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듣고 찾아간 평양냉면의 지존 소문으로는 알수없는 부족한 5%
화천으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 날씨는 무덥고 무엇인가 깔끔한 저녁식사로 마무리 하고 싶어서 용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찾아갔습니다. 뭐 전화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찾아갔는데 아뿔싸...문이 닫혀 있네요. 둘째, 넷째일요일이 정기 휴일이랍니다.
일주일뒤 벼르고 별러서 다시 찾아갔습니다. 한번 허탕을 치고 나니 오기같은게 생겼습니다.
필동면옥은 평양냉면계열의 냉면전통을 잇는 가계로 의정부에 평양냉면은 외아들께서, 을지면옥은 큰 따님께서 그리고 이곳 필동면옥은 둘째 딸께서 운영한다는데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평양냉면집으로는 얼마전에 우래옥을 다녀온적이 있는데 우래옥은 미국에도 지점이 있는 대표적인 평양냉면집이라고 하네요. 우래옥이 깔금하고 세련되어 있다면 필동면옥의 내외부는 좀 투박스럽습니다.
홀도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룸도 있습니다. 우래옥의 냉면은 가격이 좀 비싼편입니다. 얼마전 일산에 본점이 있는 모란각을 찾았는데 우래옥에 비해서는 저렴하더군요.
필동면옥의 가격 포지셔닝은 우래옥과 모란각의 중간쯤 됩니다. 메뉴가 참 단출하죠.
우래옥에서도 이 육수에 깜짝놀랐는데 육수가 아니라 면수입니다. 모란각은 육수를 내옵니다. 항상 육수에 길들여져 있어서 메밀면 끓인 면수를 먹으면 심심합니다.
정기휴일을 잊지 맙시다. 둘째 넷째 일요일입니다.
이날 필동면옥에는 영화감독과 함께 갔습니다. 그래서 영화인들과 이 냉면집에 대한 애피소드를 들었는데 탤런트 이순재 선생님은 이 냉면을 다 드시고 그 국물에 소주를 3병정도 드신다고 합니다. 이해가 좀 안되는 대목인데요. 의외로 이 냉면육수에 소주를 먹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차만 아니었으면 따라 할려고 했습니다^^
만두와 김치입니다. 배추김치와 무김치는 맛과 비주얼에서 솔직히 실망입니다. 오리지널 평양식이라서 이런모양이겠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면발은 우래옥에 비해 더 쫄깃한 편이나 함흥냉면의 면발에 비하면 툭툭 끊어지죠.
너무 더워서 인가요. 아니면 원래 들어있는건가요. 이런 큼지막한 얼음이 하나 툭 들어가 있습니다. 냉면이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합니다. 평양냉면의 특징인가봅니다. 우래옥도 여기처럼 심심 맹맹하고 모란각이 오히려 좀 세다고 할까요. 필동면옥의 냉면을 겨자나 식초를 넣지 않고 먹습니다.
만두 1인분입니다. 참 투박스럽게 생겼습니다. 역시 평양식은 투박스러운 모양입니다.
김치도...
무김치도...크게 감흥은 없습니다. 그냥 평양식이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두...음 그냥 만두입니다. 그렇게 감동적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가 두껍습니다. 그것도 평양식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 제가 먹기에는 좋은 만두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싸구려에 조미료에 길들여져 그런지도 모릅니다.
자...일단 국물까지 싹 비워두었습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그런생각을 합니다. 음식점이 맛만 있어서 되겠느냐는 생각... 분위기도 좋아야하고, 위생도 청결해야하고, 주차도 편리해야하고... 무엇보다 사장님이나 종업원의 친절 서비스도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필동면옥'은 좋은 점수 주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나오네요. 우리는 남자둘이었고 저렇게 긴 머리가 없습니다. 먹는 중간에 말하기도 그렇고해서 조용하게 나올때 한마디 했습니다. 물론 계산도 한 후에... 많은 분들이 평양냉면 맛의 계보를 잇는 '필동면옥'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훼방을 놓거나 다른 냉면집에서 보낸 세작은 아닙니다. 다만 손님에 대한 좀더 세심한 배려로 더욱더 괜찮은 필동면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해 봅니다. 물론 카운터에 계신 여사장님의 무뚝뚝이나 종업원들의 무표정이 컨셉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필동면옥 02-2266-2611 서울시 중구 필동3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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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종도 갈매기 ^^ 원문보기 글쓴이: 영종도갈매기^^
첫댓글 정말 무뚝뚝 그자체인 가게입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말도 나오는곳이구요..
문뜩 금강산에 갔다가 옥류관에서 냉면먹고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엥?? 이게 뭔 맛이람..ㅋㅋ
ㅋㅋㅋ 저만 불친절하게 본 것은 아닌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