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때 우리집 마당은 천연 건조장이었다. 전답이 없는 가난한 집이라 벼나 보리 말리는 일은 없었어도 콩이나 고추, 참깨 등은 마당에서 말렸다.
부지런한 엄니가 소작농처럼 남의 떼밭을 빌려 열심히 가꿨기 때문이다. 참깨를 마당에서 말리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엄니가 일을 나가면서 내게 말했다. 행여 비가 오거든 얼른 마당의 참깨를 거둬 처마 밑으로 옮겨라.
엄니의 예상 대로 비가 왔다. 나는 책을 읽다가 뒤늦게 알고는 재빨리 참깨 멍석을 옮겼지만 이미 참깨는 많이 젖은 상태였다.
저녁에 돌아온 엄니는 참깨를 보더니 탄식과 함께 꾸중을 했다. 어이구, 이놈아! 참깨가 이리 젖었으니 어쩔 겨?
책을 읽다가 깜박했음을 알고 있는 엄니다.
에구 그 놈의 착, 착을 읽는다고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엄니는 책을 착이라고 했다. 당연 엄니한테는 아들의 책읽기보다 젖은 참깨가 먼저였을 것이다.
밭 주인도 힘들어서 버려둔 산 아래 비탈진 떼밭을 엄니는 거름을 이어 나르며 정성껏 작물을 가꿨다.
가뭄이면 아래 샘물에서 힘들게 물을 길러 나르며 작물을 살렸다. 그렇게 수확한 참깨가 얼마나 소중했을 것인가.
엄니 말대로 책을 아무리 읽어도 밥은 나오지 않았다. 요즘 쓰는 납량 특집도 그럴 것이다. 힘들게 쓴들 밥도 돈도 나올 리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쓴다.
왜냐구?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아코디언/ 천명관 소설/ 창비/ 2026
오늘 납량 특집은 천명관 소설 아코디언이다. 얼마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인데 천명관 특유의 문체로 인해 단숨에 읽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어제 종일 토막 시간을 이용해 이 소설을 다시 읽었다. 두 번 읽어도 여전히 재미가 있다.
나는 소설 제목인 아코디언 악기 하나만으로 묘한 설렘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악기가 셋이 있는데 풍금, 하모니카, 아코디언이다.
어릴 때 나는 풍금과 피아노를 구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비슷한 악기는 전부 풍금이었다.
아홉 살쯤이었을까. 학교 끝나고 운동장에서 놀다가 집에 가려는데 어디선가 풍금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갔더니 빈 교실에서 여자 선생님이 풍금을 치고 있었다. 나는 키가 작아 까치발로 교실 안을 겨우 들여다 봤다.
유리창 반사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가 않아 두 손을 이마에 대야만 보였다. 그때 풍금을 연주하는 선생님 뒷모습이 아주 예뻤다.
입고 있는 노란 쉐타가 오후 햇살을 받아 더욱 반짝거렸다. 아직도 생각나는 풍금에 관한 추억이다.
하모니카는 사춘기 때부터 불었다. 공장 생활을 하던 때였는데 아마도 누군가한테 하모니카를 생일 선물로 받았을 것이다.
하모니카를 배우지 않았어도 자주 불다 보니 실력이 조금씩 늘었다. 주로 반달, 고향의 봄, 오빠 생각, 섬집 아기 등을 연주했다.
그 중에서 섬집 아기를 가장 많이 불렀다. 가끔 기숙사 형들이 내 섬집 아기 연주를 듣고 눈동자가 촉촉해질 때도 있었다.
나는 아직도 섬집 아기를 떠올리면 엄니 생각이 절로 난다.
아코디언은 어릴 때 장터에서 처음 봤다. 어쩌면 아코디언을 가장 먼저 알았을 것이다. 그 악기가 아코디언이라는 건 커서야 알았다.
장터에 약장수 곡마단이 오면 거리 곳곳을 다니면서 선전을 했다. 그때 무슨 상자 같은 것을 맨 아저씨가 연주를 했는데 그게 바로 아코디언이었다.
연주하는 곡이 뽕짝 유행가였을 테지만 나는 당시 무슨 곡인지 몰랐어도 왠지 그런 선율이 너무 좋았다.
내가 지금도 아코디언 연주가 들어간 곡을 좋아하는 이유다. 신기하게도 세 악기 모두 바람과 연관이 있다.
풍금, 하모니카, 아코디언,,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사랑하는 악기다.
