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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ohmynews 8-20 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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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남에서는 마산대학 식품과학부 M교수가 진주의 한 냉면집 육수비법을
캐내려다 덜미가 잡힌 사건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이 19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해당 냉면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교수가 육수 비법을 훔치려고 한 냉면집은
경남 진주시 봉곡동 서부시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진주냉면'.
6개월 전까지 '부산냉면'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황덕이(78) 할머니가 처음 시작한 '진주냉면'은
그의 네 자녀들이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다.
황 할머니는 17살 때 작고한 남편과 함께
진주 중앙시장에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1960년 중앙시장이 불이 나자 식당도 함께 불탔다.
그 뒤 지금의 자리로 옮겨 독특한 냉면맛을 이어오고 있다.
각지에 분점도 여러 개 생겼다.
이집 냉면의 특징은 육수. 주로 해물을 이용하는데
멸치와 새우·홍합·바지락·문어에다 조선간장을 넣어 끓이고,
원액은 15일 정도 숙성시킨다. 육수의 또다른 비법은 무쇠(동)에 있다.
해물장국이 끓을 때 벌겋게 달군 무쇠를 순간적으로 넣는데,
해물의 비릿내와 멸치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
황 할머니의 딸 하연옥(41)씨는
"육수는 3층에서 어머니와 남편이 내고 있는데 종업원도 모른다"
고 말했다.
고명도 독특하다.
묵은 김치를 썰어 넣고, 실고추와 석이버섯도 사용한다.
소육전은 쇠고기의 굳은살에 갖은 양념을 해서 계란을 입혀 구워낸다.
북에 '평양냉면'이면 남에는 '진주냉면'
오래전부터 북에서 '평양냉면'이었다면
남에서는 '진주냉면'이 손꼽혔다.
1994년 북한에서 나온 과학백과사전(식생활 풍습)에 의하면
'냉면 중에 제일로 여기는 것은 이북에는 평양냉면이며 이남에는 진주냉면'
이라고 기록돼 있다.
진주냉면은 조선시대 권번가에서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한다.
기록에 의하면 진주냉면은 조선시대 양반가와 권번가에서
야식으로 즐겨 먹던 고급음식이었다.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김영복 원장은 진주냉면에 관한 글에서
"평양냉면은 찡한 맛이 있지만 진주냉면에는 남국적인 맛이 깃들어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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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교수 '비법 훔치려 한 행위' 어떻게 적발했나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진주냉면 사장 하연옥씨는 지난 18일 M교수가 육수비법을 훔치려 하는 상황을
잡아냈던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M교수가 진주냉면의 육수비법을 캐내 대학 창업강좌를 열어
'장사'를 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M교수는 그동안 '‘진주냉면'에 몇 차례 들렀고,
냉면을 포장해 가져가기도 했다.
그는 한 요리학원 강사와 같이 와서 육수 비법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씨는 “여러차례 왔고 몇 번이나 포장해서 가져갔기에 얼굴을 익혀 두었다”
면서 “처음에는 냉면맛이 하도 특이해서 분석하려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씨는 M교수가 이전에도 아르바이트로 나오는
종업원을 포섭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씨는 “한 아주머니가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그 교수가 다가와서 사례를 할 테니 냉면육수 비법을
가르쳐달라며 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다 사건은 18일 오후에 벌어졌다.
16년째 진주냉면집에서 일하고 있는 강아무개씨가
동생 병문안을 가야 한다며 조퇴를 요구하더라는 것.
어느 병원이냐고 물었더니 말을 안해 수상하게 여긴
하씨 가족들은 강씨를 미행하기로 '작전'을 짰다.
강씨는 식당을 나온 뒤 1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큰 도로변에서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탔는데,
번호판을 보았더니 빌린 차였다.
이에 하씨 가족들이 미행을 했고, 강씨를 태운 승용차는
미행당한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조금 가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달아났다.
하씨 가족들은 남해고속도로 입구 지점에서 그 승용차를 발견했으나
톨게이트를 지나는 사이 놓쳐버렸다.
하씨 가족들은 다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 부근에서
그 승용차를 발견하고 미행했지만 또 놓쳤다.
이에 하씨는 이전에 M교수와 같이온 사람이 있어 전화를 했더니
그 교수가 마산대학에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씨 가족들은 마산대학에 들어가 샅샅이 뒤졌지만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캠퍼스에 있는 장독대를 보고 인근 건물로 들어갔다.
그 건물 6층에는 조리실습실이 있었는데,
문을 열자 M교수와 강씨가 온갖 해물을 펼쳐놓고 끓이는 중이었다.
이에 하씨 가족들이 따졌더니 M교수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는 것.
하씨는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니 들어가서는 안되는 재료까지 있더라”
고 말했다.
하씨는 “전통음식의 경우 그 맛을 잘못 내면 원조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면서
“창업강좌를 통해 배운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진주냉면'이라는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면 결국 우리한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하씨는 종업원이었던 강아무개씨를 당장 해고시켰으며,
M교수를 절도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M교수는 “음식연구의 순수한 학문적 차원에서 육수비법을 알고 싶었고,
종업원 강씨한테 인간적으로 부탁했지 사례를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08-20 12:58
ⓒ 2005 OhmyNews
첫댓글 맛을 흠친다 ....그거 쉬운일이 아닐텐데....어째든 대단한 분이네요.m 교수...ㅋㅋ
그 열정으로 새로운 맛을 개발했으면 성공했을텐데.
아...진주냉면이었구나..인터넷뉴스로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