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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 포구 가는길~
일곱번째 올레길 떠나는날!
김포공항 대합실에
약속시간 전에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3시 25분 서울 출발~
제주도착 4시 25분
대구서 오는 친구보다 50분이나 제주에 먼저 도착 한 서울팀
두팀으로 나누어
우선 한팀이 먼저 숙소로 가서
간단하게 시장을 보기로 하고
애월 택시를 불러타고
에월 납읍리에 있는 숙소를 찾아갔다
15코스 중간에 위치한 언덕위의 하얀집 두모악 게스트 하우스 !
가정에서 탈출한 기쁨을 누리며~
동화속 그림처럼 예쁘고 깜찍 한집
대문도 없는 아담한 마당에 들어서니
초록잔듸 융단처럼 깔려있고
가지각색 풀꽃들이 다투어 피어있는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눈안가득 들어오고
담대신 마당을 둘러싼 튼실한 종려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집을 지키고 있는데
그 아래 장난스런 흔들그네 자리를 비워놓고 우릴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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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방 문앞에서 ( 보라색방 식구들 )
하얀 벽에 보라색 노랑색 문 두개가
나란히 달려있는 예쁜집이
사흘동안 우리가 묵을 곳이라
그것도 황송하게도 오롯히 우리뿐이라니.....
문열고 들어서니
한쪽벽 전부를 차지한 넓은창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 그리고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 있고
창문아래 놓인 정갈스런 침대
방안곳곳 꾸며져있는 에쁜소품들이
이집 안주인의 안목을 말해주는듯
앞으로 이 방에서 묵을 사흘간이 은근히 기대되기까지..
흔들그네에 앉아서 ( 노랑방 끼리)
가는비 접어놓은듯 곱고 갸날픈 주인아줌마가
자기 차로 우리를 애월 하나로 마트로 안내하여
새품종인 카라향 등 사흘동안 먹을 간식거리를 사오는 동안
공항에 남았던 팀이 도착
합류하여 가방만 들여놓고
해 지기전에 한담 해안 산책로로 출발 했다
한담에서 곽지해변 까지 1,2km 해안산책로
그 끝자락인 곽지 과물 해안가 도착하니
누구신가? 일몰의 기쁨을 누리며~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인 붉은해는
수평선 위에서 숨 가쁘게 우릴 기다리고 있다가
변신을 거듭하며
곱고 아름다운 일몰을 우리에게 선사하곤
바쁘게 바다너머로 넘어갔다
한담 해안산책로에서~
일몰직후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의 하늘과 땅은
잠깐동안 마치 정전이 된듯
무채색이 되어버린 해안 산책로 길을 따라
길옆 화산석들로 된 기암괴석들에
부딫치는 바다소리 보며 우린 감동스레 걸어갔다
드디어 우리가 제주에 와 있음을 실감하면서....