천명관 소설에도 아코디언이 수시로 등장하기에 제목을 그렇게 정했을 것이다. 배경은 6.25 전쟁이 막 끝난 1950년대다.
전쟁 중에 수많은 고아들이 생겼다. 소설은 이런 고아들의 앵벌이 활약(?)을 그렸다.
출간된 지 얼마 안된 소설이라 줄거리와 결말은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스포일러에 앞서 힘들게 작품을 쓴 저자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그래도 호기심 유발을 위해서 도입부는 말하련다. 주인공은 동이라는 소년이다. 북녘 출신인 동이는 피난길 행렬에 끼어 부산항까지 온다.
그 와중에 엄마와 헤어졌고 고아가 되었다. 서울까지 흘러온 동이는 양목사라는 사람을 만나 용산 해방촌에 안착을 한다.
양목사는 고아들의 대부였다. 그러나 양목사는 고아들을 전부 앵벌이를 시킨다. 동이도 매일 백화점 앞에 엎드려 앵벌이를 한다.
팔이 하나 없는 아이, 앞을 볼 수 없는 장님 아이, 심지어 걸을 수 없은 앉은뱅이까지 있다. 유일하게 동이만 신체 장애가 없는 아이다.
양목사는 조폭을 풀어 앵벌이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를 한다.
어떤 아이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깡통에 있는 돈으로 팥죽을 사 먹었다. 그것을 안 양목사는 심하게 구타를 하고 저녁밥을 굶긴다.
이런 모습을 본 아이들은 어느 누구도 반항할 생각을 못하고 양목사에게 복종을 한다. 아이들한테는 밥을 굶는 것이 가장 무서운 벌이기 때문이다.
양목사가 더 나쁜 것은 아이들에게 구름탄이라는 약을 먹인다는 것이다. 이 약은 마약 성분이 들어 있어서 먹으면 몽롱해지고 정신이 모자란 사람처럼 보인다.
당연 사람들 동정심을 사게 되니 앵벌이 수입이 늘어난다. 약에 중독된 아이들은 점점 그 약을 받기 위해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동이가 아코디언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새롭게 흘러간다. 앵벌이로 들어온 한 아이가 갖고 있던 아코디언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동이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 거리 관중들은 박수와 함께 깡통에 동전을 던졌다.
그럼에도 돈은 전부 양목사가 챙기기에 아이들의 형편은 그대로였다.
온갖 학대를 받으며 짐승처럼 사는 앵벌이들도 사람 냄새 풍기는 관계를 형성한다. 누구는 형제처럼, 누구는 오누이처럼 서로 보살피는 것이다.
동이도 아는 것이 많은 한 앵벌이한테 글을 배워 까막눈을 면한다. 미군 클럽에서 하우스 보이로 일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면서 동이의 인간관계도 확장을 한다.
양목사가 교도소에 가고 아이들이 머물던 숙소에 불이 나면서 소설은 전환점을 맞는다.
몇은 불에 타 죽고 동이를 비롯해 살아 남은 아이들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지만 양목사보다 더한 사람이 나타나면서 다시 절망에 빠진다.
동이도 이제 많이 컸고 예전처럼 맞고만 있지는 않는다. 갖은 위기에서 아이들을 구해낸 동이는 부산행 열차에 태워 보낸다.
우리 나중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매월 보름날 영도다리에 오면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과연 동이는 조폭을 물리치고 무사히 살아 남아 영도다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코디언은 내가 태어나기 전인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임에도 아주 흡인력 있게 읽힌다.
앵벌이뿐 아니라 소매치기, 야바위꾼, 넝마주이, 상이군인 등이 나오기에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도 했다.
나는 천명관을 <고래>로 처음 만났고 이후 <나의 삼촌 브루스 리>를 읽으면서 그의 팬이 되었다.
고래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해? 할 정도로 기상천외한 줄거리갸 기존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반면 아코디언은 비교적 줄거리가 단순해서 복잡한 거 싫어하는 사람도 읽기가 수월할 것이다. 읽다 보면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 더운 줄도 모른다.
1964년에 출생한 천명관 작가는 지금이 전성기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아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문득 나도 아코디언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코디언은 바람을 닮은 악기이기도 하기에,,
# 소설 아코디언에는 수많은 노래가 나온다. 모두 195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들로 동이가 앵벌이를 하면서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 정거장, 열아홉 순정 등이다. 그중에 처음 듣는 노래가 있었다.
