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제11 지신호법품地神護法品 -1
《지신호법품地神護法品》이라는 품명品名은
견뢰지신堅牢地神이 지장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수호한다는 것이 강조되어 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품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견뢰지신堅牢地神은
대지大地의 주장이 되는 신으로
지천地天, 지신地神, 견뢰지천堅牢地天, 지지신持地神,
등으로 불려지는 신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 하셨을 때에
최초로 땅에서 나와 마왕 파순을 항복시키고
부처님의 성불을 증명한 바로 그 신입니다.
이 신은 신통한 불로장생의 약으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기도 하고,
적들을 물리치고,
외도의 설을 물리치고,
교법이 유포되는 곳은
어디든지 가서 불법佛法을 수호합니다.
이 품에서는 견뢰지신이 여러 보살들 중에서도
지장보살의 원력이
무한함을 특히 강조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견뢰지신은 특히 원력이 큰 지장보살의 상을 조성하고,
지장보살을 예경 찬탄하는 사람은
열 가지 이익을 얻게 된다고 부처님에게 말합니다.
또 지장경을 독송하고 지장보살을 공양하는 사람은
자기가 처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물이나 불, 도적과 횡액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고 견뢰지신은 말합니다.
견뢰지신이 이같이 지장보살의 원력이 크다고 찬탄하면서
지장행자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하자,
부처님은
견뢰지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 없다고 설하십니다.
또 지장행을 실천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신이 보호하고
동시에 여러 신들이 그를 보호할 것이라고 설합니다.
따라서 이 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장보살의 서원과 원력의 힘이
어떤 보살보다 큰 것이며,
그 지장보살의 서원과 행동을 따르고,
지장경의 가르침 곧 지장행을 실천하는 사람은
수호력이 큰 견뢰지신의 보호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장행자를 수호하겠다는 견뢰지신의 서원과
그것에 대한 부처님의 부촉이
이 품에 담겨 있는 내용입니다.
《금강명경金剛明經》에는
“불법을 유포하는 곳을 따라서
그 땅 안에 사자좌를 펴고 설법자 하여금
그 위에 앉아서 선설宣說하게 하며,
나는 항상 그 안에서 숙위宿衛하면서
그를 보호하고 법좌 아래에서
그의 발을 머리에 이고 설법을 들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대지에 중미衆味를 증장하고
약초와 의과依菓를 구족하여
중생들이 먹고 수명을 증장하게 할 것”이라고
견뢰지신의 선언이 나옵니다.
이같이 부처님의 성불을 처음 증명하였고,
불법의 수호를 다짐한 견뢰지신이
지장보살의 원력이 무한한 것임을
부처님에게 고하면서 품은 시작 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예로부터 한량없는
지신호법품보살마하살을 우러러 뵙고 예배하였는데,
모든 보살마하살께서는 불가사의한 신통력과 지혜로써
널리 중생을 제도하시지만
이 지장보살마하살은 모든 보살들보다도 서원이 더 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이 염부제에 큰 인연이 있으니,
저 문수· 보현· 관음· 미륵보살도
또한 백 천으로 몸을 나투어서 육도중생을 제도하시나
오히려 그 원이 끝날 때가 있는데,
이 지장보살은 육도의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시기를 발원한바
그 서원을 세운 겁수는 천백억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습니다.”]
견뢰지신은 지장보살의 서원이
다른 어떤 보살의 서원보다도 더 큰 것임을 단언합니다.
여기에서 견뢰지신이 지장보살과 비교한
다른 보살 또한
대승보살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문수부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미륵보살 그들입니다.
지혜의 문수이며,
원행의 보현이고,
자비의 관세음이며,
미래 성불의 희망인 미륵보살입니다.
그러다 견뢰지신은 이들 보살들 보다
지장보살의 서원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단언은
이 경이 원력의 입장에서 표현된 경전이기 때문입니다.
지장보살의 별호 중의 하나가
한량없는 마음,
곧 무변신심無邊身心입니다.
어떤 보살보다도
더 큰 서원을 가진 지장보살의 서원은
이 한량없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멸후부터
미륵보살이 성도 할 때까지의 무불시대無佛時代에
중생을 제도할 것을 부촉 받았습니다.
무불시대無佛時代의 중생제도를
지장보살이 부촉 받은 것은
‘백 가지 만 가지 방편으로
일체중생들을 고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죄를 짓고 고통 받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해탈하게 하려는’
큰 서원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당나라 시대부터는
지장신앙이 크게 융성했고,
무수한 분신으로 천변만화하면서 중생을 제도하므로,
천 가지 몸을 가졌다 하여
천체지장天體地藏이라고도 불릴 정도였던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그 말씀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27일 오전 06:32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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