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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파이널에서 마이클 조던은 매직 존슨과의 정면 대결에서 그가 이끄는 LA Lakers를 4대 1로 완파함으로써 꿈에 그리던 생애 첫 번째 우승을 얻어냅니다.
트로피를 끌어안고 엉엉 울 정도였으니, 챔피언쉽이 그가 얼마나 절실하게 오랜 세월동안 원하던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로서 NBA의 No.1 자리는 Magic Johnson에서 Michael Jordan으로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는 아직까지도 Michael Jordan이 The Greatest of All-time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Magic은 우승 반지가 다섯 개나 있는 전설 중 전설이었고, 마이클은 아직까지도 보여줄 게 많았던 것이죠.
그리고 현지 팬들도 그때까지도 마이클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매직에게서 바통을 이미 이어 받은 조던이 최고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고, 현지 언론에서도 그런 류의 칼럼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92 파이널은 그런 의미에서 조던에게 가장 의미있는 파이널이라 하겠습니다.
그가 자타가 공인하는 넘버 원이며,
그 누구도 그의 경지에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계기였던 것이죠.
미국 현지에서, 그 때 파이널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제가 그 때 모아놓은 신문들이 있는데 그것을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바로 그 Michael Jordan과
Clyde Drexler의 정면대결이기도 했던 파이널이기 때문이지요.
이미 조던은 매직의 대결에서 그를 이겼고,
이제 그에게 만인 앞에서 우위를 증명해야 할 또다른 거산(巨山)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해 드렉슬러는 포틀랜드의 에이스로서 조던과 함께 나란히 퍼스트팀에 선정되었고,
현지에서는 오히려 드렉슬러가 조던보다 낫다는 의견까지도 심심찮게 등장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제 흑인 친구들은 둘 중 누가 낫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주먹다짐까지 했습니다. -_-)
동, 서 최고의 슈팅 가드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리그 최고의 선수냐를 가림과 동시에,
마이클 조던이 과연 독보적인 넘버 원이라 불릴 자격이 있느냐가 모두 걸린 파이널이었으니,
그 중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의 중계의 해설자가,
다름아닌 바로 전년도 마이클에게 황제 자리를 내 준 Magic Johnson이었습니다.
(이 또한 엄청난 사건이었죠)
즉 구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 황제의 실력과 자격을 만인 앞에서 검증하는 자리 정도?
때문에,
조던의 마음가짐은 경기 초반부터 남달랐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야 말리라' 하는 독기가 번득이는 것이 육안으로도 보였습니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조던과 드렉슬러 사이에는 불꽃이 튑니다.
그런데 웬걸요.
시작하자마자 포틀랜드는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시카고는 당황했고, 15-2 run을 당합니다.
호레이스 그랜트와 빌 카트라잇은 이지 샷을 놓쳤고, 스카티 피펜은 존재감조차 없었습니다. 팩슨은 삼점 라인 주위를 빙 돌기만 했습니다.
마이클은 계획했던 대로 드렉슬러를 꽁꽁 묶었지만, 다른 팀원들은 평정심을 잃고 이지샷을 미스하고 쉬운 찬스를 내주었습니다. 11번 슛을 던져서 성공한 것은 달랑 2개......
하지만,
Michael Jordan은
이미 그때부터 The Greatest Player 였음이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조던은 초반 자신을 제외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별로임을 깨닫고,
그들이 페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어 자신감을 되찾게 해 줍니다.
더블팀을 끌어와 칼날같은 패스를 골밑으로 찔러주었으며,
트리플팀을 비집고 돌파해 들어와 킥아웃을 해주었고 팩슨은 와이드 오픈 삼점슛을 넣었습니다.
조던의 기가 막힌 플레이 메이킹으로 득점감각을 되찾은 팀원들은 자신감이 붙었으며,
공격에서의 움직임과 수비에서의 움직임 둘 다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지고 있으면 무작정 원맨쇼로 득점만 쏟아붓던 예전의 마이클 조던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팀원들이 받춰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자기가 미친듯한 활약을 하여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수년간 보스턴과 디트로이트에게 패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팀원들의 사기를 증폭시키고 그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극대화하여
이기는 법을 아는, 진정한 농구 황제가 되어 있었던 것이죠.
팀원들이 각자 자신들의 본래 컨디션을 되찾았음을 확인한 그때서야 비로소,
Michael Jordan은
게임을 접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조던에게, 날이 날이라 그랬는지
삼점슛님까지 찾아오셨습니다.
드렉슬러는 게임 전에, 마이클의 유일한 약점 (참 구차한 약점 찾기입니다만 -_-)이 삼점슛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그의 폭발적인 퍼스트스텝을 막고자 한 발 떨어져 수비를 했거든요. 감독의 지시도 그랬습니다.
