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52. 한국서부발전 64 : 51 중앙그룹
체력적으로 우세하고 볼에 좀 더 집착력을 보인 한국서부발전이 다크호스 중앙그룹을 물리치고 예선전 6연승으로 이제 디비전 2의 챔피온 자리를 놓고 LG이노텍과 최종결승전을 남겨 놓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경기에서 중앙그룹은 예상치 못하게 삼성SDS에게 무너지면서 최종결승전을 갈 수 있는 희망을 놓쳐 버린 것이 팀 사기에 영향을 미쳤을까?
1쿼터를 훌륭하게 마치며 접전을 벌였던 중앙그룹이 2쿼터와 3쿼터에 한자리 수 득점을 하면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1쿼터에서 양 팀의 슈터들의 활약이 좋았습니다.
중앙그룹은 정현진(18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1BS), 정양헌(18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심진우(8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4스틸) 등 슈터들이 연속적으로 중장거리 슛을 터뜨리며 선전했습니다.
반면 6명 만 코트에 나선 한국서부발전은 이동윤(2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중심으로 김종석(10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4BS), 조건우(4득점 4리바운드)가 외곽에서 슛을 성공시키고 추광래(8득점 5리바운드)가 골 밑에서 리바운드로 받쳐주면서 1쿼터를 보냈는데 스코어는 13 대12로 중앙그룹이 1점 리드.
2쿼터에 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양 팀이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던진 슛이 모두 림을 벗어나며 7분이 지나도록 두 팀이 합쳐서 3득점 밖에 못하는 빈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상황에서 먼저 스퍼트 한 팀은 한국서부발전.
이동윤과 김종석이 빠른 발로 속공을 만들면서 득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한국서부발전은 팀의 경기 운영이 막힐 때 리바운드 획득을 통하여 속공 득점을 하거나 실점을 막은 것이 후반전에서 상대를 맹폭하는 계기가 됩니다.
경기 전체를 통하여도 리바운드 대결에서 45 대 18로 한국서부발전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습니다.
기동력에서 한 단계 위인 한국서부발전은 슛이 잘 들어주지 않자 리바운드와 속공으로 후반전 내내 중앙그룹을 밀어 부쳤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1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획득했고 13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 내며 경기 주도권을 틀어 쥐었습니다.
특히 박인수(13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와 류정훈(6득점 13리바운드)이 마당쇠를 역할을 하며 둘이서 도합 2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낸 것은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물론 무리한 속공을 하다가 상대에게 14개의 스틸을 당하기도 했지만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김종석과 이동윤이 연속적으로 속공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며 외곽 슛도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반면에 중앙그룹은 3쿼터에도 9득점 밖에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정현진과 정양헌같은 좋은 슈터들이 있지만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볼 공급이 안되어 이들이 공격의 첫 단계부터 자신이 직접 슛 기회를 잡느라 팀도 개인도 모두 불완전한 플레이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슈터들이 제대로 득점을 하지 못한데 다가 일방적으로 리바운드에 밀리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중앙그룹은 4쿼터 말미에 정현진의 슛이 터지기 시작하며 반전의 기회를 가지려 했지만 점수 차이가 너무 있다보니 추격의 한계를 보이며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지난 번 중앙그룹의 경기에서도 보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경기가 되었으며 이로써 중앙그룹은 3승 3패의 전적으로 대회를 마치게 됩니다.
반면 한국서부발전은 최종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