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원숭이의 표지 사진...
책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읽으면서, 읽은 후에 찾아오는... 깊은 감동...
'오체불만족 五體不滿足'으로 전세계를 강타했던
일본인 오토다케의 실화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신체는 불만족, 그러나 인생은 대만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대단한 화제거리였다.
최재천(서울대) 교수가 추천한
여기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
'생명은 정녕 그 모습이 어떻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사지기형이 더 심각한 원숭이의
마음 아픈 이야기... 가슴 찡하다.
참고로... 오토다케가 1976년 생,
다이고로는 1977년부터 시작된다.
어미로 부터 버림받은 원숭이.
가사상태로 덤불 속에 버려져 있고...
이런 안타까운 모습의 중증 기형 원숭이를
사진 전문가인 오타니 에이지(大谷 英之)가
집으로 기꺼이 안고 오면서 이야기 시작이다.
저자 준코씨는 1937년생으로 초등학교 2학년때
히로시마 시내에서 저 끔찍한 원폭을 경험했다.
남편 에이지씨는 1931년생으로 후지TV 등의
직장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베테랑이다.
* 여기서 잠시... 준코(淳子)씨 이름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한자로 순박할 순(淳)이기에, 그러한
순박한 마음씨가 다이고로를 품게 했다는 생각!
남편이 선물이라며 내려놓은 이 아기...
300g, 17cm, 아주 볼품없고 왜소한 크기.
면봉에 우유를 적셔 넣어주면
30분 지나야 겨우 조금 먹고...
밤에는 병아리처럼 희미하게 소리내며
울기에 집안 식구들 잠도 못자고...
남편은 애틋한 마음으로 '부모 없이도
튼튼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다이고로(大五郞)'로 이름지었다.
* 이 사진을 보며 숭고한 엄마의 사랑,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깊이 느낀다.
7월 중순 더운 날에 와서 삑삑거리며 울던
어느 날 밤.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젖가슴을
더듬자 얼른 젖을 물려주자, 안심이 되는지
조용히 잠들었다. 6개월간 젖 끊을 때까지...
매일 이런 식으로 잠을 자게 되었다.
딸 셋 더하기에 아들 원숭이 하나...
그렇게 다이고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누워만 지내던 다이고로.
어느 날 자신의 힘으로 구르는 것을 깨닫고...
오체불만족의 다이고로는 이렇게 굴러다니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자신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인간처럼 행동하고 느끼고 하였다.
어느 날 인형을 붙잡고 두발로 서게 된 모습.
2~3일 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진단은
이렇게 가족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텔레비전을 켜고 볼륨 조절을 하면서...
마치 자신도 인간인 것처럼 행동하였다.
* 정말 자신이 인간으로 착각을 했던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카페지기의 생각...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느끼게 하려고
집안 식구들과 같이 놀러 다닌 다이고로...
어떤 이들은 무시하고 경멸하는 말도 했지만...
많은 이들은 따뜻하게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2년 4개월을 함께 살았던 다이고로...
어느 날 두번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그게 바로 죽음과 함께 찾아 온 이별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름다움, 용기, 가족애... 다이고로는 내 인생에
크나큰 것을 선사해주었다. 다이고로, 정말 고마워!"
세월이 지나가도...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도...
꾸준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물론,
앞으로 읽을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한동안 가슴 먹먹하고 눈물 핑돌게 만드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느끼는 감동일 것이다.
< 2001년, 오늘의책 발간, 구혜영 옮김,
제34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선정 >
첫댓글 눈물나네요...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다이고로가 너무 짧게 살다 가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