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아토피학교 카페에 새로 가입한 박훈석입니다. 저는 현재 외국에 유학나와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인 97년부터 아토피를 앓아 왔습니다. 중학교 때는 접히는 부위만 아토피가 생기다가 점차 범위가 넓어져 고등학교 때에는 다리부터 두피까지 전신에 걸쳐서 아토피가 생겼습니다. 당시 저는 논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서울에 비해 오염도 적고 상대적으로 깨끗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토피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대학교에 와서는 술까지 시작하는 바람에 아토피는 너무나도 심해졌습니다. 당시에 저는 온갖 종류의 치료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당시에 생긴 한약과 민간요법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아직도 관련 치료방법은 잘 믿지 못합니다. 물론 그로인핸 효과를 보신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러한 사례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한약및 민간요법으로 아토피가 나아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단지 저한테는 효과가 없었고, 환자한테 탓을 넘기는 한의사들을 많이 만난 이후 더 이상 그러한 방법을 시도할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대학교때 아토피가 너무 심해진 나머지 군대도 면제받을 뻔 하다가 결국 공익으로 군대가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저는 공익을 가자마자 아토피가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한약을 먹는거도 아니고 민간요법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스테로이드 연고를 통해서 심해질 떄 관리하는 방법을 쓰고 있었는데, 공익을 하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그런지 아토피가 없어졌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논산에 살다가 대학교떄 서울로 올라와서 공익도 영등포에서 했었는데, 주위 환경이 훨씬 오염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익을 시작하자마자 아토피가 많이 완화되었고, 주위에서는 제가 아토피 환자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아토피가 좋아지니까 운동도 할 수 있고, 저한테 있어서는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공익 나름의 스트레스가 없었던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스트레스, 공부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거의 없는 시기여서 그런지 아토피가 좋아졌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토피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다시 일과 인생, 회사내의 대인관계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특히 회사에서 술을 피할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악화된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으로 유학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국의 깨끗한 환경으로 가면 아토피가 좋아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치 깨끗한 논산에서 제 아토피가 서울보다 더 심했던 것처럼, 외국의 생활이 제 아토피를 치유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학원 공부에 관련된 스트레스, 피부랑 잘 맞지 않는 수돗물 (한국 수돗물이 훨씬 깨끗한거 같습니다.. 여긴 물이 초경수네요.. 염소 냄새도 지독합니다.) 등으로 아토피는 회사생활 할 때보다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현재는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면역억제제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점차 복용량을 줄이고 카페회원분들처럼 관리에 만전을 기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2. 카페 가입동기
제 아토피 역사는 위와 같지만 카페를 가입한 동기는 기생충 요법을 소개하고 제가 이번엔 시도하는 기생충 요법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입니다. 위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한의학과 민간요법을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썼는데, 왜 기생충 요법을 소개하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으로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든 것이지, 그로인해 다른 분들이 아토피가 나을 수 있으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기생충 요법은 민간요법 같기도 하지만, 나름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저는 이 요법을 시도한 것은 아니고, 저한테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습니다. 그냥 같은 아토피화자분들과 함께 그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3. 기생충 요법 소개
기생충 요법은 말 그대로, 일부러 기생충을 자신의 몸안에 일부러 넣어서 우리의 면역기관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고 하는 방법입니다. 기생충요법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과 기생충은 오랜기간 같이 공존해 왔습니다. 우리의 면역기관은 기생충을 상대하기 위해 진화해 왔을 것이고, 기생충 역시 인간의 몸 속에서 면역기관으로 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진화했을 것입니다. 기생충은 인간의 면역기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면역기관을 약화시키거나 통제하는 기능을 하고, 우리의 면역기관 역시 그러한 기생충의 기능을 감안하여 면역작용이 필요이상으로 강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기생충을 몸안에서 제거한다면 우리의 면역기관은 균형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에서 기생충을 없앤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세계적으로 기생충에 많이 감염된 인구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에 선진국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록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기생충이 많이 열대지역에서 선진국으로 이민온 사람들의 경우 이민 1세대는 자가면역질환이 많이 없는 반면에 그 자녀들은 선진국 평균보다 오히려 자가면역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미국만 해도 보면 현재는 흑인이 자가면역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크고, 유럽에서도 인도 같은 곳에서 이민온 사람의 자녀가 자가면역 질환을 영국인보다 더 많이 앓는다고 합니다. 유럽 내부에서도 말라리아 기생충과 오랫동안 같이 진화해온 사르디니아 주민들이 말라리아가 없어진 이후 주위 이탈리아 인에 비해 자가면역 질환을 훨씬 더 많이 앓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