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에서 금강석이 가장 단단하고 그 뒤에 두 번째로 야문 것이 강옥류( 커린덤 류 )이며 이중에 루비와 사파이어가 있다. 다음 타자로서 소개할 것은 베릴 류(beryl)이다. 한자로 쓰면 녹주석綠柱石인데 녹주석을 대표를 하는 에메랄드가 녹색이여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지만 전부 녹색이 아니니 그냥 베릴 류類라 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하다. 그 이유는 계속 글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알 것이다.
베릴 류의 모스 경도는 7.5~8이며, 비중은 2.6~2.8이다. 베릴 류 다음으로 단단한 것은 수정水晶Crystal류이다. 녹주석 종류인 베릴 류는 규산알루미늄 베릴륨으로 구성된 일종의 규산염( 硅酸鹽실리콘산 )광물이다. 화학식은 Be3Al2Si6O18이다.
화학식에서 보다시피 일반인에게는 낯선 Be란 베리륨이라 불리는 금속이 포함되어 다른 규산염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베릴륨을 함유한 보석은 생각보다도 다양해서 대표적인 에메랄드 이외에 중요한 아쿠아마린, 모가나이트, 헬리오더 등의 이름을 가진 보석류가 여기서 속한다.
보통 에메랄드는 그것에서 크롬(크로뮴)이 섞여서 녹색으로, 아쿠아마린은 주로 철로 오염이 되어 파란색을 띄며 망간으로 소량 섞여 분홍색인 모가나이트가 된다. 이외에 노란색은 헤리오도르, 투명한 것은 고셰나이트라 불리는 것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다시 설명을 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녹주석은 그냥 투명에 가까운 돌맹이이지만 불순물이 섞인 아주 소수에 속하는 일종의 변종들인 위의 여러 가지들이 보석으로 가치가 있어 오랜 기간 인류의 호기심와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다. 결정계는 육방정계이며 긴 육각 기둥인 육방주 형태로 산출되기 때문에 초록색 기둥이라는 뜻으로 녹주석綠柱石이라 한자로 번역이 되었다.
이 녹주석 류(베릴 류)에 들어 있는 희귀한 금속인 베릴륨은 금속 중에 비교적 늦게 존재가 확인이 되었다.
1798년 프랑스 화학자 보클랭(L. N. Vauquelin. 1763~1829)에 의해 다른 녹주석 종류와 페루 산 에메랄드가 결정 구조, 경도, 밀도가 극히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에 대한 연구 결과, 보클랭은 이들 광석에서 산화알루미늄과 아주 비슷하나 수산화칼륨에도 녹지 않고 단맛이 나는 새로운 산화물을 발견하였고 이후에 30년 정도 경과 후에 순수한 베릴륨을 분리하는데 성공한다.
금속으로서 베릴륨은 알루미늄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하다고 한다
베릴륨 염은 단맛을 내기 때문에, 이를 발견한 보클랭은 그리스어로 달다는 뜻의 ‘glucus’에서 따와 글루시늄( Glucinium: 원소 기호 Gl - 약사들은 포도당이 글루코스란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갈 듯 )으로 명명하였다. 하지만 이 글루시늄은 금속의 이름으로 적당하지 아니하여 160년이 지난 1957년에 글루시늄이란 이름은 이를 처음 발견한 광석인 녹주석(beryl)의 이름을 딴 베릴륨(Beryllium)으로 공식적으로 변경되었다.
단맛이 난다고 해서 비싸서 물론 구하기도 힘들고 먹기도 힘들겠지만 순수한 베릴륨을 많이 먹기 말기를 권고한다. 베릴륨은 인체 발암성이 강하고, 심각한 만성 폐질환을 일으키는 독성이 강한 원소이다.
( 전에 유명한 약사인 셸레를 소개하면서 눈치를 챈 분은 알 수 있듯이 당시까지도 어떤 금속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맛을 보는 방법인데 유독 물질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 보면 대단히 위험하지만 그때는 하나의 관습이었다. 셸레도 그랬듯 이로 인해 희생된 화학자들이 제법 있었다 )
witpo
베릴류를 대표하는 두 보석 에메랄드와 아쿠아마린. 유색류의 보석 중에 에메랄드가 가장 유명하며 에메랄드는 그 희소성으로 다이아몬드 가격 못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