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화상경마장(장외마권발매소) 추가 공모에 경기도 김포와 파주, 충남 홍성 등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참여연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도박장설치가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마사회에 공모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30개나 되는 화상경마도박장으로 지역사회가 멍들어가고 있는데도 마사회가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화상경마장이 설치되면 중독자 양산과 주변지역 슬럼화 등 무수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김포시와 파주시, 홍성군은 지역주민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박병수 파주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노태우정권 시절 남북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 통일동산이 모텔촌으로 바뀌더니 급기야 화상경마장까지 들어오면서 통일동산이 아닌 도박동산으로 변질될 우려에 처해있다”며 “공기업의 탈을 쓴 탐욕스런 마사회에 맞서 대책위를 꾸려 화상경마장 설치를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명상 경인항김포물류단지협의회 사무총장도 “2조 7천억을 들여 경인항, 아라뱃길을 만들어놨는데 사행성 단지가 들어오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며 “절대적으로 수용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강력하게 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성군화상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은 “화상경마장 예정지가 어촌계 축산계 등이 집중된 중앙지역”이라면서 “이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경우 홍성군 전체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단체들은 “대전 월평동의 경우 화상도박장이 입점하면서 학원가와 번듯한 식당으로 가득 찼던 거리가 빠르게 슬럼화됐다”며 “지금은 월평초등학교의 신입생 숫자가 급감하는 등 쾌적한 주거지역에서 더 이상 아이들을 키우기 적합하지 않은 곳으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용산에서는 학교에서 불과 215m 거리에 화상도박장이 생기면서 주민들은 학생들이 도박경마객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말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마사회는 도박장을 친숙하게 만들려는 술책으로 키즈카페 설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시와 파주시, 홍성군은 주민 여론수렴없이 화상경마도박장 신청서를 승인한 것에 대해 주민께 사죄하고 승인철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마사회는 신규 화상도박장 설치 시도를 중단하고 대전 월평동과 서울 용산 등 도심에 위치한 경마도박장을 즉시 폐쇄해야 한다”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농림부 등 정부부처도 도박으로 인한 폐해를 인정하고 과감한 도박장 축소를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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