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이플아빠입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오늘은 아이와 함께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오게 된 계기와, 이곳에서 살면서 느낀 점들을 진솔하게 공유해 보려 해요.
먼저, 모든 부모님들께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 바로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부모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4년 1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시점에 캐나다 유학이 시작되었습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유학을 급하게 결정하고 온 케이스여서 많은 정보를 미리 수집하지 못했어요. (유학원을 정말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 정착하면서 많은 의문들이 생기더라고요. 끝까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학원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정말 가족 같은 유학원을 만나 처음부터 잘 정착할 수 있었고, 살면서 생기는 문제들도 빠르게 해결해 주셔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2월 학기 시작 전에 비행기 티켓, 유학원 정착 서비스, 학교 등록만 믿고 무작정 짐을 싸서 왔죠.
사실 저희는 처음에 유학이 아니라 캠프로 생각하다가, 비용 문제와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한 의문으로 결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캠프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고, 몇 주만 와서 영어가 많이 늘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유학으로 마음을 바꾸고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처음엔 와이프만 아이를 데리고 가는 기러기 생활을 할지, 아니면 세 가족이 다 같이 갈지 많이 고민했어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며 각 가정에 맞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셨을 것 같은데, 저희는 결국 셋이 함께 가야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제가 휴직계를 내고 모두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와서 보니 많은 어머님들이 홀로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는데, 그분들을 정말 무한 리스펙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와이프가 한국에 잠시 가 있는 동안 하루 일과가 대충 이랬거든요. 새벽에 일어나 아이 아침을 준비하고, 도시락 싸고, 준비물을 챙겨서 아이를 등교시키고 나면, 그때부터 제 시간이 좀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정말 아니었어요. 마트에 들러서 저녁과 내일 도시락 반찬을 사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를 하다 보면 금방 하교 시간이 다가오더라고요. 그럼 또 아이를 하교시키고, 렉센, 리딩버디, 튜터 수업 등을 다녀오면 저녁 시간이고, 집에 와서는 저녁을 차리고, 수학 등 한국 교과 과정도 학습시키고 씻기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요. 그래서 홀로 아이를 키우시는 어머님들께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그래도 와이프와 일을 분담하며 취미 생활도 즐기고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유학을 준비 중이신 분들은 부부끼리 잘 상의해서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아이 얘기로 돌아가면, 우리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다녔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혀 영어를 배우지 않고 온 아이보다는 적응이 조금 더 쉬웠지만, 부모 마음은 급했죠. 영어 실력이 빨리 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반에는 마음만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캐나다는 한국과 다른 여러 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캐나다에서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학생들이 봉사 활동 점수를 쌓아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리딩버디 같은 무료 리딩 프로그램이나 저렴한 튜터링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오히려 나이가 많지 않은 형, 누나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와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상대적으로 사교육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서, 이곳에서 지내는 비용이나 한국에서의 비용이 비슷하거나 더 적게 들기도 했죠.
유학을 고민 중인 분들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용이 걱정이시라면 잘 따져보셔야 하지만, 만약 한국 집에 월세를 주고 그 돈으로 여기 렌트비를 어느 정도 퉁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생각보다 한국에서의 생활비보다 적게 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1년이 지나고 돌아보면, 처음엔 저도 "빨리빨리 해야 한다"고 외치며 급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급해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니까요.
또 이쯤 아이 상황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다녔지만 오기 전에는 Writing이 3-4줄 이상 쓰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상 속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며 1~2 Page는 힘겹지 않게 쓰고 있고, 남는 시간에는 수학을 포함한 한국 교과 과정도 놓치지 않고 오히려 선행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공부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학교가 끝나면 꼭 친구들과 플레이 데이트도 하고, 농구, 수영 등 예체능 활동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어요. 그만큼 캐나다에서의 시간이 여유로워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많은 분들이 학교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는데, 캐나다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충분히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만큼 사교육을 하러 오신 건 아니잖아요.^^
제 성격이 뭔가 아이를 위해 캐나다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이것 저것 서치를 많이 하는 편이라 앞으로 1년간 더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지만, 이 시간이 아이에게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3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 동안의 사진 몇 장 공유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근데 혹시 사진작가 이신가요. 사진들의 풍경과 구도를 아주 잘 찍으셔서요. ^^
또 따뜻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사실 사진 작가는 아니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종종 찍곤 해요. 앞으로도 좋은 사진과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정말 부모님들은 대단하신것 같아요😭😭
항상 화이팅하세요.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