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알람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그럴 만도 하지
9시쯤 쓰러지듯 침대로 들어가 바로 잠들었으니 6시간 이상 푹 잔 것이다
눈도 부어있다
공을 치고 이동하다 보면
페어웨이에 버섯이 자라 있는 걸 보게 된다
사파이어 채굴광산이었던 이곳이 폐광되면서 고여든 물로
크고 작은 호수가 형성되어 물이 풍부하다
아침마다 골프장 페어웨이엔 스프링클러가 부지런히 일 해
마치 비가 온 듯 촉촉하다
그래서 버섯도 부지런히 솟아나는가 보다
넓은 잔디밭에 뾰롱 솟아있는 버섯이 얼마나 귀여운지
걸으며 자꾸 눈길이 간다
부겐빌레아는 화려한 색감도 좋지만
흰색도 고고함이 느껴진다
낡은 카트지만 남편이 주워다 준 플루메리아를 꽂아두니 기분이 좋아진다
꽃을 가져다주는 남편
헌화가도 불러주지~~~
오후엔 남편과 둘이서 오션코스로 캐디 없이 돌았는데
물을 건너 보내야 하는 홀이 많아 혹독하다
남편이 빠뜨리면
내가 한마디
이런 바보~~~
내가 빠뜨리면
남편이 한마디
이런 바보부인~~~
걷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 데리고 산책 나갔는데
이 다리에서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여기서 보는 노을이 최고라며
그럼 난 다리 건너 좀 더 걸을 테니 날 눈으로 잘 경호하시오
사실 이 다리를 건너 다음홀로 가면
이렇게 멋진 노을을 만날 수 있다
호수가 펄펄 끓어 넘칠 것 같다
산책 후
발을 좀 달래줄 겸
발마사지를 받기로 한다
오늘도 꿀잠 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