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덕자가 왔습니다.
6월에서 8월까지 드문드문 잡힌다고 합니다.
큰 병어는 아니고 병어의 사촌격이라네요.
병어와는 달리 뼈가 억센편이고
크면 클수록 맛이 좋다고 합니다.
박스에 꽉 찬 한녀석
2.4kg 꼬리표를 붙이고 왔네요.
비늘을 열심히 벗기고
키친타올이나 해동지로 물기를 잘 닦아줍니다.
세수를 잘 시켜서 맨들맨들해진 얼굴
크네요. 무겁기도 하고...
싱싱해서 그런지 살이 무척이나 단단합니다.
지느러미를 손질한 후
한박스에 20마리 병어는 자주 횟감으로 손질했었지만,
덕자는 처음이라 덕자를 업어온 곳에서 본 설명대로 따라쟁이 해봤습니다.
뽑기 운이 나빴네요.
병어과는 성질이 급해서 잡히자마자 죽는데,
요녀석은 죽기전 몸부림을 꽤나 쳤나봅니다.
내장이며 뼈사이사이에 피가 많이 고여있어 손질하기 조금 버거웠네요.
내장도 손질하기엔 상태가 나빠 쓰지 못했습니다.
가슴살을 도톰하게 썰어서 토치로 껍질도 익혀보고
없는 솜씨에 열심히 칼질을 해놓고
차려냈습니다.
역시 무채써는게 젤루 힘들어요.
덕자 한마리의 5분의 1정도인데, 큰 접시에 그득하네요.
두꺼운 뱃살부분
젤루 맛이 좋다는 목살.
정말로 육고기의 풍미가 느껴져요.
토치에 그슬려서 껍데기가 살짝 익은 가슴살
지방이 녹아내려 고소합니다.
꼬독한 앞쪽가슴살도 얇게 썰어보고
이렇게 칼집을 넣으면 껍질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기에
열심히 칼집낸 배쪽 가슴살.
아래지느러미는 일부러 뼈째 썰어 꼬독꼬독 씹어먹습니다.
병어류는 쌈장이나 된장이 중요하니...
하루전에 미리 만들어뒀습니다.
(집된장1:1집고추장, 매실엑기스, 마늘, 파, 양파다짐, 통깨를 넣어
조금 숙성한 후 먹을때 참기름~~)
회를 썰어내는게 워낙 서투르다보니
넉넉히 남은 서더리는 간단하게 구워서
보들,고소합니다.
두번째 접시
남은 반대편 가슴살을 다른방법으로도 썰어보고...
살도 단단하고 지방이 풍부하니 참 좋네요.
꼬리부분의 살도 얇게 회로 썰어보고
식감좋은 뱃살도 도톰하게 썰어냅니다.
등지느러미도 칼집을 넣어 뼈째썰어냅니다.
씹을수록 지방과 뼈가 고소하니 좋아요.
이맛살과 목살의 남은 부분도 열심히 발라내서 먹었네요.
두툼한 가슴살과 뱃살의 중간부분도 한 번 더
깻잎에 쌈장을 올려 먹는 맛도 좋아요~
국수를 삶고
채소와 초고추장, 와사비 조금에 장만한 뱃살을 올려
회국수도 준비합니다.
샥샥 비벼서
4인분정도 준비했는데 금방 동이나네요.
머리에 가까운 등살부분은
두툼하게 썰어 소금을 뿌려 조금 둔 후
오븐에 10여분 구워냅니다.
잘 익으면
토치로 겉을 살짝 그슬려줍니다.
접시에 올려
잘 익은 속살이 입에서 녹습니다.
등살은 뱃살에 비해 지방이 부족해 맛이 조금 덜하니,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게 좋겠더군요.
남은 등살은 중간뼈를 잘 발라 해동지에 싸서 급냉해둔 것을
날이 선 채칼로 슥슥 밀어 썰고는...
