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3
한국전쟁 후 대포탄피를 자르면 두꺼운 바닥은 재떨이가 되고
원통은 다시 가르면 55cm의 놋쇠 철판이 되는데 이것으로 세수대야를 만들엇고 작게 갈라서 땜질을 하면 소의 목에 다는 풍경이 되고 70발이 들어가는 인민군이 사용하던 다발총(多發銃)의 둥근 탄창은
등잔 바탕이 되며 미군이 도강작전에 쓴 후 버리고 간 부교(浮橋)의
고무튜브는 칼로 갈기갈기 자를 적에 끈끈하니 미끄러우라고 칼에 물을 묻혀가며 자른 후 가벼운 포플라나무로만든 나막신 끈을 만들며
철모는 인분을 퍼는 똥바가지가 되는데
미군부대에서 버리는 8온스 맥주깡통은 가위로 자른 후에 펴서 수백 조각조각을 서로 붙여서 판자 집 지붕을 이는데 사용 했는데 오랫동안 견디라고 바깥쪽의 페인트칠한 부분이 지붕 위쪽으로 향하게 하니 여러 가지 미국 맥주회사의 로고들이 알록달록하게 보였다.
전쟁 후 우리 집에는 양철 병뚜껑을 만드는 프레스 기계가 있었는데 한번 찍을 때마다 한개 씩 나오며 역시 재료는 그 당시 생철로 된 미군부대의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미국제의 맥주 깡통을 캔수집가로부터 가마니떼기로 사오게 된다.
그 당시의 미국산 맥주캔은 양철로 되어 있었으며 3각형의로 구멍을 뚫어야 될때이었다.
병마개의 안쪽에는 아직도 잘려진 버드와이스(Budweiser), 실리츠(Siletz), 불루뤼본(Blue Ribbon) 같은 상표의 페인트의 일부가 보이고 한가마니에 수천 개가 들어가며 그냥 한 가마니에 얼마로 흥정이 되어 김천양조주식회사[본도가라고 불렀다] 소주 공장에 보내어졌다.
1891년부터 지금까지도 술병 마개는 21개의 주름(단 비틀어서 여는 것은 제외)을 사용하는데 오막하게 만들어진 이 마개는 헐거우며 소주를 넣은 다음 꽉 끼게 조이는 것은 그들의 몫이 되는데 철판에 닉켈을 도금한 것을 양철이라 하고 아연을 도금 한 것을 함석이라 하는데 수입영화에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가 있었는데 실은 양철지붕이 아니고 함석지붕이 맞는 말이다.
4홉(合)들이 비루(일어, beer)병이라고 부르는 다갈색(茶褐色:맥주맛을 변하게 하는 자외선 차단용의 색)의 병은 무명실로 목을 묶어서 벽에 걸어 놓고 조명용의 등유를 보관했었다.
석유는 심지 없이는 불이 붙지 않지만 휘발유는 순간적으로 착화가 되는데 만약 아버지들의 라이터용의 기름으로 보관중인 휘발유를 아이들이 석유인줄알고 호롱불에 기름이 떨어져 가물거리면 소등(消燈)을 하지 않고 부으면 갑자기 펑 하고 발화 되어 화염이 솟구치게 되 미리카락이 순간적으로 타버리면 놀란 나머지 병을 집어 던지는 날에는 온 방안이 화염에 휩싸여 집을 태우기도 했다.
그 당시는 석유 20리터만 있으면 한집에서 1년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집집마다 자동차를 사용하니 몇 갑절이나 되는 걸까?
지금은 시골에서도 난방용으로 기름을 흐드러지게 태우고 있다.
내가 한국 방문 때 강원도에 가 보니 카지노와 탄광박물관이 있는데 140몇 개의 탄광이 죄다 폐쇄 된 것은 모두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데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호주에서 수입하는 연탄사용도 가능한 것 같은데 내가 겪은 가난이 있었기에 노파심에서 나온 말일까?
난방에 관한 이야기로 미국의 독립가옥에는 벽난로가 반 이상이 있으니 복고풍(復古風)에서 온 것이며 내가 임대한 집 길 건너에는 ‘지미스 침니스(Jimmy's chimneys:굴뚝)’라고 장작불을 피우는 벽난로를 신설, 수리, 또는 굴뚝을 청소하는 회사가 있으며 여러 대의 차와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고 그들의 8큐빅야드(6,100리터, 제일 큰 싸이즈임)의 쓰레기통을 내가 세놓은 집 뒷마당에 갖다놓아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그들이 수거요금을 내기 때문에 나는 주유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공짜로 이 통을 이용하고 있다.
주택마당에는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차를 2대이상 세우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지니 그의 차1대는 한달에 100불씩 내고 역시 내 소유의 마당주차장(15대 주차가능, 내가 만들었음)을 사용한다.
그는 자동차경주가 취미여서 번호판이 없는 스포츠카를 매주 금요일이면 트레일러에 싣고 가서 자동차경주에 참가하는데 상금이 걸려 있어 엔진출력을 최고로 높이기 위하여 장비를 갖추고 사람으로 말하면 보약을 먹이듯 정비를 집에서 하는데(특수한 캠 섀프트 사용, 한번 사용 할 때마다 오일 체인지)머플러가 없으니 가끔은 부르릉부르릉하는 시끄러운 소음을 낸다.
근년 새집을 많이 지으니 일감이 많으며 도급을 맡는데 입찰이 남보다 싸게 들어가야 되니 포어맨(foreman:什長, 앞서는 남자, forewomen:여자 십장)은 친구를 쓰고 나머지는 임금이 싼 히스페닉(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통칭)을 고용한다.
‘포어(앞쪽)’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마(forehead), 일기예보(weather forecast), 영원(forever), 골핑을 할 때도 공을 너무 길게 쏘아(shot)앞서가는 다른 그룹이나 다른 홀 그룹 앞으로 날면 위험환기의 구령(口令) “볼!!”이라고 외치는데 실은 “포어!”(Fore!)가 맞는 말이다.
첫댓글 재밌는시간 가져봅니다 ㅎ
군인들 물품이 가지가지로 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