꽃밥집 전경
어둠은 내려 앉았고
제주에서의 첫 식사를 하기위해
미리 예약해둔 애월 곽지리의 숨은맛집
꽃밥집을 가보니
유난히 나즈막한 제주식 소박한 구옥에다가
알록 달록 에쁜색깔로 칠하고 꾸며놓고
꽃밥집이란 예쁜이를 써 붙인곳
자그마한 마당 군데군데 피어있는 소복 소복 소담스런 꽃들은
밥속에 없었던 꽃을 대신한게 아닌가 싶었다네
꽃밥집 벽에 자그만하게 적힌 싯귀 하나~ 눈에 들어오니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우정은 영원하리~~~"이해인 시의 일부
맛난 음식으로 고픈배를 채우고
위의 싯귀로 마음까지 가득 채우고나서
구아바 차를 끝으로
제주에서의 첫 식사를 마치니
이만하면 제주의 첫식사는 만족 대만족일쎄
시집 갈때보다 더 설레이며 맞은 제주의 첫날밤
각자가 준비해 온 배려심 깊은 선물들 주고 받으며
좋아서 웃고 감동 받아 입 못다물며
준비해 간 지도들 하나씩 받아들고
사흘간의 올레길 일정들 의논하며
이번에도 두코스 완주성공을 빌며 오징어!!! 를 외치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맘껏 즐기면서
감격스런 첫날밤을 보냈다
첫날 아침, 영애의 생일을 축하해~~
올레 첫날,(14코스 시작점, 저지마을에서 ~ 협재까지 촐 거리 14,1km)
6시 30분 기상
날씨는 구름끼고 흐림
분단장 꽃단장으로 올레준비 완료
7시 30분 "식사하세요~~ "주인집 아줌마의 고운 목소리를 따라
초대받은 안채 로 들어가니
중후한 식탁에 정성 가득 차린 정갈한 음식들
대구에서 귀농한 이집 아저씨가
직접 기른 유기농 야채들로
요리사 빰치는 아줌마가 솜씨부려 만든
맛갈스런 음식들아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였다
마침 올레 첫 날인 이날이
영애의 생일이라 미리 몰래 부탁한 성게 미역국에다가 어젯밤
준비해 둔 고구마 생일케익으로
영애에게 맘껏 축하를 할수 있었으니
이날 영애는 생애 최초로맞은 제주에서의 생일을
라이브로 친구들 축하 받으며 아주 특별하게 보냈으니 기기리기리 추억으로 남을것이구만
그후 3일간 내내~
아침 식사때마다
겹치는 반찬이 하나도 없이
매번 다른 반찬들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
사흘간 입호강을 단단히 한셈이지 아주 최고였어
8시 10분 숙소를 나와
납읍사거리 까지 한 500미터쯤 걸어나와
해아미 정류장 앞
8시 30분에 960번 한림행 버스를 타고 한림여중 하차 (15분 소요 )
정류소애서 조금 기다리다가
환승할 버스가 한참을 더 기다려야 된다는 정보를 입수,
택시를 불러타고
저지마을 회관 앞으로 갔다
14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간세다리 앞
자지에서 한림까지 총 길이 19,1km지만
오늘 우리가 걸을 분량은 협재 해수욕장 까지 걷기로 하고
총 14,1km만 걸어면 된다
14코스 시작점 저지마을회관앞에서
9시 20분
14코스 시작점 간세다리 앞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고
오늘의 올레길을 출발~ 여덟명의 가지각색 등산복들이
초록 들판과 어우러져 너무나 곱다
환하게 웃으며 가는 모습들이 너무 이뿌고 자랑스럽다
소중한 친구들이여~ 오래도록 건강하게 어울리자~~~~~마음속 으로 빌었나니......
이 코스는 초반 10km까지는
제주의 전형적인 밭길과 돌담길 산길과 다양한숲길
제주말로 굴렁진 숲길도 있고 오시록한 숲길도 나오고
특히 제주에서 나오는 백년초가
이 지역에서 거의다 생산 된다니
가다가 보면 대단위 선인장 군락지를 심심찭게 만나게될 것이란다
14코스 굴렁진 숲길에서
걸어가노라니
정말로 다양한 숲길들이 계속 된다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가 했더니 이내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들이 깔린 숲길도 나오고
캄캄할 정도로 우거진 으시시한 숲길 끝나면
나무사이로 하늘이 살작살짝 보이는 낭만적인 숲길,
풀내음 가득한 새순으로 감싸주는 포근한 숲길,
이름도 없는 무명천 숲길이 계속 전개 되더니만
대단지 선인장 밭이 나오기 시작
농로옆 양쪽으로 온통 다 끝도없는 선인장들이다
손바닥 크기서 부터 큰 가마솥 뚜껑만한 선인장들이