초장을 올려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정말 좋습니다.
남은 꼬리부분과 등살부분은 냉동해뒀는데,
조림을 할지 회무침을 할지 고민 좀 해야겠습니다.
덕자를 냉동하면 먹기 힘든 딱딱한 뼈부분도 꼬독하게 씹을 수 있게 된다고 하는군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oo^
참 회는 신용순님께 구입한 잠자리표회칼로 썰었어요.
칼표면에 지방이 많이 붙어서
중간중간 해동지랑 키친타올로 닦아주며 사용했네요.
단단한 덕자뼈가 쉽게 잘려서 저렴한 값에 잘 썼습니다.
주영맘님께 구입한 새이불위에 새침하게 올라간 우리 아가입니다.
고양이는 갓 걷어온 이불이나 새이불을 너무 좋아해요 ㅎㅎ~
첫댓글 우와~~~병어만알았는대 덕자란놈도있군요^^
이런녀석은 어떻게 구입하는지요???
군침이 입안가득입니다~~~ㅎㅎㅎ
전 부산사람인데 부산수산시장에는 없더라구요.
서해안쪽에서 잡히나 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고 스케일이
느껴지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이즈가 커서 씻고 닦고 하는데 힘이 들더군요.
덕자란 이름도 첨 들어봐요
맛 나겟어요~~
제가 구입한 덕자는 덕자양이었답니다 ㅎㅎ~
내장이 쬐끄매서 먹을게 많아요.
우아~~ 내가 젤 좋아하는 덕자양!!
정말 맛있겠습니다.
저걸 드신분은 왕과 왕비가 되었겠어요.
두면 뭐할텐데 2.4킬로 누가 다 드셨을까?
행복한 분을 상상해봅니다.
여름은 덕자양이 즐겁게 책임져줍니다.
우리 이광님님도 만만찬은데
언제 덕자파티한번 해야겠어요.
나도 you~~~생각해요~~(^♡^)
친구를 불러서 함께 먹었습니다.
몇 접시 더 냈는데 대충 썰어내서 그 사진은 없어요 ^^;;
이광님님의 생선요리는 저도 항상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생선회 썰으시는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요리글 읽는내내 입속에 군침이 한가득
조만간 덕자 한마리 잡아야겠네요
따라쟁이했는데 생선이 워낙 싱싱해서 그런지 쪼물딱거려도 맛이 좋았습니다.
덕자 들어가기전에 저도 두어마리 더 먹으려구요.
어머나~
아침먹고 커피먹고 있는데 너무 먹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사진올리면서 침을 꼴깍꼴깍 삼켰습니다.
덕자는 커서 껍질이 좀 질기거든요~~
그래서..저렇게 칼집을 넣어 줌니다 ~~
덕자야 좀 기다려라 ~~ㅎ
역시 잘 아시는군요.
등쪽껍질은 저렇게 장만해도 먹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조만간 덕자 맛있게 드시고 제게 비법전수 좀 해주셔요~
헉..저녀석 스코티시폴더인가요?
쭉 덕자 이야기 읽은 것 보다 마지막 고양이가 제 맘을 확 사로잡습니다.
저도 고양이 맘이라..^^
네 맞습니다.
까망이 스코티시랍니다. 같은 배에 스트레이트아가도 같이 데리고 왔는데,
귀가 접힌 아가가 많이 이쁘지만, 관절이 좀 약해서 걱정이랍니다.
침이 꿀떡꿀떡 넘어갑니다 ㅎㅎ 어쩜회치는솜씨나 요리솜씨가 프로신거같아요 멋져요 ^^
과찬이세요.
많이 서툴러서 서더리가 엄청 나왔습니다 ㅎㅎ~
뼈가 더 단단한 광어나 참돔은 아직 시도도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목포순희?
컴퓨터속 업어온사진을 보니 그곳이 생각나서요...
네 맞아요~ ㅎㅎ
그 곳에서 구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