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ilian Ernst(작성), 김승현(번역)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원 : WirtschaftsWoche
□ 가정생활로 파고든 IT 기술
최근 몇 년 사이 IoT 기술이 우리 가정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스마트홈'이란 단어가 탄생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유럽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IFA는 원래 냉장고, 세탁기 등 소위 '백색가전'이라 불리는 전통 가전제품을 위한 자리였으나, 이제는 스마트홈 산업의 각축장으로 변신했다. 2014년경부터 스마트홈 연동이 가능한 진공청소기, 뮤직 플레이어, 전등, 세탁기, 오븐 등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거의 모든 가전제품을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시대에서 전통 백색가전과 스마트홈 기기를 애써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실익이 없다.
독일정보통신산업협회 (BITKOM)는 오븐에서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가정생활 전반이 IoT 기술을 바탕으로 통합될 것이며, 특히 독일내 스마트홈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 소비자들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이를 통한 환경 보호에관심이 많다는 게 그 판단 근거인데 지금부터 독일 스마트홈 시장을 파헤쳐 보자.
□ 독일 스마트홈 시장 현황 및 전망
Statista 자료에 따르면 독일 스마트홈 시장은 2018년 현재 약 33억 달러 규모(매출액 기준)로 2022년까지 7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로 따지면 약 20%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이며, 같은 기간 스마트홈 보급률 역시 15.7%에서 31%로 두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6~2022년 독일 스마트홈 시장 매출액
(단위 : US$ 백만)
* 주) Statista의 EUR 기준자료를1유로당 1.146 USD 환율로 전환하여 자체 환산
자료원 : Statista(2016)
독일은 미국, 중국, 일본, 영국과 함께 세계 5대 스마트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보급률의 경우, 미국과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뒤쳐져있으나 시장의 크기에 비해 보급률이 낮다는 점은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8년 세계 스마트홈 시장 매출액 전망
순위 | 국가 | 매출액(US$ 백만) |
1 | 미국 | 22.738 |
2 | 중국 | 8.128 |
3 | 일본 | 3.453 |
4 | 독일 | 3.309 |
5 | 영국 | 3.239 |
7 | 한국 | 2,060 |
* 주) Statista의 EUR 기준자료를1유로당 1.146 USD 환율로 전환하여 자체 환산
자료원 : Statista(2016)
2018 년 국가별 스마트홈 보급률 전망
순위 | 국가 | 보급률(%) |
1 | 미국 | 32 |
2 | 노르웨이 | 31 |
3 | 에스토니아 | 26.8 |
4 | 덴마크 | 22.5 |
5 | 스웨덴 | 22.3 |
7 | 한국 | 20.6% |
9 | 독일 | 15.7 |
자료원 : Statista(2016)
독일은 미국, 중국, 일본, 영국과 함께 세계 5대 스마트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보급률의 경우, 미국과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뒤쳐져있으나 시장의 크기에 비해 보급률이 낮다는 점은 향후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독일 스마트홈 시장 주요고객 분석
연령별로 살펴볼 때, 만 25~44세 연령대가 독일 스마트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며, 남성이 전체 고객의 3분의 2에 이른다. 또한 소득별로는 전체 고객의 45.5%가 고소득층, 38.5%가 중간소득층, 16%가 저소득층으로 파악된다.
Source: Statista
□ 독일 스마트홈 시장의 선결 과제 : 보안 위협
이렇듯 장밋빛인 독일 스마트홈 시장 성장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보안 문제이다. 실제로 많은 독일인들은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스마트홈 기술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만약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구와 가전제품으로 거주자의 정보가 새어나가면 사이버 공격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 환경에서 냉장고는 거주자가 어떤 식료품을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커피 머신은 거주자가 몇 시쯤 기상하는 지 알고 있다. 에어컨이나 히터 등 냉난방기는 거주자가 몇 시부터 몇시까지 집에 머물고 외출하는 지 알고, 천장에 달린 지능형 램프는 거주자가 언제 어느 방에서 머무르는 지 동선을 파악한다. 이렇듯 개인의 사생활 정보가 유출될 시 자칫 범죄로 이어져 스마트홈 사용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 처리와관련해 점점 더 엄격한 잣대를 도입하는 유럽에서는 보안 문제는 뜨거운 이슈이다.
