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뽕이라 함은
까만 오디가 열리고 누에가 좋아하는 뽕나무(桑)의 '뽕'도 아니요
복공판으로 임시만든 '뽕뽕다리'의 '뽕'도 아니요
이미숙 뒷테가 자못 섹쉬하던 영화 [뽕]의 '뽕' 도 아니요
이미자 언뉘의 장르 [뽕짝]의 '뽕'도 아니요
절벽이어서 슬픈 짐승...가심에 넣은 그 '뽕'도 아니요
꽁보리밥 먹었을때 뛰는 걸음 마다 나오는 소리[뽕.뽕.뽕]의 '뽕'도 아니요
화투의 언더그라운드 종목인 [월남뽕]의 '뽕'도 아니다
스스로 파는 무덤이라는 마약이름 중 하나인 히로뽕의 '뽕'이다)
그 '뽕'을 투여 하거나 투여 받아 본적은 없으나
그 '뽕'의 느낌은 어떤걸까 매우 궁금하긴 하다
진통제 맞은 느낌일까 ㅋ
'뽕' 맞는 느낌은 이런 걸거야 싶은
영화를 연달아 보았다
[화양연화] 그리고 [2046]
왕가위 특유의 몽환적인 화면에 넋을 빼줄듯이 집중해 보았더니
머리가 먹먹하다
뭔가에 몰두하거나 집중하는 것은
진통제 같은 약리작용이 있다...내겐
그래서 그런지 약간의 후유증도 있다
왕가위의...독특한 연출 그리고 음악
그리고 미끌거리는 거시기 닮은 양조위의 빤빤한 얼굴
그리고 가슴시리도록 공허한 미소
둘다 내 취향이다
농도 짙은 화면이 많은[2046]보다
그렇지 않은 [화양연화]가 훨씬더 감각적이었다는 생각
[해피투개더]가
[타락천사]가
[중경삼림]이
[동사서독]이
[아비정전]이 더 매혹적인 영화로 기억되는 건
왕가위의 감각이 녹슬고 있는가
지루증에 걸린 닳고 닳은 사내처럼 내가 무디어 가고 있는가
Connie Francis-->> Siboney [영화 2046] ost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