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마른풀을 짊어지고 무사히 빠져 나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은 제멋대로 탐욕으로 뭉친 사람에게 가르침을 들려주는 일이다
[經句]
큰일을 기도(企圖)할 때는 새로 기회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눈앞의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 라 로시푸코 (La Rochefoucauld 1613-1680) 프랑스 사상가, 수필가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글: 안숙자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인가 말갛게 씻기어 높다란 하늘에 한 조각 흰구름에 시리디, 시린 그리움 한 조각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의 시조 한가락과 마른기침 소리가 그립고 갈퀴 같던 손으로 참빗에 물 축여가며 머리를 땋아주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립고
까만 구두만 보고서도 기가 질려 눈길조차 마주치지 못한 아버지가 그립고 늘 부지런 떨며 바람소리 같던 엄마의 젊음이 그립다
반질반질 윤이 나던 코흘리개 동생의 소매 끝이 그립고 허리에 동여 매여 고무줄놀이 짜증 나게 하던 어린 동생들이 그립다
유년의 뜰에 함께 뒹굴던 단발머리의 촌티나던 옛 동무가 생각나고 고향집 대밭에 외로움으로 익힌 잘 여문 알밤이 생각나고 헐벗은 가지 끝에 딱 하나 남은 까치밥의 애처로움마저도 그립다
*안숙자 월간 ≪모던포엠≫ 시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제4회 자유문예대전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2004년 제7회 난고김삿갓문화큰잔치 초청 시화전에서 영월문화원장상 수상 2005년 서울지하철공사 초청 시화전 출품 2005년 제10회 바다의날 국립등대박물관 초청 시화전 출품 자유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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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감사합니다,_()()()_
주신글에 많은것으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움에...옛친구가 그립습니다...
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