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6일.
이날은 지금 부산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제 아들 요한이의 생일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날 숙직 근무를 하느라 신경 별로 못쓰다가 저녁에야 겨우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죠.
“아들~!”
“네, 아빠.”
“오늘 미역국은 먹었냐?”
“그럼요. ○○이가 아침에 미역국을 잘 끓여줘서 맛있게 먹었어요.”
(여기서, ○○은 아들 요한이의 여자친구이름입니다만, 개인정보보호가 필요해 감춥니다.)
“잘 했네.”
“근데, 아빠~! 나 지금 바쁘니까 전화 끊을게~!”
“응, 그래, 건강히 잘 지내라.”
(쩝~!)
평소에는 별로 아들 녀석과 전화통화를 않고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어쩌다 자기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아빠인 저는 짝지 아녜스에게서 아들이
객지인 부산에서 살아가는 소식을 듣고 있다만,
모처럼 자기 생일이라고 축하전화를 한 것조차 바쁘다는 핑계로 빨리 끊고 마는
아들 요한이었네요.
틀림없이 그 시간, 자기 여친과 같이 있는 거였겠죠?
청춘사업에 열 오른 요한이에게는, 아빠보다는 여친이 더 가깝겠죠?
지난 학기까지 독일에서 유학하고, 다시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서 2학기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떨어져 지냈던 아쉬움을 달래느라 신나겠습니다.(ㅎㅎㅎ)
제 아들은 직장근무로, 아들 여친은 강의 들으러 같은 캠퍼스를 누비는데,
아무튼 직장일과 학업에 각자 열심히 하는 커플이 되길 바라네요.
요한이는 월급 받아 자기 여친에게 몽땅 쏟아 붓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여친이 독일에 유학가기 전에 이미 여친 집에 자가용으로 함께 가서 그쪽 부모님께 인사까지 드렸었다는데, 그분들의 장녀인 ○○이가 제 아들과 교제하는 걸 승낙 하셨나 몰라도
잘 지내고 있으니 저희부부도 기분 좋습니다.
저희 아들이 나이 29세가 되었으니, 여친과 진지하게 만나고 앞으로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 바라네요.
예비 며느리라 해도 되려나 몰라도, 제 아들과 예쁜 사랑을 만들어 갔으면 하구요.
그런데, 저희에게는 이번 주말에도 사위인 임서방과 딸애 부부가 왔었어요.
9월 2일(금) 근무를 마치고 저희 집에 왔다가 3일(토) 아침식사까지 같이 하고는
약속이 있어 갔지요.
그때 저는 1001번 BRT를 처음으로 타고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박람회가 열리는
세종시 3생을 갔었구요.
이번에 사위부부가 제게 왔던 게, 사실은 제 생일을 축하하려고 시간 낸 거였네요.
오늘 글 시작에서 말한 요한이의 생일은 8월 26일인데, 제 생일은 9월 5일 (음력으로 8월5일)
바로 어제였거든요.
저희집 애들은 양력으로 생일을 기념하는데, 저희 부부는 음력입니다.
저는 추석날 열흘전, 제 짝지는 설날 이틀후가 생일이죠.
생일 당일인 어제는 저와 사위와 딸애가 모두 직장에 출근해야 해서 주말에 미리 댕겨서 생일축하를 받은 거였다죠.
저희부부는 생일축하 케잌과 선물까지 준비해온 사위와 딸애 세실리아로 행복해졌네요.
아들 요한이 하고는 추석 때 올 거라, 전화통화만 했구요.
소, 돼지, 닭... 맛나는 요리로 함포고복의 즐거움을 만끽한 주말이었네요.
가장 맛났던 건 역시 <쇠갈비>.
작년 이맘 때만해도 첫인사, 상견례가 걱정이었건만, 사위와 딸애가 어느덧 올 봄에 결혼해서
세종시 아름동에서 잘 살고 있으니 기쁘죠.
아들 요한이가 13일 저녁에 부산에서 온다는데, 금년 추석연휴가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계속되겠으니 온 식구가 좋은 날 되게 해야겠어요.
저희는 아들 여친 ○○에게는 금년 추석은 어려우니, 내년 설연휴 때에나 저희에게
첫인사를 오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설 명절 전에 세종시에 이사하면, 저희 예비며느리가 금강변 구경을 할 수 있게 되겠죠.
어제는 9월5일(음력으로 8월5일). 제 생일날이었습니다.
저는 어제도 평소처럼 새벽에 서대전공원에서 운동을 하였는데,
보통은 감자 1개, 고구마 1개, 삶은 계란 2개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출근하지만,
어제 아침밥은 제 생일날이라고 짝지가 잘 차려준 미역국에다 돼지갈비와 오이무침,
참나물... 등등
맛난 음식을 잘 먹고 사무실에 출근했었네요.
제 글을 잘 보아주시는 분들게 감사인사 드리며,
님들도 기쁘고 행복한 날이 계속 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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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가 11년전 생일날에 올렸던 글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음력 8월 5일이 2016년은 9월 5일인데, 2005년에는 9월 8일이었네요.
무지 길다 싶더라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함께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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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가 2005년9월8일에 작성해 당시 가입한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보통 세상에 태어난 생일을 "귀 빠진 날"이라 하죠.
사실, 어머니 뱃속에서 귀만 빠지는 게 아니고 온 몸뚱이가 다 나온 거지만
어째서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 하는 지, 아시나요?