조던이 첫번째 삼점슛을 넣었을 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TV로 경기를 보던 저도, 관중들도, 해설자 Marv Albert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별일이네..' 정도?
그러더니 조던은 페인트존 근처에서 드렉슬러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는 척 하더니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습니다. 시카고의 투지가 슬슬 불붙기 시작했죠.
피펜이 돌파를 하여 수비를 모아놓고 마이클에게 킥아웃이 나갑니다.
마이클이 두 번째 삼점슛을 꽂아넣었습니다.
"Oh, good."
피펜이 속공을 지휘하여 페인트존 근처까지 가놓고 마이클에게 킥아웃이 나갑니다.
마이클이 세 번째 삼점슛을 꽂아넣었습니다.
"Again!"
번개처럼 드렉슬러를 날려버리고 점프샷을 꽂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마이클은 비하인드 백 드리블로 로빈슨을 날려버리고 두 명의 수비를 가지고 놀며 점프샷을 또 꽂습니다.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한 마이클.
이번에는 페인트존 근처에서 드렉슬러를 상대로 포스트업 후 예술적인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로 드렉슬러의 자존심을 북북 밟습니다.
이번엔 마이클이 암스트롱에게 패스를 해 주고,
그 패스를 다시 받아 한치의 망설임도 네 번째 삼점슛을 꽂아넣습니다.
"Again!!!!!!!!!!"
"Again???"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이건 조던이 아닌데.., 아니 조던 맞나..., 아닌데.., 맞나?
Marv Albert 왈,
"마이클이 새 무기를 장착했습니다!!"
Magic Johnson 왈
"이제 마이클, 몸 풀렸네요. 준비 됐습니다."
어느새 불스가 7점을 앞서버립니다.
당황한 포틀랜드, 작전 타임을 부릅니다.
'이게 아니었잖아? 마이클 한 발 떨어져 수비하라며?'
감독에게 소리치는 드렉슬러의 무언의 항의가 들리는 듯 합니다. 드렉슬러도 그 경기, 조던을 이겨야만 했습니다.
매직 존슨이 아까 했던 말, 사실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희에 불과했습니다. 마이클은 이제서야 '몸이 풀렸던 것일 뿐이었습니다.'
마이클은 드렉슬러에게 향하는 패스를 완벽하게 읽고 비호같은 몸놀림으로 그의 손에서 공을 빼앗아 원맨속공을 펼치더니 그를 막는 데니 에인지를 질풍같이 돌파해 들어가 점프샷을 꽂아넣습니다.
매직 존슨의 말을 주목합시다.
"마이클은 지금 비단 드렉슬러에게만 말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는 지금 전 세계를 향해 외치고 있습니다.
'I am the Greatest, I am the Best in the World' 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이클의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점프샷이 이어집니다.
그 와중에서도 조던은 완벽한 패스로 호레이스 그랜트와 스카티 피펜을 먹여 살려주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팩슨의 패스를 받아서
다섯 번째 삼점 슛을 꽂아넣습니다!
"Jordan for three! Again!!!????"
관중들 미치기 시작합니다.
기절 초풍을 스물 두 번을 해도 모자랄 광경이 눈 앞에서 벌어집니다.
포틀랜드는 마이클 하나때문에 관광당하는 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그런데 그 타임아웃 바로 후, 피펜이 볼을 스틸하고 원맨속공 후 레이업을 올렸는데,
튕겨져 나온 레이업을 뒤에서 따라온 누군가가 솟아올라 토마호크 에어덩크로 잡아 꽂아넣습니다.
또 마이클입니다.
또 마이클이에요.
조던에게 관광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애간장이 타들어갔는지, 자기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조던이 덩크를 찍자마자 드렉슬러가 공을 몰고가더니 무리한 삼점슛을 던집니다. 에어볼...........,
그 공은 고스란히 불스의 공격으로 연결되었고,
세상에나,
그 공을 잡아,
마이클이
여섯 번째 삼점슛을 터뜨려버립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낸들 알아? 나도 몰라~ 정말 몰라~~"
미친듯이 만세를 부르는 수만 명의 관중 속에서
정신이 4차원 세계로 여행가 어안이 벙벙한 클리포드 로빈슨의 넋 나간 표정과,
'낸들 알아?' 하는 조던의 Shoulder-Shrugging에서,
지금까지도 NBA Final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로 저 장면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This is MY GAME."
전반전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반전에만 삼점슛 6개....., 역대 파이널 최다기록....
그리고 35득점.....,
그렇게도 팽팽한 신경전으로 불타오르던 92 final 1차전이
시작한지 20분만에 마이클 조던의 놀이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최고의 자존심 대결 92 final 1차전이,
2쿼터부터 Garbage Time이 되어버렸습니다.
