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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패션, 우산을 메고 튀어라! |
패션 아이템으로 화려한 변신 “오후 한 때 소나기로 기상 캐스터인 저도 비를 맞았습니다. 외출할 때는 우산을 꼭 챙기셔야겠습니다”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탓에 기상 캐스터도 우산은 챙기고 봐야 한다는 장마철. “날씨가 칙칙하다고 스타일까지 구길 순 없다!”고 외치는 장마철 멋쟁이들에게 우산은 더 이상 비를 가릴 때만 쓰는 귀찮은 물건이 아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우산을 수집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노승은씨는 “어떤 우산에도 각각의 얼굴과 느낌이 있다”며 “우산을 액세서리로 삼으면 비오는 날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빗방울이 떨어지는 거리에서 만난 감각적인 젊은이들 역시 “장마철일수록 우산을 이용해 개성을 돋보이게 하고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귀뜸했다. 옷의 색상이나 디자인에 맞춰 다른 우산을 쓰거나, 튀는 우산 하나만 매치해도 패션의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것. 26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앞. 비 내리는 무채색 거리는 알록달록 다양한 우산들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레이스와 장식이 많은 공주풍의 프릴우산, 우산 꼭대기부터 아래까지 색깔이 점점 환해지는 그라데이션 우산, 독특한 캐릭터와 타이포그라피가 멋들어지게 프린트된 우산, 펼치면 양파 모양이 되는 우산, 유명화가의 명화가 그려진 아트 우산까지. “일단 튀고 싶거든요.” 흰 바지 위로 보라색 땡땡이 치마를 내어 입고 검은 우산을 든 일본풍 스타일의 신원정(16)양은 “평소에는 옷이랑 가방 머리 스타일로 튄다면, 장마철에는 우산이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분홍색 가방을 메고 분홍색 공주풍 프릴 우산을 매치시킨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 유희진(16)양은 “집에 색깔별로 우산이 5개 정도 있다”며 “그날 옷차림이나 가방 등 소품의 스타일에 따라서 다른 우산을 쓰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 “이왕이면 장우산” 올듯말듯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에 가방속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 쉽상인 3단우산은 잠시 잊고 올 여름엔 장우산을 마련해봐도 좋을 듯 하다. 두달 전 백화점에서 큰 맘 먹고 2만7000원짜리 장우산을 구입했다는 김지현(18)양도 장우산 예찬론자. 김씨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금방 고장이 나는 3단우산 보다 튼튼한 장우산이 더 유용하다”며 “대신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우산대와 손잡이가 가벼운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것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대 앞에서 1만~1만5000원대의 우산을 파는 패션 잡화점 ‘ZONE’의 점원 이선영(21)씨는 “예전에는 우산을 고를 때 비를 피하고 휴대하기 좋은 기능적인 면이 더 고려됐다면, 우산이 남에게 보여지는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젊은 사람들일수록 독특한 디자인의 장우산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