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비가 오더니 가로수
잎큰 나무는 빈 가지만
허공에 매달려 있고
바람이라도 불면 떨어진 마른잎이
휭한 거리에 어지럽게 흩날린다.
가을비는 추위를 제촉하고
두 번 비가 오고나니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겨울은 이렇게 예고 없이 불쑥
다가 오고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안다.
건조한 피부가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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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말레이시아에서 귀국했으니 4개월을 국내에서 보낸 셈이다.
종일이 결혼, 할머니 사시던 집을 팔고 1층 집으로 이사 그리고 할머니가 주간보호소 생활에 안정을 찾으니 편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을 간다고 하면 항상 말리시던 어머니도 빨리 갔다 오라고 한다.
25일에 trip.com을 통해 표를 예매했다.
11월 29일 인천에서 대만 타이페이행,
12월 20일 대만 가오슝에서 배트남 호치민,
2020년 1월 2일 호치민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3장의 비행기표를 모두 예약했다.
나라마다 무비자 체류기간이 다르다.
대만은 한달, 배트남은 15일이니 여행 일자를 정하기 쉬웠다.
인도네시아는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해 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았다.
출국 표를 살 때만해도 이렇게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침 8시면 이른 시각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작 2시간 전까지 공항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5시에는 버스를 타야한다.
4시에 기상한 후 미비한 점을 다시 체크했다.
냉장고 채소는 씻어서 냉동실에 넣고 아침으로 공항에서 먹을 사과, 포도, 견과류를 챙겨 나왔다.
종운이가 군포공항버스 정류장까지 차로 대려다 주었다.
이스타 항공 창구, 편도티켓이니 체크인 할 때 대만 출국표를 확인한다.
지난번 인도를 여행할 때는 편도인 경우 출국표가 없으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으니 확인해야한다고 티켓창구에서 전화로 어딘가에 확인한 후에 발권을 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2시간 20분 비행 후 대만 비행장에 착륙하려던 비행기가 갑자기 가속하며 상승한다.
거의 바퀴가 땅에 닿을 듯했는데 상승한 셈이다.
승객이 불안해 할 것 같아 바로 기장이 안내 방송을 했다. 기류가 불안해서 다시 10분 후 착륙을 시도 하겠다고 한다.
10분이면 긴 시간인데, 내려다 보이는 비행장을 중심으로 상공을 크게 원형으로 회항하고는 다시 착륙을 시도한 후에야 착륙했다.
생각보다 불안해 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이 비행기에 대해 무한 신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생각을 해도 생명에 관계되는 위기 순간인데 이렇게 태연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지금 하늘에 떠있는 쇠덩어리 안에 앉아 있는데, 허공에 발을 딛고 있는 쇠덩어리가 착륙하기 어럽다는데, 라고 생각하고 나면 그렇게 무심할 수 없는데..
아무렇지도 않는 듯 10분을 더 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같아 보였다.
인천공항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출국, 입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지난 몇년 동안 수없이 출국해 보았지만 이렇게 공항이 분빈적은 처음이다.
대만 공항도 역시 입국하려는 사람으로 혼잡했다.
9시 50분에 도착했는데 비행장에서 공항버스를 탄 시각이 거의 11시이다. 차비 130위엔.
대만 관광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홍보행사 중이라고 버스티켓을 무료로 배부해 주고 있었다.
easy ticket이다.
물론 알고 찾아 오는 사람에게만 준다.
구입하려면 100위엔(4000원), 충전해서 버스는 물론 물건도 살수 있는 체크카드인 셈이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숙소 luckyone hostel을 찾았다. 이면 도로변에 있어 찾기 쉬운 위치에 있었고 google map이 가르키는 지점에 있었다.
가끔은 , 인도에서는 자주 있었던 일이지만, 구글맵이 엉뚱한 곳을 가르켜 주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3시에 체크인 이라고한다.
이 호스텔은 시간을 엄수하는 편인 모양이다.
나라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무관하게 일찍 체크인 해주고, 늦게 체크아웃하는 나라도 있다.
짐을 로비에 맡기고 중앙은행으로 갔다.
400달라를 1달라 당 30.05위엔에 환전하고 돌아 오는 길에 알탕과 비빔 쌀국수로 점심을 먹고 숙소로 들어와 방에 짐을 풀었다.
침대에 누우니 이제야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오늘은 이동만 했는데 몹시 피곤하다.
6시까지 낮잠을 자고 야시장으로 나갈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7시에 숙소에서 나와 야시장이 있다고 표시한 골목을 찾아갔다. 아무곳에도 야시장이 없다. 숙소에서 준 지도에는 분명 야시장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없다.
중국처럼 도로변에는 음식점이 많다.
숙소 앞 고기집은 맛집인 모양이다. 회랑 대기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다.
가격이 착하지 않다.
매뉴표가 모두 한자로 쓰여있어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보통 100위엔에서 360위엔까지 있다.
일인분에 14,000원 이면 우리나라와 별로 다르지 않다.
대회의실 같은 홀에 빈틈없이 앉아 있다.
다른 집을 찾아가 , 뜨거운 고기 쌀국수로 감기 기운을 달래주는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했다. 80위엔이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이 번 여행은 짐을 최대한 줄었다.
내 배낭 8키로, 수지엄마 배낭 4.5키로.
공항에서 환전하기 기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항이 환전률이 나뿐편이다.
대만은 시내도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도 100달라만 환전했다.
대만 중앙은행에서 환전 창구에서 기다리는 순서표. 우리가 도착했을 때 335표 손님이 안내받고 있었다.
숙소가 3층이지만 같은 층에서도 방에 따라 wifi password 가 다르다. 좋은 것을 찾아서 쓰라고 한다. 우리는 D2b를 사용.
1.2.3 층이 모두 같은 구조이다. 일층은 로비가 있고 뒤쪽에 방이 있다.
private room, domitory room이 각층에 8개가 있는 제법 큰 규모의 호스텔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공용주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