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국어교육과 04학번 조소라(曺素羅, Cho So Ra)입니다.
방금 [민족과 역사]게시판에 이름의 의미를 올려서 이번에는 제 이름에 대해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항상 바다에 있는 ‘소라’로 놀림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별명은 ‘소라 껍데기, 조개, 바다의 보배(초등학교 때는 바다의 보배라는 말은 바보를 가리키는 놀리는 말이었습니다)’같은 바다와 관계있는 것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무척 속이 상해서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집에 놀러온 사촌언니가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소라야, 네 이름은 일본어로 말하면 하늘이라는 뜻이야. 언니는 학교에서 이 단어를 배우고서는 네 이름이 참 좋아 보이더라. 놀리는 애들한테 기죽지 마. 넌 넓은 하늘인데 그런 일로 속상해하면 이름이 울겠다.”
그 이후로 전 제 이름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다 속에 사는 생명체였던 제 이름이 일본에 가면 갑자기 푸른 하늘이 된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이름을 놀릴 때마다 당당히 할 말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너희들은 다른 나라 말로도 통하는 이름이 아니지만 나는 외국에 나가도(물론 일본 한정이긴 하지만) 쓸 수 있는 이름이야! 라는 왠지 모를 자신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제 이름에 담긴 의미를 여러 면에서 생각해 봐서인지 일본어로도 통한다는 점이 아닌 제 이름 자체로 자랑스러워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각 나라마다 같은 소리가 다른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신기해하고 흥미를 느꼈던 것이 저를 지금의 전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던 건 아닌가하고 가끔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저에게 이름은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저의 흥미와 적성, 그리고 ‘이렇게 신기한 언어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라는 소중한 꿈을 찾아준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주신 ‘자기 이름에 의미意味를 부여하는 자기 소개’라는 과제는 처음에는 무척이나 할 말이 없을 것 같았지만, 저에게 옛날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들어본 [한국공산주의운동사]는 다른 수업보다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수업보다 노력과 최선이 통하는 수업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을 들었던 선배들이 힘들게 받았던 수업이지만 나중에 교사가 되어도 기억이 날 것 같은, 남는 것이 많았던 수업이라고 했던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이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첫댓글 소라는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군요. 일본어에서 하늘은 '빌 공空'를 쓰고 발음은 そら라고 하지요. 그 そら를 굳이 우리말로 표기해본다면 소라가 되는 것이지요. 하늘이라는 의미도 좋겠지만, 소라素羅라는 본래의 한자어의 의미가 더욱 좋지요. 한번 한자사전을 찾아 새겨 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