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990년대 초...
오락실에는 아케이드 게임의 발매되는 전설이라 불리우는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발매되며
연일 줄을 지어 플레이하는 사람들로 주인장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시대였다.
"오~~~류겐(원래는 승룡권)!!"
"아도~~~겐(파동권)!!"
사람들이 이 두 대사를 연발하며 오락기 앞에 앉아 있을 때 핼리 혜성같이 나타난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세이부 축구!! (정식 명칭은 세이부 컵 사커)
그 당시에 발매만 했다 하면 망할 만큼 암울했던 스포츠 게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장본인이자
게임사(史)의 한 획을 거침없이 그은 전설의 축구게임이었다.
게다가.... 축구게임 주제에 4인 대전!!!을 지원한 만큼
'스트리트 파이터(이하 스파2)'가 점령한 오락실을 탈환한 또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이 게임이 한창 호황(지금도 가동중인 곳이 있다)일 때, 이 게임 앞에서 줄을 선 것은 예삿일이요,
4인 대전인 만큼 같은 반 친구, 학원 친구, 형제, 남매의 관계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사건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이 게임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간편한 조작 방식에 있다.
8방향으로 조작되는 레버와 버튼 2개(슛, 패스)면 끝.
이 간편한 조작으로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무적의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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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도 모르게 묻혀가는 심판
이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 게임에는 주심, 즉 심판의 존재가 없다.
이 게임에서 심판이 하는 일은 오직 경기 시작과 경기 종료, 코너킥, 골,
골킥, 스로 인을 알리는 것뿐이다.
그 외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저 경기장 밖에서 지켜볼 뿐이다(사실,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는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마음 놓고 반칙을 난무할 수 있는 것이다.
2. 경파.. 엽기.. 폭력..
좋은 예로, 게임 도중의 백태클을 들 수 있다.
본래 규칙에 의하면 백태클은 매우 처벌이 강한 반칙인데, 여기서는 그저 공을 뺏는 수단일 뿐이다.
(심지어 공이 없는 선수에게 백태클을 해도 조용하다)
경기장 밖으로 나간 심판은 화장실에라도 간 마냥 조용하기만 하다.
또, 날라차기(헤딩 후 슛 버튼)를 난무할 수 있다.
축구 경기 중에서 날라차기는 왠만한 난투극이 안 일어나면 볼 수 없는 건데,
여기서는 주먹다짐이 애교로 보일 만큼 날라차기가 날아다닌다.
(공 뺏겨서 화가 나면 걍 근처에 있는 상대 선수에게 뒷통수를 차 버리면 되는 거다)
또, 상대팀이든 우리팀이든 보이는 선수에게 가지고 있던 공을 걷어차 버려도 상관 없다.
멀리서 맞으면 그 공을 잡아 버리지만, 가까이서 맞으면 그대로 넘어져 버린다.
그래서 쾌감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비진을 손쉽게 뚫어
버릴 수 있는 요소로 적용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이 게임의 가장 재미있는 요소이자 특징이기도 한 엄호 태클이 있다!
아까 나왔듯이, 이 게임은 4인 대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2:2는 물론이고 1:3, 3:1로 편을 짜서 게임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편 선수가 공을 빼앗으려고 우리편 선수에게 다가가면..
주저없이 뒤에서 태클을 날려버리면 OK.
이것으로 처음 만난 친구와 고환 친구(아잉*-_-*<-죽을래)가 될 수도 있고, 오랫동안(5년 이
상) 사귄 친구와의 우정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이것 때문에 8년지기 친구가 한순간에 깨지는 것도 봤다).
그러므로 엄호 태클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양날의 검인 것이다.
3. 날아라, 주장!!!!
사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상대팀의 능력치가 상상을 초월하게 높아진다.
(몸싸움은 꿈도 못 꾸게 되고, 스피드는 욕 나오는 수준)
특히 각 나라의 주장들의 능력치가 현란하다.
우리 진영에서 넘어뜨리고 상대편 골문에 공이 가는데도 단 5초만에 빼앗는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의 공포스럽기까지 한 펑크머리는 마라도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주장이라고 폼만 재는것도 아니다. 이 녀석들은 몇가지 특성이 있는데
일단 남들이 발리킥 할때, 이들은 오버헤드킥을 시전한다. (사실 별 의미는 없다.)
...............................이러한 주장이 날뛰면 초보자는 GG를 외쳐도 전혀 X팔릴 것이 아니니 걱정 말도록.
4. 다이너마이~~~~~~~트 슈우우우우우우웃!!!!!!
그러나 상대편이 강하다고 낙심하지 말라.
우리에게는 그 최강의 다이너마이트 슛이 있다!
다이너마이트 슛이 뭐냐 하면은,
골을 넣은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아래쪽에 게이지가 생기는데, 공을 몰고 다니면 게이지가 차오르기 시작한다(주장은 더 빨리 찬다).
그리고 그 게이지가 다 차면 공중제비를 하면서 공을 차는데, 그 슛의 위력이 상상을 초월하여
상대팀의 수비수는 물론이고, 우리팀 선수마저 뚫고 나가는 똥파워를 자랑한다.
(단, 조준을 잘못해서 골대에 맞아 튕기면 우리편 골대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 허무감은 말로 표현 못함!)
5.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 게임에 목숨을 걸고(!) 열광을 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한국팀의 등장이다!!
생각해 보라, 90년대 초반에 나온 축구게임에 한국팀이 나온 게임이 있는가?
이 당시 한국 팀은 90년 월드컵에서 무려 3패(1무도 없이 다 졌다)를 기록하며 깊은 수렁에 빠진 시기였다.
그런데도 그런 한국팀을 넣은 것이다(그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여기서는 일본, 미국도 등장하는데, 한국팀으로 일본팀을 지그시 밟는다던가 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래서 국민 감정을 탄 이 게임이 그렇게 인기였나 보다.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한국팀 주장은 그 '야생마'라 불리우는 김주성 횽아다.)
6. 그 선수가 이 선수고 이 선수가 그 선수다.
위 게임에서는 8개의 국가(잉글랜드, 미국,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등장하는데,
이 국가들은 포메이션만 제외하면 선수간의 능력치가 다 똑같다.
그래서 한국팀이 브라질팀을 8:0으로 누르고, 아르헨티나팀이 미국팀에게 5:0으로 깨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포메이션이 큰 변수로 존재하기 때문에 선수간의 능력치가 똑같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첫댓글 아.. 자살골 생각난다 .ㅋㅋ 기껏 파워모아서 슛해떠만 꼴대맞고 울편꼴대로 꼴인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세이브축구아이들이랑 4명이서 재밌게했는기억이,,ㅋㅋㅋ 우리동네에는 아직도잇어요,ㅎㅎ
세이부.........아아악 왜 아이실드 생각나지 아이실드 18구ㅕㄴ 언제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