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낮이었습니다.
갑자기 문자 음이 들려서 확인해 보니,
이상한 문자 하나가 와 있었는데,
‘국외발신’으로, ‘관세징수과’라면서,
‘수입세안내’ 926,699원 장기체납/징수조치예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그럴 일이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 내가 미국 텍사스에서 그림을 부칠 때 뭔가 잘 못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스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 같은 사람에게 무슨 '관세'가 붙을 일이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최근에 제 멕시코 시절 그림을 국제 항공으로 받아본 일이 있었기에,
거기에서 뭔가 잘 못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그렇지만, 적지 않은 돈을 겨우 마련해서 그 금액을 현금으로 처리했기 때문에(그 여파로 제 작금의 삶이 더 쪼들리고 있는데),
그렇잖아도 그 돈의 지출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그런 일까지? 하는 걱정 역시 아니 들지가 않았답니다.
더구나 이번 달은 이미 통장에서 출금되어 어제 확인해 본 제 계좌엔 '0원'으로 나온 것도 있어서,
더구나 근 100만 원에 가까운 돈이 어디 있다고, 그런 돈을 청구해 왔다지? 미치겠네! 하면서,
나 같은 사람에게 무슨 '관세'를 징수하냐고? 하는 짜증스런 걱정도 따라 붙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문자 안에 있던 거기 '민원실'이란 곳에 전화를 걸었더니,
한참만에 젊은 놈 하나가 전화를 받기에,
무슨 그런 일이 있느냐고 얘길 했더니,
본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명을 말하라더군요.
그래서 저는,
지들이 문자를 보냈으면 분명 내 이름도 알고 있을 텐데...... 하는 심정에,
요즘은 툭하면 '본인 확인'이라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같은 걸 요청하네! 하면서 짜증스럽게 잠시 머뭇거렸더니,
전화가 뚝 끊기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나? 하면서도, 여전히 뭔가 이상해서... '인터넷 검색'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관세징수과’를 검색했더니,
여러 개의 창이 뜨던데, 일단 그 중 하나를 클릭하자,
바로 ‘피싱’이라는 말도 함께 뜨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저와 정말 거의 똑 같은 경우드라구요.
단지 돈의 액수가 몇 원 정도 차이가 날 뿐, 문자마저도 거의 같더라구요.
국외발신 관세징수과 문자 조심하세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그제야,
아, 다행이다! 하면서도,
이 사기꾼들, 어떻게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손을 뻗쳐?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 먹지? 하면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답니다.
그런 '피싱'도 있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