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편입학하게 된 정초밥입니다.
저는 작년 9월 말에 군대에서 전역을 해서 실질적으로 편입준비를 한 것은 2, 3개월 정도라 크게 도움될 만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대에서부터 조금씩 준비한 것까지 기간으로 친다면 1년이 넘는 시간이지만요.
그럼 독해, 논리, 어휘, 문법 순으로 정리해서 저의 짧은 준비기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독해
수능 이후로 4년이 지나 다시 독해를 풀어보니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는 곧잘 해석이 됐던 것 같은데 이젠 잘 안되네라는 느낌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편입영어가 수능영어보다 난이도 측면에서 월등히 높았던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자체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영어가 모국어인듯 거부감이 없도록 저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자신문 읽기를 시험보기 직전까지 게속해서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에 서른 기사 정도를 보는 것을 목표로 하여 꾸준히 읽어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코리아헤럴드 같이 읽기에 조금 쉬운 영자신문을 많이 봤고, 이후에는 타임즈나 이코노미스트 같이 조금 어려운 기사를 많이 접했습니다. 물론, 기사 내에서 모르는 단어나 숙어는 체크해놓았다가 따로 어휘노트에 정리하여 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차 영어에 대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영어를 보고 읽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기보다는, 모르는 문장이 나오면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라는 궁금증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또, 학원 선생님들에게 모르는 문장에 대해 질문을 하고 내가 생각한 해석과 실제 해석이 어떻게 다른지에 집중하다보니 독해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특히나 선생님께서 주요 이슈들이 시험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IS라든가 미국 대선같은 지난해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따로 토픽노트를 만들어 간단히 정리해놓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험전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가볍게 읽어보곤 했는데 이 또한 도움이 꽤 된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연세대학교 1차를 아무런 준비 없이 붙어 크게 놀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영자신문을 읽거나 토픽노트를 만들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2. 논리
논리는 제가 편입영어의 4가지 파트 중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논리비중이 큰 쿠엣 시험은 그 어떤 시험보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먼저 학원 논리 선생님께 "이제 갓 전역하고 편입학원은 처음 다녀보는데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될 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조언을 들었습니다. 당시 선생님께서 한 인터넷강의를 추천해주셔서 책을 사고 인강을 들으며 학원수업과는 별개로 진행했습니다. 그 때 들었던 수업이 엑스토닉이란 사이트의 센컴토닉 Basic Pattern인데, 이 수업은 논리에 대한 기본기를 닦고 또 응용력의 바탕을 쌓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그 수업을 들은 이후에는 학원 수업에만 집중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높은 수준의 다른 인터넷 강의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그만한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기에 현재 진행중인 수업과 책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거라 판단했습니다.
물론 애초에 논리는 자신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편입시험 당시에도 (논리점수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4가지 파트 중에 논리부분의 성적이 가장 낮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준비하며 처음으로 논리에 대한 개념을 정립 했고, 이는 비단 영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논리 공부를 한 것에 대한 약간의 후회도 없었습니다.
3. 어휘
어휘는 군대에서 공부하기에 최적의 파트였습니다. 신병교육을 마치고 첫 휴가를 나와 어떤 어휘책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많은 분들이 허민 샘의 보카바이블 3.0을 추천했고, 곧장 책을 사들고 부대에 복귀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기에, 보카바이블에서 추천하는 어원북>본서 순으로 차근차근 어휘를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고, 이 시간동안 아주 많은 단어를 외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목표로 한 것은 하루에 10단어만 제대로 외우고 넘어가자! 였습니다. 어원북은 말 그대로 단어의 어원을 아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어원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며 보았고, 이후 본서는 동의어와 반의어를 아는 것이 중요했기에 그 부분에 집중하여 단어를 외웠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부대에 있는 동안 어원북은 한 번, 본서는 세번 정도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아! 보카바이블에 함께 달려있는 미니북도 군복에 넣어다니며 가능한 시간엔 수시로 보았습니다.
전역한 이후에는 어휘가 어느정도 기본이 되어있다 보니 다른 취약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휘는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까지 어휘는 절대 놓아서는 안되며, 아무리 어휘에 자신이 있더라도 또 보고 또 보고 넘어가야 시험에서 실수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영영사전을 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영영사전의 의미를 해석하다보면 우리가 모르던 그 단어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있고, 수 많은 동의어를 구분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말도 노란색과 누리끼리한 색은 그 느낌부터 다르지 않습니까? 영어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의미라 할지라도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집중하여 어휘공부를 하다보면 영어 자체가 재밌게 느껴지고, 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오히려 단어의 인상이 남아 암기시간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4. 문법
문법은 가장 시간을 적게 들였던 파트입니다. 수능 때 문법공부를 했던 기억이 남아있고, 또 제가 목표로 했던 상위권 대학에서는 출제비율이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많지 않던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원교재와 수업에만 집중했습니다. 당시 편입+@ 노트를 만들어 정답을 맞추긴 했지만 애매한 문제와 틀린 문제들을 적고 정답이 왜 그것인지를 아래에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특히 문법 관련해서는 학원 선생님들께 질문을 많이 하였는데, 마치 수학공식처럼 문법에도 공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예외 없이 그 공식에 맞추고 정석대로 문법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질문하고, 노트에 그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시험 직전까지 낭비하는 시간없이 효율적으로 문법을 숙달할 수 있었습니다.
두서없이 적을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편입시험 어려운 것 맞고, 1차가 붙어도 최종까지, 그리고 추합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정말 피 말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두들 더 큰 목표가 있기에 지금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힘들어도 힘내야 합니다. 이미 힘든 사람에게 더 힘내라고 하는 게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저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더 힘들게 공부한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냅니다. 그렇기에 힘내야 합니다. 당장은 스스로 쓸쓸해지고 비참해지는 때도 있겠지만 봄은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항상 옵니다. 그 봄을 맞는 분들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쇼!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