릅순을 따는데 순식간에 무척 많은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다만  산딸기나무들이 두릅나무밭에 무성하게 자라있어서 가시에 찔리고 옷이 찢기고.얼굴도 긁히고..제법 비싸게 계산됩니다.

  난 (蘭)이  가시를 철조망삼아  그속에서 잘 자라고 있고 여러가지 야생화와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라고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동태탕을 끓여 점심을먹고  나물을 뜯어면서 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우리가 묵어가야할 보금자리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를 묵어 갈랍니다.

  짐만 풀어놓고 산으로 좀 더 올라가면..

  물이 흘러 나오는곳이 있는데 갈수기여서인지 물이 조금씩 흘러 내려 오는데 아주 조심스럽게 물을 받아 냅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려 놓으면 흙이 올라와서 먹을수가 없을것입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산속에서 사용가능한 정수기를 하나 마련해야겠네요..

 물을 받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음껏 자란 취나물이 밭을 이루고 있기에 순식간에 제법많이 체취하고는 홀로 산을 올라..

  숙성산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서 미녀봉을 바라보니 머리를 헤쳐풀고 누워있는 미녀가 숙성산쪽으로 머리를 두고 오도산쪽으로 발을 펴고 반듯하게 누워있는데 나뭇가지에 잎이 무성하게 자라서 사진으로 담을수는 없고 다만 그 사이로 바라보는것으로 만족을 해야하는데 자연이 만들어놓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지리산의 와불이 있는 상내봉과 함께...

  하산은 능선을 하나 건너서 내려오는데 이곳(해발 810정도)에도 제법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고 그 물맛은 차고 맛있습니다.다만 길이 별로 좋지않은것이 조금의 흠이지만..

  베이스캠프(?)로 돌아 오는데 물이 암만해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들풀형님께서 물을 더 보충하러 계곡으로 내려오시다가 습지를 발견하여 이곳에서 물을 충분히 확보를 하고 계십니다. 

  이름을 모르겠는데 꽃을 따서 빨면 달콤한 꿀이 묻어나오는 이꽃이 빠글빠글 달려있는것이 마치 이곳 방문을 환영하는듯 바람에 춤을 추고 있습니다.

  베이스켐프로 돌아와서 집을짖고는 바로 만찬의 시간으로 들어갈려 하는데 들풀형님께서 중국을 다녀오시면서 사오신 마호타이한병이 오늘 만찬때 사용할 술입니다.

 지금시간이 4시 40분인데 벌써부터 시작하면 오늘은 초저녁때부터는 잠을 자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헬리포트장이 더워서 숲속 그늘로 이동을 합니다.

  삼겹살에 표교버섯을 넣고 굽고 상치에 취나물을 몇장얹저서 쌈을싸서 마호타이 한잔을 입속으로 카--목구멍에 불이 붙고 마호타이의 향이 입속에 화-악 번지면서 몸이 달아오릅니다.안주로 넣는 삼겹살 취나물쌈을 입에 넣어 씹으면 고소한 삼겹살과 취나물의 독특한 향이 또한번 입속에서 맛과 향이 번지고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감탄사를 토해 냅니다. 

 주변의 철쭉꽃에 취하고 마호타이에 취하고 취나물에 취하고..오늘 무척 취하는데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몇잔 마신 술은 잠시 쉬면 금방 깨어나는듯 마실때만 확 취하는 마술같은 술..오늘 무척 많이 마시네요..왜냐구요..들풀형님 원래 술이라고는 몇잔밖에 못 마시고 산미인형님 "나는 마호타이보다 메실주가 더 좋다."그 많은 술이 오늘 나혼자 독차지입니다...

  해가 지길레 다시 헬리포트장으로 나옵니다.

  계속해서 굽고. 쌈싸고 .마시고.떠들고. 웃고 .박수치고..

  산미인형님"야 뽓 때 니 괜잖나.혹시 내가 둘로 보이는거 아이가..?"

   들풀형님 "둘로 보이면 다행이게 혹시 안보이는거 아이가.."

  자고 일어나면 기억에도 없는 얘기를 오랜시간 계속 됩니다.

  어느새 해는 지고 어둠이 찿아와도 만찬은 계속되고있고 밝힌 불이 주변을 환하게하고 아직도 못다한 얘기가 있는지 대화는 계속됩니다.

  오랜시간까지 만찬을 갖고 마친뒤 잠자리에들었는데 아마 밤 10시경부터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요...? 갈증도 나고 물을 마시기위해서 잠시 눈을 떠보니 고라니새끼가 어미를 찾는소리와 어미의소리 산짐승소리 등이 깊은 산중에 울려 퍼지고 이른새벽에는 산새소리들이 주변에서 요란하고 울어대는 바람에 늦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숙성산쪽으로 심한 안개가  산의 형태를 분간을 할수가 없을정도로 뒤덮혀 있어서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짐을 챙겨서 하산을 합니다.

  하산을 하면서도 길옆에 깔린 나물을 체취하는데 이곳에는 나물들이 많이 자라서 제법 큼직큼직합니다.

  마을입구에 오니 이마을에는 감자농사를 많이 짖는지 감자밭이 제법 많이 보이네요.

  골짜기에 내려서서 머리를 감고 좀 씼고나니 제법 기분이 전환되고 돌아오는 길은 즐겁고 몸이 가벼워 흥이 절로 납니다.

  집에돌아와서 체취한 나물을 펴보니 제법 되는데 지난번 신세를 진 아내의 친구인 여울목펜션에도 좀 나누어주어야 하겠습니다.

   다른사람들에 나누어줄것이 있다는것이 참 행복합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산나물이 조금 늦게 올라오고있는 관계로 본격적인 나물산행은 1-2주 정도 더 있어야겠네요. 

   모처럼 나물산행겸 비박을 즐기고 나니 몸이 무척 좋아하네요 해상에서 몸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치 않아서  늘 몸에게 미안해왔는데 찌부덩하던몸이 이번 기회에 말끔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낼 부터 또 일주일 해상생활을 해야 합니다 .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일이 마치면  그동안 하지못했던 운동을 좀 많이해서 좀 더 건강에 자신을 갖일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횐님들 늘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2007년5월6일

                                                     뽓 때

[산미인]

캠프장이 넓으서 ?때님 코고는 소리에는 해방이 될수있었는데.. 그놈의 고라니 우는소리와 홀딱벗고 새 우는소리에 새벽 단잠을 놓쳤습니다. 웬놈의 새들은 잠도 없는지... 성님 성수님 뽀때님 오랜만의 나들이 즐거웠습니다.

[들풀]

마자요~~~하나를 피하니 여러 산새소리에 짐승들 소리에..에고 그래도 익숙한 코고는 소리가 그리워 지더군요....또 다른 날을 기다려야겠죠? 모처럼 여유로운 산길...함께한 산미인님.,뽓때님 감사합니다.

[두타산]

산미인님 혈색 좋읍니다. 즐거운 비박 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