......
3쿼터 초반부터 우리는
불스 벤치 멤버로 가득 찬 코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은 3쿼터 시작할 때 잠시 나왔다가
환상적인 아웃렛 어시스트 하나와
드렉슬러를 페이크 스텝으로 제치고 인바운드 앨리웁 슬램덩크를 꽂아넣어주고서,
벤치로 들어가서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두 다리 쭉 뻗고 푹 쉬었습니다.
물론 그럴 이유도 전혀 없었지만,
전반에 만약 처음부터 득점만 하기로 작정을 했었다면
전반에만 적어도 50득점 정도는 거뜬히 했을 것이고,
만약 3,4쿼터까지 다 뛰었다면
아마도 7,80득점은 했을 것 같네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조던의 정체모를 삼점슛 세례에 대해 묻자,
마이클은 한 마디로 응답했으니까요.
'오늘 삼점슛이 자유투로 느껴졌삼'
비단 삼점슛 홍수세례뿐만이 아니라,
그 날 마이클 조던은
일대일 공격과 그 사이에서 파생되는 패싱과 유기적인 팀 플레이는 물론이요,
승기를 잡아오는 crucial한 play 창출력과 수비력,
단 한 점,
티끌만한 단 한 점의 단점도 찾아볼 수 없는 그의 경기력.
농구 선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면에서
"Perfect"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는 그때서야,
우리가 농구의 신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죠.
이 경기가 끝난 후, ESPN sport century의 한 기자가 말합니다.
"There is no deficiency in his game: ZERO."
최고의 돌파, 최고의 미들점퍼, 최고의 포스트업, 최고의 플레이메이킹, 최고의 에어덩크, 최고의 더블클러치....,
최고의 피니셔, 최고의 스코어러,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최고의 테크니션, 최고의 리더, 최고의 승부사..,
= 최고의 선수
단순 명료한 진리.
더불어,,, 그 날 그에게 찾아온 최고의 삼점슛님까지 :-)
스코어는 122대 89.
1차전의 대승으로 승기를 잡은 시카고 불스는
결국 포틀랜드를 무너뜨리고 디펜딩 챔피언 자리에 오릅니다.
이 파이널 이후,
제 친구들의 집에 거의 한 명도 안 빼놓고 붙어있던,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는 Lakers의 에이스 사진은
모두 에어덩크 하고 있는 23번 선수의 사진으로 바뀌었으며,
파이널 시리즈 내내
위대한 50인에 선정된 레전드 슈팅가드인 드렉슬러에게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임으로써
그의 unrivaled talent에 대한 그 어느 의문점의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어졌으며
결국 Magic Johnson이 Michael Jordan이 The Greatest라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불멸의 농구황제의 논쟁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그리고 1년 후,
Three-peat를 향한 93 파이널에서
우리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아예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
농구황제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동영상 편집이 완료되는대로,
93 Final에서의 그 비인간적인 -_-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p.s
이 경기에서 이 영상 이외에도 조던의 기가 막힌 플레이와 어시스트가 더더욱 많이 나왔는데,
이 카페에 업로드를 하려면 100메가 이상은 안 되므로 그것들은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못내 아쉽습니다. (마지막에 덩크 리플레이가 짤리는 것도 99.8메가로 간신히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_-;;)
사람이냐 진짜;
님아 진짜로 소장하고 싶습니다..플리즈...jcislove@hanmail.net 화질도 좋고 설명도 제대로고..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정말 좋은 글과 좋은 편집 영상 잘봤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해 주시는 nycmania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kimhals@hanmail.net 진짜 소장하고싶군요...ㅠㅠㅠ보내주실 수 있나요??ㅠㅠ
khh6110@hanmail.net 부탁드려요 ㅠ ㅋㅋ
정말 소장하고 싶은 영상입니다. tigerwj@hanmail.net 꼭 좀 부탁드립니다ㅠ
정말 좋은자료 감사드려요~
God..
정말정말 초감동....................starwars113@hanmail.net 급소장 부탁드려요
always6@nate.com 꼭좀 부탁드립니다.
그를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코비, 르브론도 결국엔 조던에겐 미치지 못할듯
죄송합니다만... king34566@freechal.com 보내주세요 ㅠㅠ
저도 부탁드립니다 pizzacs@daum.net
joy4ucima@hanmail.net 꼭 좀 부탁드려요^^
역시 nycmania님의 글은 정말 엄청나네요. 오히려 영상이 글을 못따라가는 느낌마저 줄 정도로 ㅋㅋㅋㅋ 정말 글 잘쓰시네요 ^^ 매번 덕분에 좋은 영상과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겠습니다 ^^ 저 파이널 영상에서의 조던은 당최...참...뭐 그냥...마치 뭐랄까...조던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