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이하)선수권대회 1차예선에서 격돌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0일 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2002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10월 15∼31일·카타르) 1차예선 조추첨 결과 한국이 북한 브루나이 괌과 함께 8조에 편성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3년 10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북한을 3-0으로 이긴뒤 9년만에 남북축구대결(남자)을 펼치게 됐다.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는 지난90년 자카르타대회 결승에서 한국이 승부차기로 북한을 꺾고 우승한 이후 12년만의 대결.
1차예선은 추후 동·중남·서아시아 3개권역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대회 일정과 장소를 협의할 예정.1차예선은 규정상 내년 6월 30일까지 끝내도록 정해졌다.
따라서 남·북한 1차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써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남북대결을 펼치게 돼 국제축구계에 큰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AFC는 아시아의 정치·종교·문화적인 특수성이 많아 이번 1차예선은 한장소에서 리그방식으로 치르도록 권고했다.91년 포르투갈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한 뒤 11년만에 남북청소년팀이 만나는 의미에서 한국은 월드컵 개막무드도 고조시키기 위해 1차예선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가능성도 있다.만약 이런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브루나이나 괌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76년 방콕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성인대표를 포함해 남북축구사상 최초로 격돌해 1-0으로 패했으나 90년 대회 결승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한편 한국은 내년 9월 6∼22일 UAE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청소년(17세이하)선수권대회 1차예선에서는 라오스 캄포디아 필리핀 등과 역시 8조에 편성됐다.
종전에 19,16세이하로 두 아시아청소년대회 명칭을 사용해온 AFC는 이번대회부터 세계청소년대회 연령과 맞춰 각각 연령을 20,17세이하대회로 변경했지만 내년 실제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연령은 19,16세이하로 규정돼 있다.
잉글랜드 월드컵 도전사
올해로 국제축구경기를 치른 지 만 130년이 된 축구종주국.그러나 훌리건의 원조 잉글랜드축구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한 것은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뿐이다.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도 사상 최강의 멤버를 내보냈지만 8강전에서 서독에 2골을 앞서다 3-2로 역전패하는 아픔을 겪었다.86년멕시코에서도 게리 리네커가 득점왕(6골)을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으나 4강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로 석패했다.96유럽선수권 4강서도 독일에 승부차기 패로 주저앉은 적이 있으니 월드컵에서의 독일은 잉글랜드에재앙 같은 존재였다.과연 독일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본선 한복판에서 다시맞닥뜨린다면?
[스타] 잉글랜드 구세주 데이비드 베컴
잉글랜드축구는 지난 7일 그리스와의 월드컵 예선최종전에서 데이비드 베컴(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저리타임 프리킥 한방으로 ‘지옥’ 문턱에서 ‘천당’으로 올라가는 환희를 맛봤다.98프랑스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47분 만에 퇴장당해 결국 잉글랜드의 탈락을 불러일으켰던 ‘월드컵역적’에서 ‘월드컵 영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75년 런던 태생.182㎝,80㎏.잉글랜드축구의 최고 인기스타.93년 18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헤어스타일,패션 외에 인기 브리티시 팝그룹 스파이스 걸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애덤스와 결혼해 항상 수많은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는 선수.열 살에 보비 찰튼축구학교에서 연 축구기술대회에서 우승해 일찌감치 천재성을 인정받았다.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유럽 최고의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에 프리킥의 달인으로 꼽힌다.99년 히바우도에 이어 ‘올해의 유럽축구선수’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왼발을 못쓸 뿐 아니라 태클이 서툴고 헤딩도 못하는 데다 득점력이 없다는 일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부분의합이 전체를 설명할 수 없듯’ 전체적으로는 세계 톱클래스라는 게 이견이없다.이번 월드컵예선 직전까지만 해도 A매치 39경기에서 2골에 그쳤지만 2002월드컵의 길목에서 세 차례의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벌써부터 영국왕실로부터 기사(Knight) 작위 수여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