<에레나가 된 순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노래를 찾았더니 주현미가 부르는 것이 있었다. 탱고 풍의 선율에 가사가 딱 소설 아코디언에 나오는 장면이다.
미군을 상대하는 클럽 아가씨들 이름이 에레나처럼 죄다 영어식이었다. 삶방 규정을 반하면서까지 이 노래를 올리는 이유다.
댓글로 올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동이와 친구가 된 미군 클럽 하우스 보이 이름도 미키였다.
첫댓글
좋은 소설
추천해 주셔서,,
빠른 시일내로 읽어볼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주현미 노래도 참 잘 들었습니다.
줄거리를 살짝만 보여 주셔도
감동적입니다.
와우~ 수수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이 글을 어젯밤 올리려고 했으나 마무리를 못해 오늘 점심 시간에 뒷부분을 보충한 후에야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답글 달기 전에 보니 어색한 곳도 많고 오타가 수두룩해서 일부 수정을 했습니다. 긴 글 읽고 댓글 주신 수수님 고맙습니다.
노래 에레나가 된 순이는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저는 어제부터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네요.
탱고풍 아코디언 연주가 넘 좋습니다.ㅎ
재미있어요 타고난 소질이 보이기도합니다
나오미님께서 재밌었다니 다행입니다.
천명관은 소설가로 등단하기 전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미 소설가 소질을 갖췄지 싶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현덕이 작가로 진즉에 나갔어야 했는데 ㅎㅎㅎ
오잉~ 작가라니,,
그게 무슨 아코디언 바람 빠지는 소리다요.ㅎ
저는 책 읽고 이렇게 후기나 쓰면서 사는 것이 더 좋답니다. 힘든 글 쓰다가 명 짧아질까봐 작가는 안 할래요.
저는 200살까지 살아야 하거든요.ㅎ
읽겠다고 사다 놓고 도입부만 슬쩍 흝어 보곤 그냥 냅뒀는데 현덕님 독후감으로 당분간 안 읽어지겠어요 ㅎㅎ
저는 소설 고래를 다섯번 읽었지요 읽을 때마다 감탄했지요 독서 회원들에게 추천 도서로 올리기도 하고요
천명관 이 시대 대단한 이야기꾼이지요
질투하고 감탄하고 주눅 들게 했던 소설 고래, 그 해 저는 고래의 서사에 빠져 헤매었답니다.
아하~ 그러셨군요. 저도 책을 사다 놓고는 잉크 냄새만 맡고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굴리는 편이네요.
아코디언은 미루지 않고 단숨에 읽었답니다.
운선님도 고래를 감명 깊게 읽은 모양이군요. 다섯 번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한 열정입니다.
고래가 줄거리는 초현실적으로 다소 황당해도 이야기의 힘이 워낙 좋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그럼에도 저는 시간이 없어 한 번으로 끝,,ㅎ
제가 아코디언 뒷부분과 결말을 안 쓴 이유는 이 소설을 읽게 만들려고 그랬는데 운선님께는 안 통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읽지 않고는 못 배길걸요.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구요.ㅎ
조만간 달걀귀신.처녀귀신.몽달귀신...등등
더불어 귀신 잡는 해병 적토마 출동까지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 납량시리즈 예감~ ㅎ
ㅎ 적토마 선배님 댓글이 바로 납량물이네요. 댓글에 나오는 귀신들이 다양하네요. 어릴 때는 도깨비뿐 아니라 귀신들도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우니,,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납량 특집은 조금 더 이어질 겁니다. 그런데 머리 속에는 있으나 막상 쓸려고 하면 나오지를 않으니 문제이지요.
더위에 일 하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보양식도 드시면서 더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책벌레 셨군요
귀한참깨를 비맞게 했으니ㅠㅜ
초딩때ᆢ 풍금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것이 넘나 신기했네요ㅎ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둥근해님의 독해력이 마치 둥근 해처럼 밝게 빛이 납니다. 제 정서의 밑바탕에는 풍금소리가 담겨 있답니다.
어쩌면 그 풍금소리에서 시작해 하모니카, 아코디언으로 이어진 것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이 악기들 소리가 너무 좋으니 말입니다.
