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빌려 쓰는 인생입니다
늘푸른언덕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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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정말 내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잠시 빌려 쓸 뿐입니다.
죽을 때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나라고 하는 이 몸도 내 몸이 아닙니다.
이승을 하직할 때는 버리고 떠난다는 사실은
우리가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내 것이라고는 영혼과 업보뿐입니다.
영원히 가지고 가는 유일한 나의 재산입니다.
부귀와 권세와 명예도 잠시 빌린 것에 불과합니다.
빌려 쓰는 것이니 언젠가는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빌려 쓰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가지려고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많이 가지려고 욕심부리다 모두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대로 놓아두면 모두가 내 것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베풀면
오히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것이라고 집착하던 것들을 모두 놓아버립시다.
나 자신마저도 놓아버립시다.
모두 놓아버리고 나면 마음은 비워질 것입니다.
마음이 비워지고 나면 이 세상 모두가
나의 빈 마음속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그것들은 이제 모두 내 것입니다.
좋은 글 (빌려 쓰는 인생) 중에서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의 일입니다.
당시 손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가 살던 집 근처인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두어 달 간 포장마차를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포장마차의 이름을 <나그네집>이라 명명했는데 그 상호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나그네길과 같으니 힘들고 지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러 한잔 하면서 삶의 애환을 함께 이야기해 보시지요?’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나그네와 같은 인생이니 <나그네집>에서 있는 돈 다 쓰고 가시라는 은근한 마케팅 전략이 가미되었기도 하고요.
당시 겨울방학 두달여 기간 동안 <나그네집>을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우리가 사는 인생은 나그네와 같은 삶'이란 귀중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그네>란 이름이 의미하듯이 우리의 인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고 그 가운데 소유하게 되는 것도 잠시 빌려 쓰다가 가는 것이라 굳이 미련을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철학은 그 이후 회사 생활을 통하여 경험하게 된 해외 주재원 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이어지게 됩니다.
저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네 번의 해외 근무를 하게 됩니다.
영국을 비롯 미국, 독일 그리고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제가 머무는 자택은 비록 조금은 작고 초라해도 항상 골프장 주변이나 아름다운 공원이 가까이 있는 곳에 구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살았던 집은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였는데 제가 그 집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아파트는 밀크릭이라는 골프 컨트리클럽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마치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그 길을 출퇴근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제가 사는 아파트에 딸린 정원이라 생각하면서 다녔습니다. 아파트 옆에 있던 골프장과 수영장도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니까 저는 마음이 늘 부자였습니다. 4년 동안 제 것으로 잠시 빌려(?) 쓰다가 다시 돌려주고 왔는데 그 기간은 정말 재미있었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주재할 때도 늘 같은 마음, 같은 삶의 방식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방식을 통하여 하나의 귀한 영적 시그널을 찾게 됩니다.
신약성서 중 마태복음 25장을 펼쳐보면 우리가 잘 아는 달란트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주인이 집을 비우고 떠나면서 그의 종들에게 자신의 사업을 돌보라며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와 한 달란트를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에 돌아온 주인은 종들을 불러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에 각각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를 물어봅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 다섯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남겼고,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두 달란트를 더 남겼다고 이야기 합니다. 갑절로 남긴 종들은 그 일로 칭찬을 받게 됩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마태복음 25장 21절 & 23절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 한 달란트를 땅 속에 고스란히 묻어 두었다가 한 달란트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한 달란트 그대로 가지고 온 종은 다음과 같은 책망을 받게 됩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아라. 그곳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것이라!”
주인은 종에게 그의 능력에 따라 각각 그에 맞는 달란트를 부여합니다. 종들은 주인에게서 받은 달란트를 빌려 쓰며 자신의 능력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인생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 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 인생들에게 많은 것을 맡겨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남보다 뛰어난 머리를 주셨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음악적인 재능을 주십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운동이나 미술, 과학이나 기술적인 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부여하십니다.
때로는 많은 물질을 주시기도 합니다.
이러한 달란트를 받은 우리들의 삶은 자신이 받은 분량만큼 감사함으로 빌려 쓰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며 살다가 다시 빈손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인생입니다.
그리고 이 소풍 같은 인생이 끝나는 날 우리들이 돌아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 우리 삶의 주인이신 주님 앞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너는 내가 빌려 준 달란트를 가지고
얼마나 남겨 세상을 이롭게 하였느냐?
그리고 그때 우리는 우릴 보내신 주인 앞에서 과연 어떤 대답을 해야 합니까??
첫댓글 잠시 살다 돌아가는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그저 잠시 빌려 쓰는 것들일 뿐입니다.
감사함으로 누리며
잘 베풀다 돌아가길 원합니다.
- 늘푸른언덕