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새 야구장 건립에 관한 행정 절차에 첫발을 내딛고 있지만, 시의회 내부는 마산과 창원·진해지역으로 나뉘어 찬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지난 21일 '창원시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관한 의견 제시의 건'에 찬성 의견을 채택했다. 또 '창원시 공유재산 관리계획 1차 변경안'을 가결했다. 두 안건 모두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것이다.
'창원시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관한 의견 제시의 건'은 새 야구장 건립 입지인 옛 진해 육군대학 터와 국도 2호선 인근까지 포함한 32만 2000㎡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시의회 의견을 청취하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도시 개발을 위한 절차로 창원시는 의회 의견 등을 듣고, 최종적으로 국토교통부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창원시 공유재산 관리계획 1차 변경안'은 창원시 재산으로서 신규 야구장 건축에 관한 승인 절차라고 볼 수 있다.
두 안건 모두 반대 의견이 나와 표결을 거쳤다. 기획행정위 의원 총 10명 가운데 마산지역 김이수·김성준 의원이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창원과 진해지역 의원 7명 전부 찬성표를 던졌다.
표결에 앞서 토론 순서에서 이상인(새누리당, 양덕1·2동·합성2·구암1·2동·봉암동) 의원은 "육대 부지와 관련한 내용은 민감한 부분이므로 다음 달에 다루면 좋겠다. 공교롭게도 마산 출신 의원 2명도 오늘 출석을 안 했다. 7월 임시회에서 의논하자"며 두 안건에 잇따라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헌일(새누리당, 태백·경화·병암·석동) 의원은 "자꾸 이렇게 야구장과 연관이 되는 문제에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 되면 착오가 난다. 야구장 입지 결정 초기에는 창원·마산 동료 의원 모두 축하 인사를 많이 했는데, 지역적인 문제로 잡혀가서 상당히 아쉬움이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 구분없이 축하하고 동의하는 사업으로 잘 이뤄졌으면 한다"고 찬성 토론을 했다.
아울러 두 안건은 오는 28일 본회의에 오를 예정이어서 또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마산지역 의원은 최근 시정 질문에서도 야구장 용역 보고서 전면 공개 등을 요구하며 창원시를 압박했다.
문순규(통합진보당, 양덕1·2동·합성2·구암1·2동·봉암동) 의원은 "야구장 건립에 자꾸 딴죽을 거는 게 아니라 창원시가 야구장 용역 추진 과정과 결과에 투명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시의회가 이를 감시하고 검증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며 "야구장 건설을 전제로 용역 보고서 공개를 선행하고, 반대 입장이 확고한 KBO, NC, 야구장 전문가 등과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면 보완책을 낼 수가 있고, 계속 대립하면 야구장 건설 공사가 원만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