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살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젊어진 것도 같지만 가랑이가 찢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잔나비가 어제 친군지 선배지 하는 녀석을 소개시켜줘서 당구도
치고 술자리를 가졌어요. '냉동 전기 종합 설비'를 하는 친구인데 여천이
고향이랍니다. 초졸 김태진이 맨주먹으로 년12억 매출을 혼자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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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더이다. 권투를 10년 했고 000를 아냐고 해서 내가 000를 알아야 하냐고
했더니 은사라며 여천중학교 체육선생에게 전화를 거는 겁니다. 그것도
스피커폰으로. 나이65세 된 꼰대가 지가 세다고 C8!C8! 하는데 한 마디
하려다 꾹 참았어요, 이 건방진 놈을 몇 대 때려줄까 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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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쯤 집으로 보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잔나비가 해장하자고 전화가
와서 오토바이 타고 나갔어요. 태진이 놈이 홍어 요리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우리 어렸을 적엔 잔치를 하려면
무조건 흑산도 홍어 한 마리를 샀을 것입니다. 어머니 표 ‘홍어무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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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내내 인기 품목이었어요. 홍어 애, 코, 튀김은 저도 생소한 부위입니다.
하도 권하니까 몇 점 먹긴 했는데 두 번 다시 내 돈 주고 먹긴 싫어요.
홍어장시(헌병동기) 이 충호! 잘 지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