시위하는 군중들 마냥 양옆으로 줄지어 버티고서서
쇠꼬챙이 만한 가시들 내보이며 겁을 준다
에구무시라~ 70평생 본 선인장의 몇만배를 더 본것 같네
14코스 선인장 밭을 지나며`
선인장 밭이 끝날무렵 바람결에 바다내음 코끝에 감도니
바다가 가까이 왔음이야
큰길을 건너니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며
월령 마을 돌담길 돌아가니
확트인 바다가 눈앞에 좌~악 ~ 펼쳐진다
월령 앞바다~
바다바람이 제법불어오고 점점 바다는 내앞으로 다가와
월령 해안가 들어서니 멀리 나무바닥이 깔린 길 보이며
월령포구 앞바다에 거대한 하얀팔을 힘겹게 휘둘리며 돌아가는 풍차가
파아란 바다와 어우러져 시원스런 풍경을 자아내고
해안가에엔각가지 모양의 화산석들 사이에 자생한 선인장들이
바닷바람에 거칠어진 궅은살 내보이며 굿굿하게 살고 있었으니
월령 해안가 군데군데 이렇게 살아남은 선인장 군락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 한다고 한다
월령 해안가지나~ 나무길에서
점심은 이지역 특산물인 선인장으로 만든 국수를 먹기로 하고
선인장 국수집이라고
쓴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정작 선인장 국수는 안판단다~
그것도 이유가 바빠서~~
어이가 없었고 그들의 얄팍한 상혼에 기분이 상했으나
이미 들어와서 앉았고 벌써 한시가 지나 배는 고팠기에
성게알 비빔밥과 한치 물회로 국수를 대신 했다
월령 바닷길 화산석들 ~
여기서 부터 협재까지 남은거리 4,1km쯤
천천히 가도 2시간쯤 소요
1시반
다시 길을 나서며 이젠 사뭇~ 바다를 끼고 걷는다
멀지않은 바다에 떠 있는 비양도가
손에 닿을듯 가깝다
비양도는 우리가 바닷길을 걷는내내 옆에서 따라오고 있었고
월령 해안길은 평평한 길은 전혀 없이 계속 화산석을 요리조리 밟으며
우리를 곡에사처람 걸어가게 한다
등산화가 아나었다면 발바닥이 괘나 아플뻔 했다
오전내내 걸어온 숲길도 좋은길은 아니었는데.....
금릉 해수욕장이 나오기 전까지 화산석길은 계속되었고
비를 머금은 바람까지 불어온다
그와중에 뒤애서 바라본 본 친구들의 모습들이 까만 화산석사이에서 색색이
너무나 이뿌고 아름답다
한참을 그렇게 애쓰고 걸어가다가
앞을 보니 하얀 모래사장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이 눈안에 들어온다
금릉해수욕장
드디어 걷기가 편해졌고
바닷물이 파란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하다금릉해수욕장이 원래
물이 유난히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해수욕장이란다
협재 해수욕장 앞 돌탑들 ~
금릉 해수욕장 너머로
더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종려나무 숲이 보이는곳이
바로 이어지는 협재 해수욕장이라
규모가 금릉해수욕장 보다 훨씬 넓다
모래사장 뒤편으로하늘을 찌를듯 늘어선 종려나무숲이
파란 바다 하얀 모래사장과 어우러져
풍경화 처럼 아름답다
말로만 듣던 협재 해수욕장
비가 묻은 바람이 불어오고 간간이 모래도 석여 날아온다
금릉해수욕장 가는길~
뜨문뜨문 성급하게 우산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지만
이젠 안심이다 여기서 오늘의 올레 분량은 끝이 나니까
종착지에 다 왔다는 안도감과
무사히 오늘 분량을 끝마쳤다는 기쁨이
모두들 표정들이 뿌듯한듯 얼굴 가득 미소를 담았다 3시 40분
협재해수욕장 입구~도착
도착 기념으로다 "커피콩"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영애가 생일턱으로 사준 커피들고 쨘~
14km 총 6시간소요 14코스 3분의 2지점까지 끝내다~나머지 5km남은것 내일로~
택시를 불러 한림에 있는 사우나로 갔다
택시비는 4500원
넉넉한 시간을 갖고 입욕
넓은 목욕탕 전부가 다 우리차지다
마음데로 휘젓고 다니며 돌밭과 화산석으로
급 피로해진 발과 다리를 원대로 풀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온다 하루종일 참았던 비가
우리가 올레를 다 마칠때까지 기다려 준듯
고마우신 비님!!!!!
