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은 1984년 영화 [고래사냥] 영화음악을 맡아서 <젊은 그대>와 함께 만든 곡인데, 가사가 용아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의 도입부와 같은 부분이 있어 표절 시비도 없지 않았지만 시의 일부를 차용한 것이었다. 원맨 밴드 김수철의 기타(통기타, 일렉, 베이스)소리가 무척 경쾌하고 유려한 곡이다.
대학생의 사랑과 고뇌를 캠퍼스의 졍경을 배경으로 서정적으로 읊은 시적인 가사가 마치 내일인 듯 무척 사실적으로 그려져있어 공감이 많이 갔던 곡이다. 비슷한 시기를 지낸 김수철의 이야기여서 김수철이 앉았을 캠퍼스 잔디와 성북역 지하철 벤치를 떠올리며 더욱 추억에 잠기게 되는 곡이기도 하다.
"떠나가는 배"
- 박용철
나 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냘 거냐
나 두야 간다
김수철
춘수
봄이 오는 캠퍼스 잔디밭에
팔베게를 하고 누워 편지를 쓰네
노랑나비 한 마리 꽃잎에 앉아
잡으려고 손 내미니 날라가 버렸네
떠난 사람 꽃잎 위에 못 다 쓴 사랑
종이비행기 만들어 음 날려버렸네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있나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님 찾아 꿈 찾아 나도야 간다.
집으로 돌아갈 때 표를 사두고
지하철 벤치 위에 앉아 있었네
메마른 기침소리 돌아보니까
꽃을 든 여인 하나 울고 있었네
마지막 지하열차 떠난 자리에
그녀는 간 데 없고 음 꽃 한 송이뿐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젊은 세월을 눈물로 보낼 수 있나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사랑 찾아 나도야 간다
에 애 예 뜨뜨뜨 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