□ 독일 스마트홈 시장 선두주자 :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보쉬(Bosch)
현재 독일 스마트홈 시장 선두주자로는 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글로벌 기계부품 기업 보쉬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도이치텔레콤은 통신사업에서 축적한 네트워크망 구축 기술을 스마트홈 사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이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스마트홈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QIVICON'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미 삼성전자, 독일 프리미엄 가전기업 밀레(Miele) 등 글로벌 기업들이 QIVICON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 보쉬는 스마트홈 구현에 꼭 필요한 하드웨어인 허브(Hub)를 생산해 스마트홈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보쉬는 자체 브랜드 '보쉬 스마트홈'과 '보쉬 스마트홈 컨트롤러' 등 관련 하드웨어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도이치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마트홈사업자로서 보쉬가 가진 최대 장점은 이미자사 제품이 난방, 보안시스템, 조명, 주방 제품 등 실제 가정생활 전반에 사용되고 있기에 그만큼 스마트홈 기술을 도입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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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텔레콤 스마트홈 제품 사진 (자료원 : 도이치텔레콤 Qivicon 홈페이지) | 보쉬 스마트홈 방범 시스템 사진 (자료원 : 보쉬 스마트홈 홈페이지) |
독일 스마트홈 업계 양대 산맥인 보쉬와 도이치 텔레콤을 제외하고도 여러 독일 기업들이 스마트홈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지능형 온도 조절장치를 생산하는 `타도(Tado)`, 스마트센서가 부착된 바닥재를 이용해 거주자의 행동반경과 노약자의 낙상 등 실내 사고 정보를 분석하는 `네비스큐(NevisQ)`, 건물 안의 열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한 `오테고(Otego)` 등이 대표적인 예다.
□ 독일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세 가지 조언
지금까지 독일 스마트홈 시장 동향을 살펴보았다. 독일 시장은 세계 5대 스마트홈 시장인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장이다. 특히,보안 기술이 강화된다면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해 스마트홈 도입 의사가 있는 독일 소비자들은 이러한 전망을 더 밝게 한다.
독일 스마트홈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비추어 볼 때, 한국 스마트홈 업체 또한 내수시장 및 수출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IT 기술 선진국인데다가 IoT 플랫폼이 존재하기도 전에도 가정용 방범 시스템을 갖춰 스마트홈에친숙한 나라다. 현재 한국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는 Samsung SDS, 한샘, 코맥스 등은 물론이고, 그보다 규모가 영세한 기업들도 고객 행동 예측 기술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키는 소트트웨어 관련 IT기술이나 에너지 저장 기술로 무장한다면 스마트홈 시장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홈 플랫폼 선점을 위한 대결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란 점도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이치텔레콤과 보쉬는 스마트홈 플랫폼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어떤 플랫폼이 우위를 차지할 지 결판이 날 것이다. 가전업계 글로벌 리더인 삼성전자가 도이치 텔레콤의 QIVICON 과 연동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았듯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고픈 한국 스마트홈 기업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조언은 다수의 플랫폼과 호환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잠재 고객층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고객은 개인정보보호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한국기업은 향후 스마트홈 사용으로 수집한 정보에 대한 법적 규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 지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며, 암호화 기술(Encryption) 등을 통해 사전에 높은 수준의 보안기술을 스마트홈 기기에적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자료원: WirtschaftsWoche, Statista, 도이치텔레콤 Qivicon 홈페이지, 보쉬 스마트홈 홈페이지, 타도 홈페이지, 오테고 홈페이지, 코트라 함부르크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