사형제 횟집 스끼자시 일부
예약해둔 횟집으로 가니 손님이 제법 많다
스끼다시가 제일 많이 나온다는 한림에 있는 사형제 횟집
모듬회를 시켰는데 스끼다시가 무려 35가지
회를 못먹는 나도 배가 불렀다네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주인 내외 마중나오며 집나간 식구기다린듯
반갑게우릴 맞아주시네 .
마음까지 따씃한 집~ 두모악 게스트 하우스!!
보일러 따뜻히 올려진 방에서
밤 늦도록 자화자찬을 하며 놀다가 각팀 방으로 돌아갔으니...
이렇게 올레 첫날을 성공적인 끝냈다~
다음회에 계속 ~^^
긴글 읽느라고 수고수고~
첫댓글 두모악 게스트 하우스는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집 -- 그 아침상이 눈에 선하네. 블랙 커피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받았지. 숲길, 선인장길, 해변길이 좋아서 다리 아픈 것도 잊고 즐겁게 걸었어. 제주는 언제쯤 실증이 나려나 그것이 궁금하다
이렇게 자세하게 우리가 간 길을 써 주니 정말 다시 그 길을 걸은 듯하다. 두모악에서의 첫 날 아침 생각지도 못한 생일 축하 너무 감동이었어. 올해는 세번씩이나 생일 축하를 받아 입을 못 다 문 나.ㅎㅎㅎ 주인 아주머니 상냥한 대구말씨와 겸손한 모습 마음에 남고 또 그 집에 가고 싶어라~~~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얘기하며 걸으니 14.1km도 힘 든 줄 모르고 좋기만... 비도 걷기를 마친 후에 오니 고맙고...돌담길과 곱던 바닷빛, 아름답던 해변에서 본 일몰 생각난다.
갈때는 떠들며 경치보랴 친구들 참견하랴 좋다 좋다 자났는데 지금보니 더좋구나
향숙이는 정말 기인이야 더 이상 뭐라 표현할 말이없다
아무튼 최고의 찬사로 받아주길
노을진 바닷가 산책은 지금 생각해도 환상이여
그 좋은 길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 감사!!
게스트 하우스가 환상적이네. 잔디밭에 모여있는 알록달록 친구들의 모습이 꽃보다 더 예쁘고....
자세한 설명이 안가도 간듯, 상상이 되네. 다음회를 기대할께. 나도 올레티를 닷세 동안 입고 자고 아주 잘 입었어.
4월 네째 주 가장 좋은 봄날에 별장같은 두모악 게스트 하우스에서 여장을 풀고
올레는 시작되었지.
저녁놀 길게 드리워진 바닷가 산책,
꽃밥 주는 줄 알고 들어간 꽃밥 집의 맛있고 정갈한 저녁밥상,
월령 해안포구를 지나며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영애의 포즈를 옥이의 재치있는 해석에 배꼽을 잡던 생각,
화산석 밟으며 발마사지하다가 넘어질까 바닥만 보고 걸어가던 생각,
이제는 추억이 되어 차곡차곡 가슴 속에 쌓였네.
처음부터 차곡차곡 정리해 주는 네가 있어 우리는 치매 걱정 없이
그날들을 기억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기를 기도하며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한가득이라네.
수고 많았어!!!
즐거운 올레길
자세히 올린 여행기로 안가본 나도 간것같은 느낌이야
즐감했어
떠날수있는 건강허락되면 부지런히 다녀야지.
보기좋으네
찍사양반 사진은 구경하기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