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세계화되면서 축구팬들은 세계 각국의 축구를 안방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잉글랜드나 이탈리아 리그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스페인이나 독일 프랑스뿐 아니라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접하기 힘든 리그의 경기 역시 인터넷 생중계 혹은 다운로드 형식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흐름에 맞춰 타국 리그에 대한 축구 지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과거에는 물리적 공간적 제한으로 알고 싶어도 알기 힘든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한국의 경제성장으로 ‘축구 선진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직접 배우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런 경향은 우리 축구를 더 빠르게 선진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그런데 의문점이 한 가지 생긴다. 축구 지도자들이 유럽에서 현장 연수나 코칭 수업을 받을 경우 왜 대다수의 행선지가 잉글랜드로 한정되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잉글랜드 클럽 축구가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가장 인기있는 리그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축구인들이 ‘보기에는 잉글랜드 축구가 가장 재미있다’고 인정하는 정도다. 위성 방송의 스포츠 채널인 도 타 리그 경기 중 대부분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다(그 덕에 박지성과 설기현, 이영표가 출전하는 경기를 매 주말마다 쉽게 시청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연수의 지향점이 될 수 있나?
그러나 잉글랜드로 연수를 떠난 상당수의 한국 축구지도자들 소식을 접할 때마다 과연 한국 축구에 얼마나 접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잉글랜드 클럽 축구와 한국의 그것과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피지컬적인 부분이다. 185cm 이상의 장신 선수들과 탄탄하고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가득한 리그의 축구를 한국에 접합시키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킥 앤드 러시’ 전술이 많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의 뼈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잉글랜드에서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보다 체격과 체력, 기동력 좋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높다. 특히 북유럽 출신 선수들이 잉글랜드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체격조건과 체력,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 중장거리 패스를 공간에 떨어트려주고 주력을 이용한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축구는 체격조건이 뛰어난 팀에게는 가장 유용한 무기가 된다. 상대편에게 가장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 전술 구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그런 축구를 접목시키기는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도 장신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종합적인 체격 조건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잉글랜드 식의 축구를 한국 선수들에게 이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기술적 여부를 떠나 신체적으로 우리와 그들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전술적인 면을 고려해도 그렇다. 잉글랜드 클럽 축구는 전반적으로 볼 소유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면서 경기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어떻게 보면 경기 점유보다는 경기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밀하고 조직적인 경기보다는 전술을 최대한 단순화하면서 측면의 공간을 노리는 축구를 한다.
이런 축구는 축구장에서 혹은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보는 팬의 입장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가 될 수 있다. 다이나믹하고 속도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술적 측면에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축구에 비해 그 수준이 높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는 유럽 축구계의 전반적인 평이기도 하다.
물론 잉글랜드가 연수지로 적합한 이유 역시 존재한다.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 언어권보다 교육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한국 축구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는 익숙함이 있다. 그러나 이 외에 특별한 장점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술적 훈련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가들은 어떨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자. 해외에서의 현장 연수나 코칭 수업은 단순히 유럽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러 가는 것인가? 그 정도는 텔레비전을 통해 얼마든지 학습할 수 있다. 연수의 목적은 팀의 훈련 스케줄과 방법, 그 과정을 보고 습득하며 그 팀의 전술적인 목표나 지향점을 파악해 한국 축구에 접목하는 것이다.
한 팀의 훈련은 전술적 지향점에 맞춰 이뤄진다. 그런데 잉글랜드 축구의 경우 팀 전술보다는 개개인의 피지컬 특히 측면 자원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팀 전술의 세밀함이나 정교함, 복잡함 등은 잉글랜드의 클럽 축구에서 보기 힘들다. 그 지역 축구의 보편적 특징이 그렇다.
그렇다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은 어떤가?
우선 이들 국가와 우리 선수들의 기술적 수준차를 논외로 한다면 체격 조건이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또 이들 국가는 유소년팀의 훈련에서부터 전술적 측면을 상당히 강조한다. 이점을 염두에 둔 훈련에 대한 비중도 높다. 전술적인 목적을 가진 훈련 등이 세밀화 되어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인축구로 올라가면 전술 훈련 프로그램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것이다.
이들 국가의 클럽 감독이 어떤 전술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훈련 스케줄은 어떻게 짜고 그 방법은 어떻게 제시하는지, 또 실행시켜 나가는 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면 코치 연수로 이것만큼 더 좋은 자료가 있을까? 4-4-2 혹은 4-3-3 전술이 주류인 잉글랜드에 비해 이들 국가에는 4-3-2-1, 4-2-3-1, 4-3-1-2, 4-1-4-2, 4-5-1 등 다양한 전형과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과 클럽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세계 특급 명장’이 넘쳐나는 곳이라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왕 먼 길 떠나는 것이라면 장기적인 연수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 요한 크루이프가 지휘하던 바르셀로나에 매료된 비엘사(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역임)가 자비를 들여 2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면서 모든 훈련과 경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연수를 받았던 적이 있다. 단기 연수에 그치는 많은 한국 지도자들의 연수가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명장을 꿈꾸는 지도자들에게 비엘사가 보여준 시간과 돈의 투자는 귀감이 될 만한 사례였다고 말하고 싶다.
밀라노(이탈리아)=이윤철 통신원
베어벡 아시안게임 끝나고 그만둬라~ 솔직히 히딩크 떠나고 신임감독 선정할때 비엘사 지지했다..
비엘사는 공부하는 축구감독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만큼 상대편에대한 엄청난 분석과 꼼꼼한 전술훈련으로 정평이 나있는 감독이다...
비엘사는 그의 축구색깔을 만들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감독이다... 정글의 왕 사자는 아무리 사소한 먹이감이라도 신중히 끝까지 최선을 다 한다는 말이 있다... 이말은 비엘사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비엘사는 그는 3-4-3 시스템을 즐겨쓰며, 스피드와 파워를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그는 아르헨티나 감독 커리어 시절 막판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모두 단신의 스트라이커 테베즈를 원톱에 세웠는데 그는 이때 득점은 스트라이커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유기적인 플레이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했다... 비엘사는 전술을 중요시 하는 감독이라서 만약 데려온다면 한국팀에게 변화는 그리 빨리 나타나지 않을것이다...하지만 2010년을 목표로 한다면 반듯이 큰일을 낼것이다....
아마 축협이 영입한다고해도 비엘사가 쉽게 승락 안할것이다...그는 돈을 목적으로 축구감독 하는 사람이 아니다....저번에도 한국에서 오퍼들어왔을때 그의 반응은 무덤덤했다...오히려 한국 축협에다 국대 경기 테이프를 요청했었다....딴 감독들은 일단 '돈'보고 조건보고 결정하지만 비엘사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물론 돈도 많이주면 좋겠지만.....그는 분명 자신의 축구색깔을 점목시킬 수 있을지를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