제가 갖고 있는 국어사전에서는 “귀 빠지다.”를 “태어나다.”의 속어(俗語)라고 표현 했던 데,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고 하는 이유는 어머니가 아기를 낳는 과정에서 시작한다 네요.
아기가 태어날 때 어머니가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순간이
아기 머리, 특히 이마 부분이 나올 때로, 이때 산모의 고통이 극에 달한 답니다.
흔히 T.V. 드라마의 아기 낳는 장면에서, ''조금만 힘을 더 주세요''라고 하는 때가
바로 이 무렵으로, 머리가 나올락 말락 하며 산모의 애를 태우거든요.
그런데, 이마가 무사히 나오기만 하면 이윽고 바로 귀가 나오게 되며,
귀가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온몸이 비교적 쉽게 쑥 나오게 된다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몸 중에 머리가 가장 단단한데다, 대부분은 보통 신생아의 몸이 머리부터 나오는 데, (물론, 가끔은 머리부터 안 나와 난산으로 힘든 일도 있지만요.)
머리통 양쪽에 붙어 있는 귀이기 때문에 귀가 빠지고 나면 아기를 바로 낳는다는 뜻에서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 한다죠.
즉, “귀가 빠진다”는 것은 가장 힘든 고비를 넘기고 아기를 낳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귀빠졌다''는 말이 ''아기가 나왔다'' ''태어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거라네요.
사실, 우리가 귀빠진 날이란 말을 쓸 때 자신을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니의 고통을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외국 어디에서는 생일을 맞이한 당사자 본인보다 낳아주신 어머님을 더 축하해 드린다죠.
어머님의 편안한 자궁 안에서 열달(물론, 칠삭둥이나 팔삭동이처럼 열달을 못 채우고
성급히 세상에 나오는 조기 출산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을 지내다
이 험난한 세상에 태어나는 게 아기에게도 힘겨운 일일 거여요.
어머님은 출산의 고통을 심하게 겪지만요. 안 그래요?
하느님의 은총과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귀한 한 생명체 아기인데,
영아기-유아기-아동기-학동기-청소년기를 거쳐, 성인(成人)에 이르도록 속세에서 세파에 흔들리며 지내다 보면,
때 묻고 세상살이가 마음대로 안 되는 일 이 많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래도 부모님의 귀한 자식으로 세상에 태어나 사랑 속에서 자라며
정상적인 사회인 민주시민으로 커 가길 누구나 바라지만,
사실은 너무 어려운 게 많아요.
그 엄청난 산고(産苦)를 겪고 낳은 자식인데, 부모님께 잘해 드리려 해도 오래 기다려
주시질 않으니...
옛날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후회를 많이 하게되니,
생전에 잘 해 드리라 했는 데,
기독교의 십계명에도 있듯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녀들이 되세요!”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잘 해드릴 수 없으니... (ㅠㅠㅠ)
저역시 처가(용화)에 계시는 장인장모님께 잘 해드려야 한다며,
가끔 전화 드리고 안부 여쭙고, 1년에 몇 번 가보지만,
별로 잘 해 드리는 것 없어도 고마워하시는 제 장인장모님 이시죠.
요즘은 막바지 농사일로 바쁘실텐데...
조만간 “용화”에 다녀오려 해요.
제가 다른 일은 잘 못해도, “고추 따는 일”은 자신 있거든요. (헤헤헤)
바쁘신 농삿일 중에도, 시집간 딸인 제 아녜스 건강을 위해
밭에 나있는 “쇠비름”과 동네 뒷산에서 “싸리나무 잎”을 따서 말려 두셨다던 데,
제가 갈 때마다 해드리는 것 보다 몇 배를 더 신세 지고 오지요.
굳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거지만요.
이제 열흘 후면 추석이니, 우리 님들도 많은 분들이 고향에 다녀오실 건데요.
바쁜 일이 많으셔도, 시간 내어 꼭 부모님께 갔다오셔요.
부모님과 항상 함께 계시는 님들이야 똑같은 일상이시지만...
그분들은 손님맞이에 바쁘시겠죠.
오늘은 (2005년) 9월 8일인데, 음력으로는 8월 5일입니다.
제가 1960년 8월 5일(음력)에 세상에 태어났어요.
그러니까 바로 오늘이 제가 귀빠진 날입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모두 생존해 계시지 않으니 쓸쓸해요.
제 가족들이야 제 생일을 축하하고 선물도 해 준다지만,
한쪽 가슴엔 아쉬움이 크거든요.
좋은 세상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지만,
부모님과 세월은 기다려 주질 않으니... (ㅠㅠㅠ)
어느덧 우리 나이로 46세 (2016년 지금은 57세) 중년인 제 처지에 무슨 생일을
찾아먹겠다구. (하하하)
저 어릴 적에는 생일 몇일 전부터 기대하며, 손꼽았고,
생일 날 아침에 모처럼 먹는 “쇠고기 미역국” 한 그릇에도 행복해 했고,
없이 사는 형편에도 큰맘 먹고 장만해 주신, 새 옷이나 새 검정고무신으로도
마냥 즐거웠었는데...
지금은 어른이 되고 보니 “한살 한살 나이 더 먹는 다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고 느껴요.
아이쿠, 저보다 한참 나이 많이 드신 선배님도 많으신데... (죄송 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 저녁시간 만이라도 가족과 즐겁게 보내야죠.
울 회원님들도 사랑하는 분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저는 항상 제게 관심 갖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쁩니다.
거듭 감사드려요.
오늘도 행복해 지시길...
(넙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