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조재호, 김현우1과 16강행 사활 걸고 '맞대결'
A조 마르티네스는 레펀스와 힘겨운 승부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해 16강행 소용돌이에 휘말린 우승 후보들이 과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10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프로당구 24-25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최성원(휴온스), 조건휘(SK렌터카) 등 프로당구 최정상 선수들이 1승에 도전한다.
지난 8일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월드챔피언십과 투어 챔피언을 지낸 상위 랭커들이 패배를 당하며 16강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월드챔피언십을 2년 연속 우승하고 이번 대회에서 3연승에 도전하는 조재호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에게 일격을 맞았고, 정규투어를 3회 우승하며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월드챔피언십에 올라온 마르티네스는 '랭킹 32위' 박기호에게 져 1패를 안았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조재호와 마르티네스가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맞게 되면서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 경쟁은 첫날부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두 선수는 10일 저녁에 열리는 두 번째 경기에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고, 만약 패하면 탈락이 유력해진다.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 3회 연속 우승 최대 난관서 '팀 동료' 김현우1과 조우
조재호는 같은 팀 동료인 김현우1(NH농협카드·1패)와 이날 밤 9시 30분에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 조재호는 16강 진출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지금까지 월드챔피언십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한 조재호는 조별리그를 한 번도 3승으로 통과한 적이 없다.
지난 23-24시즌에도 첫 경기를 패한 뒤 다음 두 경기를 승리해 2승 1패로 B조 1위를 차지해 16강을 밟았고, 22-23시즌에는 1승 2패를 기록하고도 A조 2위에 올라 운 좋게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세 번째 출전한 월드챔피언십 역시 첫 경기를 패하면서 조별리그전에서 여전히 쉽지 않은 경쟁을 이어가게 된 조재호는 남은 두 경기에서 김현우1과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상대로 또 한 번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이 4번째 출전인 김현우1은 20-21시즌 첫 월드챔피언십에서는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까지 올라갔고, 다음 두 차례 월드챔피언십은 모두 3패로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 성적이 부진해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현우1은 이번 시즌 정규투어 7차전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해 상금랭킹 23위에 오르며 한 시즌 만에 다시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첫날 경기에서는 초클루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1패를 안은 가운데 조재호와 조별리그 두 번째 승부를 벌이게 됐다.
문제는 앞서 두 시즌 동안 출전한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패한 김현우1은 이번 첫 경기까지 져 7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 따라서, 두 선수 모두 이날 벌어지는 두 번째 경기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다.
탈락 위기에 놓인 '시즌 1위' 마르티네스는 레펀스와 대결
마르티네스는 A조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최성원과 남은 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선수가 최고조에 올라 있는 레펀스이기 때문에 마르티네스의 조별리그 통과는 안갯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최성원의 경우 박기호를 두 번째 경기에서 이긴다면 마지막에 마르티네스와 맞대결에서 승부를 걸 수 있지만, 마르티네스는 박기호가 최성원을 이기고 본인도 레펀스를 꺾지 못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두 선수가 이날 동시에 승리를 거둔다면 4명 모두 1승 1패가 돼 경우의 수는 복잡해진다.
첫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박기호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레펀스에게 0-3으로 패한 최성원보다는 세트득실에서 두 세트를 앞서 있다는 점이 다소 유리하다.
다만, 최성원이 1승을 거두고 있는 박기호와 낮 2시 경기에서 먼저 승부를 벌이게 되고, 마르티네스는 저녁 7시에 레펀스와 대결하기 때문에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승부에서 마르티네스가 레펀스에게 패하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16강 진출은 어렵고, 최성원도 박기호를 이기지 못할 경우 탈락이 유력해지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두 선수 모두 사활이 걸린 승부다.
마르티네스는 21-22시즌부터 세 차례 연속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해 대부분 3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지난 시즌에는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에게 두 번째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성적은 21-22시즌 첫 월드챔피언십에서 16강, 22-23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3-24시즌에는 8강에서 사파타에게 1-3으로 패했다.
최성원은 프로당구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 처음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졋잘싸' 사파타-강민구, 16강행 운명 걸고 '맞대결'
F조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잘 싸우고도 패한 사파타와 강민구는 이날 오후 4시 30분에 16강행 운명이 걸린 맞대결을 벌인다.
사파타는 첫 경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0-2에서 2-2 동점을 만든 뒤 5세트를 10:11(10이닝)로 져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첫 경기를 패해 코너에 몰렸던 사파타는 두 번째 경기부터 초클루와 강동궁(SK렌터카)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역대 월드챔피언십에서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세 차례나 올라와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하는 동안 조별리그에서는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월드챔피언십은 1패 후 다음 경기에서 한솥밥을 먹는 강민구와 집안싸움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승부이기 때문에 조별리그 첫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강민구는 첫 경기에서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애버리지 2.143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5세트 4이닝에 끝내기 역전 3점타를 맞고서 9:11로 아깝게 패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던 강민구는 과거 세 차례 월드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를 한 번 통과했지만, 16강 진출이 최고성적에 그쳤다.
또한, 22-23시즌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3패로 탈락했고, 22-21시즌에도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1시즌에만 2승 1패를 거두며 16강을 밟았던 강민구는 4년 만에 노리는 월드챔피언십 16강행 도전이 첫 경기에서의 아쉬운 패배로 위기를 맞게 됐다.
강민구는 이날 사파타와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은 불투명해진다. 사파타 또한 강민구를 꺾지 못하면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두 선수 중 이번 경기를 승리하는 선수는 16강행 불씨를 살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
한편, 이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첫날 패배한 E조 조건휘(SK렌터카)와 마민껌(이상 1패)이 오후 2시에 대결하고, B조에서는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가 박인수(에스와이·이상 1패)와 16강행 운명을 다툰다.
C조에서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1승을 거둔 김영원과 대결하며, 첫날 김영원에게 패한 신정주(하나카드)는 응우옌프엉린(베트남·1승)과 승부를 벌인다.
D조는 '1승'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 대 '1패'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농협카드), '1패' 김재근(크라운해태) 대 '1승'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가 맞붙고, G조에서는 1패씩 안고 있는 오태준(크라운해태)과 박승희2가 16강행 운명을 걸고 대결한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7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