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노래와 시낭송을 들을 수 있는 종이책이 출간되었다. 종이책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유튜브로 연결되어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오창헌 시인의 시 31편, 시인의 산문, 정일근 시인의 시인론, 안성길 문학평론가의 평론 등이 실려 있으며, 김현성 작곡가의 곡과 노래, 김학주 작곡가의 곡, 김강석 시노래가수의 노래, 이앤 래퍼의 자작 랩, 박순희 시낭송가의 시낭송과 노동환 기타연주가의 클래식 배경음악, 권일 사진가의 사진 작품, 이윤길 해양문학가의 해양 사진들이 시화와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창헌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다. 요즘 현대시의 난해함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시가 쉽게 읽힌다고 해서 가볍지는 않다. 그의 첫 시집에 실린 시 「색소폰을 부는 고래」 「바다의 눈물」 「부엉이」 「꽃잎 하나」 등등의 시에서 보이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들은 물론 「공두」 「봄이 겨울에게」 「자연의 계산법」 「숨겨둔 거울」 등등의 시에서 보이는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시로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평론가 안성길은 “시집을 펼치는 순간 싱싱한 갯내가 훅 얼굴에 끼친다. 서시 「바다의 태교」를 보면, 그도 그럴 것이 시인의 “어머니는 제주 해녀”였고, 시인을 출산하는 전날까지 물질을 했으니 말이다. 그 결과로 나온 고백, “나의 첫 교과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물결의 출렁임과 / 깊게 내뱉던 어머니의 숨비소리 / 그게 어머니의 가르침이고 / 바다의 첫 가르침이었다”는 구절, 또한 「어머니의 도장」 「파도」 표제작 「해목」, 평소 시인의 발표작에는 늘 바다 냄새가 난다.“고 했다.
오창헌의 시에는 시 전체를 관통하는 은유가 있다. 그것은 삶 속에 담긴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 이야기에 시인의 호흡과 리듬과 생각을 담아 은유로 드러낸다. 삶 속의 은유는 시인이 경험한 자연과 세상과 관계된 모든 일상의 은유이며 삶을 위로하는 은유이다.
오창헌 시인은 지난해 3월 결성된 경부울문화연대 사무총장을 맡아 문화 분권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갯내음 물씬 풍기는 시인으로, 영상시 전문가로, 시전 기획자로, 또는 지역출판계의 편집자로 문화 현장을 누벼온 문학활동가로 시를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바다의 선물·6
숨겨둔 거울·10
바다의 태교·12
첫울음·14
파도·16
돌고래의 수평선·18
노래가 되는 마을의 한 때·20
땅개·22
해목·24
사투리 밭에 흰 눈이 내린다·26
큰애의 신발·28
바다 화장실·30
꽃잎 하나·32
귀신고래를 기다리며·34
색소폰을 부는 고래·36
투명한 폐가·38
자연의 계산법·40
봄 바다 편지·42
어머니의 봄 바다·44
어머니의 도장·46
지심도·48
강동해변에서·50
향일암 거북바위·52
20대 바둑론·54
모기·56
거시기·58
공두·60
봄이 겨울에게·62
지구의 검지·64
바람의 지도·66
물방울 탑파·68
하늘 핏줄·70
시인론 : 시인의 달걀, 콜럼버스의 달걀 | 정일근·72
평론 : 뜨거운 숨비소리로 엮는 삶에의 지향 | 안성길·74
저자 소개 및 함께하신 분·96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삶이 시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 그곳에 내 마음이 있다 첫 시집 『해목』에 썼던 ‘시인의 말’이다. 이후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독자와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와중에 2021년 울산문화재단의 온라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2022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디딤돌 예술활동 지원이 큰힘이 되었다.
첫 시집과 이후 틈틈이 발표했던 시와 산문에서 작품들을 추렸고, 저의 부족한 詩作을 늘 애정어린 관심으로 격려해 왔던 정일근 시인의 시인론, 故 안성길 문학평론가의 평론, 김현성 작곡가의 곡과 노래, 김학주 작곡가의 곡, 김강석 시노래가수의 노래, 이앤 래퍼의 자작 랩, 박순희 시낭송가의 시낭송과 노동환 기타연주가의 클래식 배경음악, 권일 사진가의 사진 작품, 이윤길 해양문학가의 해양 사진들이 모여 시화집 『바다의 선물』 초판이 나왔다.
2023년 8월, 시화집에서 20여 편을 추려 울산남부도서관 갤러리에서 초대 시전을 열었고, 경담문화(대표 박순희) 소속 김애순·김지나·박순희·박정희·이영진·조민영·조윤숙 시낭송가들이 시화집의 작품 모두를 낭송하는 수고로움 덕분에 새롭게 제2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끝으로 제 곁에서 원고를 살피고 이 책에 정성을 기울인 아내 정연순 작가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3년 10월, 삼호동 와와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247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