둥근해님도 풍금에 관한 추억이 있으시나 봅니다. 긴 글 읽느라 힘들었을 텐데 댓글까지 주시고 감사합니다.ㅎ
풍금치는 여선생을
뒷굼치들고 쳐다보는 초등생 ㅡ영화의 한장면 같네요
호기심 특히 지적호기심이 많은 현덕님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랐다면
어떤 일을 하고있을까
자주 그 생각을 합니다 ㅎ
저는 수련장 전과 어깨동무등등 널려있어
귀한줄 몰라 호기심이 없었나 싶구요 ㅋㅋ
인간사는 세상은
힘겹게 사는 사람들조차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디나 존재하네요 지금도 그런아이들이 있는 곳곳에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꼭 아코디언 배우셔요
ㅎ 정아님, 풍금을 치던 그 여선생님의 옆모습과 노란 쉐타가 5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것은 맞습니다. 엄니가 대답을 해주다가 지치면 너는 궁금한 것이 뭐 그리도 많냐는 타박을 듣곤 했으니까요.
수련장, 전과, 어깨동무,, 참 그리운 이름들이고 옆자리 친구가 갖고 있는 것을 저도 봤지요. 저는 그런 거 없어도 친구보다 공부를 잘했답니다.ㅎ
정아님의 수련장 전과 효과는 지금 댓글 다는 것에서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정아님 댓글 위트에 놀랄 때가 많거든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본문에는 쓰지 않았지만 아코디언 속 인간 군상들의 야비함은 대단합니다.
전쟁 뒤라서 더 그랬을 테지만 차마 옮기지 못할 만큼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습니다. 정아님의 시원한 밤을 빕니다.
애들 하교한 뒤 빈 교실에서 풍금을 치던 여선생, 그 여선생이 저도 종종 너무 그립습니다.
20대 초 중반 풋풋한 초년병 교사이던 그 시절의 제 교실로 잠깐만이라도 돌아가고 싶어서요..
교대 다닐 때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누워계시던 시절이라서, 풍금 학점 이수하기가 넘 힘들었습니다.
피아노 건반도 풍금 건반도 전혀 못 만져본 상태로 교대엘 갔으니 풍금 학점 이수가 힘들 수 밖에요.
피아노 학원에서 교습을 한 두 달만 받았으면 됐을 텐데, 그럴 수 없던 형편이라서..
그렇게 독학으로 익힌 풍금, 하지만 한 번 손에 익으니 졸업 후 발령 받아서는 음악 수업에 필요한 풍금 연주를 썩 잘했어요.
주로 6학년을 가르치던 시절이라서 음악 교과서에 실린 곡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애들 보낸 뒤 교실에서 열심히 풍금 연습해서 다음 날 수업을 잘 마치고는 혼자서 성취감을 느끼곤 했어요.
그 시절은 금방 가고 수업 기자재가 발달하여 컴퓨터로 얼마든지 동요 반주를 하게 되니, 교실에서는 풍금이 사라져 버렸지요.
그 풍금이 종종 너무 너무 그리워요.
소개해주신 책, 마음이 아프네요.
목사님이 악당.. ㅠㅠ
현덕님의 납량 특집 늘 감사히 읽습니다. ^^
와~ 달항아리님의 풍금에 대한 사연이 마치 단편소설처럼 읽힙니다.
달님의 사연을 들으니 당시 교대 2년을 다니는 동안 교육학뿐 아니라 풍금 학점 이수까지 했으니 학사일정이 엄청 바빴을 듯합니다.
그래도 달항아리님은 어려운 난관임에도 잘 헤쳐나갔고 첫 수업을 무사히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이런 것이 쌓여서 교사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으리라 봅니다. 달님의 풍금 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제 어릴 적 여선생님을 떠올려 봅니다.
아마도 풍금 치던 그 여선생님도 5학년이나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다니던 학교는 교실마다 풍금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음악 시간이면 남학생 몇이 다른 교실에서 풍금을 옮겨와야 했답니다.
달님 덕분에 옛 추억이 겹겹으로 떠오르는 날이네요. 즐겁고 시원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ㅎ
섬집아기는 울친정어머님께서 제가 어렸을 때 저를 안고 자주 들려 주시던 동요 중 한곡입니다.
요즘 유현덕님의 납량특집 시리즈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
수피님이 섬집 아기를 듣고 자라셨다니 저도 비슷한 정감을 느낍니다.
제 엄니는 이 노래를 부를 줄은 몰랐지만 노래에 나오는 엄마처럼 저를 너무나도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답니다.
수피님과 저는 섬집 아기 동요를 좋아하는 동지인 셈이네요. 납량 특집 찐독자이면서 응원 댓글로 힘을 주시는 수피님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