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프랑스 사진작가 에릭 라프로그 (포토피디아 앱)]
[진=프랑스 사진작가 에릭 라프로그 (포토피디아 앱)]
북한 사진 1000여 점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이 나왔다. 스마트폰 앱에 각 나라의 사진을 제공하는 포토피디아(Fotopedia)가 최근 북한편을 출시한 것이다.포토피디아의 크리스토프 달리걸프 부사장은 4일 미국 대북매체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사진작가 에릭 라프로그가 지난 2008년부터 4차례에 걸쳐 방북해 찍은 사진들”이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내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앱에 있는 사진의 주제는 북한 주민의 생활상, 교통경찰, 의료, 관광지, 금수산기념궁전, 체제 선전 포스터, 평양시 거리, 어린이 등 다양하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선보이는 북한 사진들은 위치정보를 갖고 있다. 사진을 보는 중에 지구 모양의 메타포를 누르면 어느 곳에서 찍었는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아이들 표정에서 느껴지는 빈부 격차=이 앱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아이들의 사진이다. 100여 장 정도 담겨 있는데 평양시나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잘 사는 집’ 아이들을 촬영한 것이 많다. 주요 행사를 위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의 표정에선 고됨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사진 속 모습은 한결같이 해맑다.
주요 행사에 동원돼 한껏 멋을 부리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교 공원에서 푸짐한 도시락을 먹는다. 공립 유치원에서 만화 DVD를 시청하고 인라인스케이트도 즐긴다. 어린이 해군 복장을 한 한 소녀의 얼굴엔 귀티도 흐른다.
그러나 수심이 가득해 보이거나 그늘진 표정의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어깨가 축 쳐진 채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에게선 미래를 꿈꾸는 것 자체가 사치로 보일 정도다. 10살도 채 안된 소녀가 흙길 위로 물동이를 들고 가는 모습, 허름한 차림새의 소녀가 고개를 숙이고 짐을 들고 가는 모습, 바구니에 하루 일감을 담아 철길을 넘는 소년, 배고픔을 잊기 위해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소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주택에서 무표정하게 밖을 바라보는 소녀까지….
부모와 국가의 사랑을 받으며 차별없이 자라야 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빈부 격차의 고통에 상처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